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는 저녁 풍경이 흘렀다. 비쳐지는 것과 비추는거울이 마치 영화의 이중노출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등장인물과 배경은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게다가 인물은 투명한 허무로, 풍경은 땅거미의 어슴푸레한 흐름으로, 이 두가지가 서로 어우러지면서 이세상이 아닌 상징의 세계를그려내고 있었다. 특히 처녀의 얼굴 한가운데 야산의 등불이 켜졌을 때, 시마무라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가슴이 떨릴 정도였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21년의 늦가을에 위로를 준 부산 바다를 기억한다! 안녕 부산!
부조리의 철학을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부조리인것일까? 내 머리가 부조리하게 나빠서 이 부조리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느끼기만 할 뿐 이겠지!ㅠ하지만, 쉽게 포기하기엔 카뮈의 문장은 너무 아름답구나!부조리의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지프의 심정으로 당분간 계속 밀고 올라가 보자! ˝오! 시지프 신화여, 너 참 부조리하구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