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붉다'라는 말로는 다 담아내지 못할 강렬함이 있다. 노오란 꽃에서 나온 열매라고 상낭하기엔 너무도 붉다. 어찌 그 속내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서둘러 이른 봄에 꽃을 피워 따스함을 전하더니 늦은 가을 보는 이의 가슴에 다시금 꽃으로 붉은물을 들인다. 산수유가 1년 중 가장 고혹적인 모습일 때다.


산수유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줄기가 오래 되면 껍질 조각이 떨어진다.


꽃은 3~4월 노란색으로 잎보다 먼저피고 우산모양으로 작은 꽃들이 뭉쳐 조밀하게 달린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4개이다.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8월부터 익기 시작하여 10월에는 빨갛게 익는다. 열매는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그대로 달려있다.


가을의 붉은 열매와 이른 봄날의 노란 꽃으로 1년에 두 번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산수유는 신선이 먹는 열매로 알려질 정도로 좋은 약제로 쓰였다.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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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五里霧中
안개 속이라지만 가야할 길의 방향을 모르거나 일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데에서오는 암담함은 없다. 방향을 설정했으면 실날같이 보이는 불빛을 향해 뚜벅뚜벅 가는 일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그것이 100만 명이 가슴에 밝힌 촛불이다. 굳건히 제 길을 가는 것, 여기에 모든 해법이 다 있는 것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여전히 안개 속 는개는 내리지만 점차 그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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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봄날의 어느 순간에 멈춘듯 안개 속 는개는 멈출 기미가 없다. 안개 속에서 지난 1년 간의 밍기적거리던 기나긴 공사를 급하게 마무리라도 하는지 일 나선 포크레인의 불빛이 유난히 반짝인다.

오늘, 가슴 한가운데 촛불을 밝힌 이들이 거리에 모여 그 빛으로 밝힐 환한 세상을 함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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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
큼지막한 꽃잎을 한 껏 펼치고 그 가운데 꽃술이 모여 우뚝 솟아 있다. 두툼한 질감에 은근한 향기는 한없이 너그러워 무엇이든 다 품에 안을 것만 같다.


눈발 날리는 것보다 더 시린 가슴으로 맞이하더 그해 겨울 어느날 이후 점점 낯설어지는 그곳에 이 향기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은근한 향기가 차가운 바람에 실려 멀리도 간다. 아비를 그리는 그 마음을 다독이느라 너른 품을 활짝 열었나 보다.


애기동백은 일본이 원산으로 늘푸른 작은키나무다.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거꾸로 세운 넓은 타원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10∼11월에 흰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린다. 원예품종에는 붉은 색·엷은 붉은 색 또는 붉은 무늬가 있거나 겹꽃이 있다. 수술은 많고 밑 부분이 붙어 있으나 동백나무같이 통으로 되지는 않는다.


꽃크기가 동백보다 작아 애기동백이라고 한다는데 일반 동백꽃보다 훨씬 크다. 꽃의 이미지에 걸맞는 '겸손', '이상적인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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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6-11-25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름보다 더 이쁘네요. 사철 푸른 것도 참

무진無盡 2016-11-25 22:17   좋아요 0 | URL
참으로 곱고 향기도 좋은 꽃이더라구요 ^^
 

바위에 겹으로 쌓인 시간이 한 생명을 품에 안았다. 어찌 저 혼자 힘으로 뿌리 내릴 수 있었겠는가. 햇볕에 눈, 비, 바람, 구름, 이슬이 붙잡은 흙에 이르기까지 무엇하나 애쓰지 않은 것이 없다.

나와 내 이웃 모두가 이와같은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고자 가만히 두 손 모아 정갈한 마음으로 염원한다.

생명의 존엄함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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