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고향을 떠난 그리움이 바다를 품었을 것이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19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 마오"


순전히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 에 기인한 것 만은 아니다. 여름으로 향하는 태양의 뜨거움을 피해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보리배기 노력뵹사나간 밭언저리에서 막대아아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바닷바람 쐬던 그 곁에 해당화가 피어 있었다.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꽃으로 이미자의 그 애절한 목소리에 묻어 중얼거리는 것이리라.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


한용운의 해당화라는 시의 일부다. 일찍부터 해당화에 마음실은 이가 어머니, 섬처녀를 비롯하여 바닷가를 서성이는 중년의 아저씨 등 여럿이다.


그동안 붉은색 해당화만 보아오다가 완도군 고금도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흰색의 해당화를 만났다. 같은 이름으로 태어나 다른색으로 살아가는 것을 허락한 자연의 섭리리라.


바다와 육지를 향한 애절함을 함께 품고 바람에 흔들리는 네게 붙여진 꽃말은 '온화', '미인의 잠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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