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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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라는 이름. "헤더"라는 여자의 이름은 어딘가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중성에서 몇 퍼센트 여성쪽으로 간 것 같은 이름.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다보니, 예전에 김영하님의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그 "헤더"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우연히 잡은 책이 사연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대 미국 단편 문학의 가장 빛나는 성취"라는 책 뒤의 찬사에는 못 미칠 것 같은 단편들이 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연이어 있다.

그래도 오랜만의 단편은 나쁘지 않았다.


생각하는 방식, 감각하는 방식, 그리고 행동하는 방식까지 다른 여러개의 내가 내 안에 존재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들은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옆집처럼 간섭하지 않고 내안에 공존해간다. 서로 알길 없는 여러 독립적인 집들이 모여 아프트 한동을 이루듯.

내안의 여러 '나'들이 모인 나는 하나의 '나'일까? 그래도 그 모두들이 동일한 나일까?


표지에 있는 여자의 피부는 너무 얇고, 남자의 손가락은 지나치게 길다.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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