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전날 종이책 소송과 전자책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둘 다 몇 십 페이지 남지 않았었다.

미완성작이라고는 하지만 카프카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소설. 카프카가 쓴 고독 3부작인 '실종자', '소송', 그리고 '성'은 모두 사후에 발표되었다. 그리고 지금 문학동네의 소송은 미완성 원고를 최대한 다듬어서 펴낸 브로트판이 일부의 장들 순서가 카프카의 의도와 다를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원고의 오탈자 정도만 수정하고 순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미완성 원고를 분리해서 편집한 패슬리 판이다.

같은 인물이 같은 장면에서 다른 의상으로 기술되는 손질되기 전의 서사가 있지만, 소송은 카프카의 미완성 작이지만 최고의 완성 작이다.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불가능한 읽기"인 카프카적 텍스트처럼.

모호하고 항거할 수 없고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법 앞에서의 현대의 개인의 모습을 카프카는 첫장 '체포'와 마지막 장 '종말'을 써두고 나머지 가운데 부분을 써나갔다. 그것은 부조리 문학을 탄생 발전 시켜나갔을 것이다.

해설과 작가의 생애를 보니, 카프카는 프라하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14년 동안 법률가로 일했다는 읽고 나니, 그의 소송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역사란 무엇인가' 1/3 정도만 읽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하나의 사실에 대해 100명의 역사가는 100개의 역사를 쓸 수 있다는 말에

"역사가는 역사책을 쓰기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역사의 산물이다" p67라는 말을 통해, 100명의 역사가는 사회와 그 사회의 각기 다르게 의도된 서로 다른 입장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지만 '위인'이라는 것은 거대하고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 바퀴의 회전 궤도에 적기에 서 있던 인물이라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사회적 실재가 아니라 생물학적 실재로 연구했으므로" p216 이라는 프로이트, 그리고 마르크스를 찬양하며 그와 같은 견해로 역사와 그 역사 속의 인물 그리고 관계된 문학과 예술을 바라본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전자책으로 나쁘지 않게 읽었다. 어렵게 되버린 번역이지만.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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