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눈이 내렸다.
올 겨울 처음 내리는 눈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다.
눈을 맞이하는 마음에 설레임이 있는 것이
아직 세상을 향해 마음구석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열려있는 듯 하여
실없이 웃어본다.

주차장 한쪽을 점령한 사람들의 흔적에서
이것 저것 지우고...여백을 골라 담았다.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 발자국 처럼 남기에
누군가는 뒷사람을 위해 내 발자국을 잘 찍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렇게 큰 뜻을 남기기엔 모자란 부분이 많은 나로서는
뒷 사람을 염려해서 내 발자국을 어떻게 남뎌야 한다라는 생각 보다는
길을 가다 잠시 마음 내 뒤 돌아 봤을 때
스스로의 발자국으로 인해 어지럽지 않기를 바란다.

우선 내 마음에 어지러움이 없어야 
뒤를 밟아오는 사람에게도 뭔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게 봄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나무다.
이른 봄 화사한 색깔과 달콤한 향기로
꽃차 한잔을 선사하며 
봄맞이 마음준비를 하게 한다.
아파트 뒷 화단의 
매화나무다.

가지에 눈을 이불삼아 봄을 준비하는 모양이
제법 그럴싸하다.
추운 겨울 무사히 넘겨 
내년 봄에도 
그 호사스런 마음의 여유를 전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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