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댁의 매화가 구름같이 피었더군요.
가난한 살림도 때로는 운치가 있는 것입니다."
매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문장이다. 김용준의 수필 '매화'의 첫 문장에 끌려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화 피었다는 소식에 올해 첫 꽃나들이에 나섰다.
100년의 시간이 응축되어 피어난 매화는 서둘러 봄을 맞이하라는 듯 제법 많은 꽃문을 열고 있다. 예년에 비해 더 따뜻했던 날씨 때문이리라.
마주도 보고, 뒤에서도 보고, 내려다도 보고, 올려다도 보며, 때론 스치듯 곁눈질로도 보고, 돌아섰다 다시 보고, 보고 또 본다. 이렇듯 매화에 심취하다 보면 매화를 보는 백미 중 다른 하나를 만난다. 어딘가 다른듯 서로 닮아 있는 벗들의 매화를 보는 모습이다.
눈길에 나귀 타고 탐매探梅에 나선 옛사람들의 마음을 알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