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이른 아침에'

이른아침 새의 지저귐은 큰 울림으로 깊게 파고든다. 뜰에 심은 나무 커가면서 찾아온 손님이니 새를 보려거든 나무를 심으라고 했던 그 말은 맞는 셈이다.


새의 지저귐, 싱그러운 초록, 빼꼼히 문틈으로 스며드는 여명으로 맞이하는 하루다. 

이 평화로움이 그대의 아침에도 함께하기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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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고향을 떠난 그리움이 바다를 품었을 것이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19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 마오"


순전히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 에 기인한 것 만은 아니다. 여름으로 향하는 태양의 뜨거움을 피해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보리배기 노력뵹사나간 밭언저리에서 막대아아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바닷바람 쐬던 그 곁에 해당화가 피어 있었다.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꽃으로 이미자의 그 애절한 목소리에 묻어 중얼거리는 것이리라.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


한용운의 해당화라는 시의 일부다. 일찍부터 해당화에 마음실은 이가 어머니, 섬처녀를 비롯하여 바닷가를 서성이는 중년의 아저씨 등 여럿이다.


그동안 붉은색 해당화만 보아오다가 완도군 고금도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흰색의 해당화를 만났다. 같은 이름으로 태어나 다른색으로 살아가는 것을 허락한 자연의 섭리리라.


바다와 육지를 향한 애절함을 함께 품고 바람에 흔들리는 네게 붙여진 꽃말은 '온화', '미인의 잠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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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무령왕릉'
-김태식, 메디치


역사에 관심갖고 책읽기를 하던 중 만난 한권의 책이 여전히 내 책장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백제 땅에서 태어나 백제의 숨결을 이어받고자 했던 한 사람에게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바로 당시 연합통신 기자 김태식 의 '풍납토성 500년 역사를 깨우다'(2000, 김영사)가 그 책이다.


16년이 지난 후 다시 그 기자의 책 '직설 무령왕릉'으로 다시 만난다. 내겐 풍납토성 관련 그 책으로 인해 기자로 각인되었기에 여전히 기자로 남아있다.


처음엔 몰랐다. 저자 김태식이 그때의 그 기자라는 사실을. 책이 발간되며 이를 먼저 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고 나서야 동일인물임을 확인하고 어찌나 반갑던지ᆢ.


'권력은 왜 고고학 발굴에 열광했나'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무령왕릉 발굴 전후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하는 책인 모양이다. 이제 막 손에 들어서 머릿말도 안 읽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포스팅은 저자 김태식에 대한 반갑고 고마움에 대한 나만의 표현 방식인 셈이다.


이제, 그 마음 가득안고 드라마틱한 역사 현장의 첫장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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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비 그치니 초록이 짙다. 밤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에서도 감나무 새싹이 품고 있는 초록이 확인될 정도로 그 존재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때가 된 것이다.

요사이 요란한 밤을 보내느라 늘 시끄러운 호랑지빠귀도 조용하고, 달도 쉬어가려는지 보이지 않는다.

무르익은 봄처럼
버거운 하루를 살아온 밤도 그렇게 여물어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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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나무'
조그마한 종이 땅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듯 올망졸망 많이도 달렸다. 전하고 싶은게 많다는 것이리라. 붉은 색감도 꽃술도 주목하지 않으면 만나지 못할 귀한 존재들이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하며 주로 산지에서 자라는 작은키나무다. 땔감이 귀한시절 베어다 땔감으로 사용하여 수난을 당했다고도 한다.


꽃은 6∼7월에 연한 붉은빛을 띤 갈색이며 가지끝에 모여 피며 밑을 향하여 달린다. 화관은 종처럼 생기고 끝이 갈라진다. 열매는 9∼10월에 검은갈색으로 익으며 흰가루로 덮여 있다. 열매는 신맛이 있으며 먹을 수 있다.


가을에 익는 시큼한 맛의 열매는 토종 블루베리라고도 한다. 단풍들 때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잎도 곱다. '추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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