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역사 :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다
나이절 워버턴 지음, 정미화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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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처럼 소크라테스부터 현재의 싱어까지 위대한 철학자들을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 시대와 결합 하면서 볼 수 있는 훌륭한 입문서이다. 저자의 관심사에 따라 깊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절제해서 같은 깊이로 중립적으로 각 철학자들을 다루었다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 또한, 각 장의 철학자들이 앞장의 철학자들로부터 받은 영향을 연결시켜주고, 다음 장의 철학자들의 탄생을 예견해줌으로써 독자가 흐름을 탈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그들의 저술활동도 짚어 줌으로써 철학책 읽기의 길라잡이 역할도 톡톡히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로크, 루소, 흄, 칸트, 데카르트, 니체의 각 장에 있는 철학가들뿐만아니라, 그들로부터 이어진 마이클 샌델, 토마스 포기 등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게 해준다. 


철학의 역사는 신과 시작해 신의 죽음으로, 그리고 인간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다른 종 (동물 실험과 사육에 대해 생각하기에 이르는)으로 까지 확대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철학은 지배층과 신, 종교와 함께하며 세상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학혁명 이후 과학과는 그렇게 능숙하게 동반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의 한 학문으로 좁혀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사고 실험이 여전히 철학가들의 연구 방식이지만 - 가령, 필리파 풋의 폭주하는 기관차 앞에 있는 5명을 구하기 위해, 선로를 변경해 한 명을 희생할 수 있을까라는 사고 실험도- 그 자체를 부정하는 철학가들이 근대와 현대에 나타나고는 있지만, 심지어 이전의 철학은 허구이며 망상에 가깝다고 치부하는 내부 고발자 같은 철학자들도 있지만, 어쨌든 철학의 시대에도 과학의 시대에도 앞으로의 어떤 시대에도, 각자의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사유와 그 사유의 삶에 투영은 우리가 '우리'인 이유임과 동시에 해야할 의무일 것이다.


전공자가 아닌 나에게는 파편화된 철학책 읽기의 등대와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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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20-04-10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초딩 2020-04-13 08:56   좋아요 0 | URL
후애님 댓글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