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내부담화 -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 직원들에게 고하는 개혁의 메시지
알리바바그룹 지음, 송은진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마윈은 기업이 목표와 사명감 - 나는 이것을 비전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 그리고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이든 또 그 어떤 조직이든 활동하는 사람이 모여있는 곳은 그 활동으로 살아있다. 그리고 그 활동을 결정해야 할 일들이 빈번히 발생한다. 어떤 결정은 무의식과 같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해관계자가 모여 논쟁이든 타협이든 숙고든 어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서 내려진다. 그리고 그 결정은 이익집단에는 이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고, 손해를 또 더 나가아가 존폐의 위기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한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삶은 결정들로 이루어진다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인 조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그 기준은 일관성은 물론이고 합리성도 가질 것이다. 어제의 기준이 오늘 다르지 말아야 할 것이고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따라갈 수 있게 합리적이어야 할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그 일관성은 위협받을 수 있고 그래서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켜져야 할 것이다. 그 기준이 변경되어야 하면 그 조직은 정체성을 다시 갖추어야 하거나, 생물체처럼 후손을 남기고 없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준을 가치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가치관을 세우기 위해 뚜렷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해야만 하겠다는 뜨거운 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비전을 가진 디즈니.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테슬라. 그리고 그들의 원대한 목표는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잘되었다고 또 그렇지 않다고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고, 전기자동차 업계에서 독보적 1위를 한다고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회사가 비즈니스를 잘하기 위해 돕는 알리바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전엔 목표, 비전, 가치관이 당장의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그리고 조금 사치스러운 것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것들이 - 특히 가치관 - 명확하지 않아 혼선이 오고 불화가 싹트고 조직이라는 배가 좌우로 요동치는 것을 자주 보니,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길에 살기 위해 수레에 책을 가득 싣고 읽는다고 한 것처럼, 절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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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2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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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0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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