김상욱의 과학공부 - 철학하는 과학자, 시를 품은 물리학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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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상욱 교수님의 저서를 비롯해 국내의 건축, 역사, 물리책에 푹 빠져있다. 물론 카를로 로벨리의 작고 비싸지만 환상적인 책들도 마찬가지다. 김상욱 교수님의 떨림과 울림에 정말 크게 울림을 받아 교수님의 다른 책 중 전자책으로 출간된 것을 찾다,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추천 글을 지나 첫 1장의 첫 페이지 '하루'에 다음과 같은 문장은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불과 88일 만에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수성에서는 해가 두 번 떴다 지기도 전에 연봉을 받게 된다. p15


하루는 행성의 자전으로 생기는 것을 설명하면서, 다른 행성들의 길거나 짧은 자전 주기를 비교해준다. 하지만, 저 문장은 힘들다. 수성의 공전 주기가 88일이니 1년이 88일이니 88일이 지나야 연봉을 받는 것은 알겠는데 왜 해가 두 번 떴다 지기도 전에 받는지는 저 문장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것은 이 문장과 반 페이지 떨어진 단락의 첫 문장인 다음 문장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하루는 행성의 자전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지구의 1일, 즉 24시간을 기준으로 수성의 하루는 59일이다. p15


수성의 자전이 지구의 59일 정도이니 수성에서의 이틀은 118일로 수성의 공전주기 88일보다 길다. 반 페이지 정도이니 쉽게 추론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첫 페이지 숫자들이 나오고 이제 책을 읽기 위해 워밍업을 하는 단계에서 나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문장의 88일은 분명 지구 기준 88일이어야 할 것이다.

이 내용을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긴 했는데, 답이 올지는 모르겠다.


"지구 기준으로 불과 88일 만에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수성에서는 수성 자전 주기가 지구 기준 59일이기 때문에 해가 두 번 떴다 지기도 전에 연봉을 받게 된다." 가 명료할 것이다.


또한 같은 페이지의 아래 문장도 잘 못 된 것 같다.


"유럽으로 떠나는 날 우리는 8시간 정도를 벌게 된다. 정오에 출발한 비행기가 11시간 비행하여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을 때 현지 시각은 당일 오후 3시가 되기 때문이다" p15


한국에서 정오 (12시) 에 11시간 비행해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을 때 오후 3시가 된다고 했는데,

서울은 GMT+9이고 독일은 GMT+2로 7시간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 정도 12시에 비행시간 11시간이 더해지면 23시가 되고, 독일은 7시간 전이기 때문에 16시가 되어 오후 4시이다. 그리고 독일이면 7시간을 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첫 페이지부터 의구심을 가지게 되어 첫 장이 힘들고, 그 뒤의 장들을 읽으면서도 계속 위키피디아를 찾게 되었다. 책의 제일 첫 장인만큼 조금 더 꼼꼼했으면 좋겠다.

교수님이 어느 텔레비전 프로에서 말한 것이 기억난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몇 가지 공리로 되어있고, 그 공리가 참일 때 완벽하다고, 그래서 그것을 수학적으로 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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