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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ㅣ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평점 :
시가 너무 어렵고 다 말장난 같다고 말하고 추천 받은 시집이다. 해설을 보고 해설 그 자체가 참 좋다고 말하니 그래서 추천 받은 시집이다. 시집은 단아해서 가방에 넣기가 망설여졌다. 처음 펼쳐 본 시인의 말에 가슴은 저렸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p0 나는 문구도 대상도 나도 잊은 채 가슴이 저려왔다. 읽고 또 읽었다. 몇 편의 시를 읽고 그 감상을 유지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올해 읽은 시집 중에는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집 같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p25 꾀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p55
기침은 내가 억울해하고
불안해하는 방식이었다.
나에게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라고 말해준 사람은
모두 보고 싶은 사림이 되었다.
p 59 여름에 부르는 이름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그렇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