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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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권, 두 달째 접어들었다. 책이 워낙 두껍기도 하고 3권이나 되니, 다른 책들과 병행해서 읽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벅차고 지루하지는 않다. 오히려 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형제들의 이야기만 읽고 싶은 묘한 매력이 있다.

작가는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몸과 정신으로 들어가 온전히 그 인물이 중신이 되어 생각하고 대화하고 사건을 전개하는 것 같다. 말을 하는 방식, 대화에서 쓰는 용어, 상대에게 의도하는 것, 사유, 이런 것들이 한 작가가 가상의 무대를 설정하고 배우를 세우듯 만들어나가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지만, 모든 인물의 일인칭 주인공 시점 같다. 물론,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책을 끌어가는 수도원의 인물이 항상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 도시" 라는 말을 만날 때마다 그가 궁금하다.

전자책이라 엘리베이터를 잠시 기다리고 탈 때도 읽을 수 있어 편하다. 오디오북으로 나오면 어떨까? 세 권이 대략 1,500페이지 정도 되고 한 페이지가 오디오북에서는 2분 정도 분량이니 총 3,000분이고 이것은 50시간이니 2일하고도 2시간이 더해진 시간이다. 성우분이 녹음한 것이라면 감사히 들을 만 할 것이다. 하지만, 전개 속도에 따라 눈으로 읽을 때의 가속을 생각하면, 오디오북은 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당연히 연극입죠. 모든 게 다 연극이었어요." p 241

스메르쟈코프가 이반에게 사건의 진상을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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