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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
박자숙 지음 / 창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종종 난감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좋은 책 추천해 달라고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자주 만나고 잘 아는 사람 같으면 쉽게 떠오르지만 그렇지 못 할 경우에는 무슨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 남감하다. 사람의 관심사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당시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책에 대한 관심이기에 적당한 책이라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사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책이 자주 출판되고 있다. 그만큼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으로 본다면 좋은 현상이다. 누구나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많다고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고도 한다. 적절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책의 세상으로 안내하는 안내서가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는 바로 이런 상황에 적절한 책에 대한 안내서다. 그것도 부모의 따스한 마음이 가득 담긴 청소년들을 주요한 대상으로 하는 책으로 안내하고 있다.
청소년기 애뜻한 부모의 마음을 담아 자녀에게 말하는 것처럼 다정한 느낌까지 있다. 그 시기 자녀가 가질 수 있는 고민을 큰 주제로 그에 맞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책들을 알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저자가 선정한 책들이 특정 취향에 편중되지 않고 여러 가지 분야에 걸쳐있으며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고 있어 더 다양한 책읽기가 가능하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꿈을 꿔]에서는 청소년기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자녀를 향한 부모 마음이 가득하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마시멜로 이야기 등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꿈을 이뤄나가는 길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2부 [눈을 떠]에는 세상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정확하게 관찰하고 분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앵무새 죽이기, 카네기 인간관계론 등 주로 자신과 주변을 따스한 가슴으로 바라보고 현재 자신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3부 [힘을 내]에는 현실로부터 오는 힘겨운 일상과 그와 마주하는 자신에게 용기를 갖게 하는 내용이다. 명상록,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화, 오체 불만족 등의 책을 소개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감에 부모가 전해주고 싶은 바른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하고 있다.
4부 [짬을 내]는 공중그네, 모모, 제인 구달의 생명사랑 십계명,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등이다. 이런저런 일상에 지친 자녀에게 쉬어가는 짬을 낼 수 있게 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저자가 누구인가 궁금해진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곳곳에 베어나는 것이 여간 부러운 것이 아니다. 일찍부터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저자는 늘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이야기를 꾸려가는 모양에서 내공이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특히 떨어져 살며 부모가 갖는 염려와 안타까움으로 3년 동안 편지를 써왔다는 사실이 같은 부모 입장에서 보면 부럽기도 하고 부끄러움도 있다.
동일한 책에 같은 공감도 있어 반갑지만 저자의 느낌과 다른 부분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을 확인하는 맛도 있어 좋다.
[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는 40여 권에 이르는 책에 대한 설명이며 부모가 자녀에게 권하는 책의 형식이지만 굳이 거기에 머물고 있지만은 않다.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청소년이나 가슴에 품은 자녀를 둔 부모, 책이 주는 따스한 사람의 향기를 바라는 모두에게 적절하게 책으로의 여행을 안내하고 있다.
책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사람에게 선 듯 권할 만한 책이라 난감했던 고민거리가 해결 되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