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의 데드히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속의 소설가와 그 소설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은 20대 후반의 음악에 대한 지식이 있고, 책과 멋진 술을 즐기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넘어 부가 넘쳐흐르고, 수영을 좋아하고, 노화를 늦출줄 아는 자기 관리를 하며, 우수한 사람들이 걸어야하는 길 따위는 걷지 않아도 자기만의 방식으로도 우수한 사람이 되는 그래서 더 천재적으로 보이는, 게다가 우연히 만나는 여자들은 모두 이상적인 미인이고 그녀들은 모두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부조리를 만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런 등장인물들을 만날 때 마다, 그들이 하루키 자신을 투영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가 주인공 화자와 나머지 남자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고, 몇몇 등장하는 여자들은 다른 그룹으로 묶어 서사하는 방식은 여자분들이 - 내가 아는 여자분들은 모두 다 - 그를 왜 싫어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20대 후반의 그는 회전목마의 데드히트에 있고, 중년의 그는 여자 없는 남자들에 있는 것 같다.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덜어내고, 좀 더 '단'편적이었으면 좋았겠다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