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는 저녁 풍경이 흘렀다. 비쳐지는 것과 비추는거울이 마치 영화의 이중노출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등장인물과 배경은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게다가 인물은 투명한 허무로, 풍경은 땅거미의 어슴푸레한 흐름으로, 이 두가지가 서로 어우러지면서 이세상이 아닌 상징의 세계를그려내고 있었다. 
특히 처녀의 얼굴 한가운데 야산의 등불이 켜졌을 때, 시마무라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가슴이 떨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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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2-22 2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어려서 읽었기에 제목만 기억하는지라, 막시무스님의 안내 따라 클릭해보고 왔습니다^^

막시무스 2022-02-22 23:05   좋아요 3 | URL
날씨도 많이 추워지고 코로나로 힘든 나날이 계속되는데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ㅎ 요즘 눈이 펑펑 내려서 수북히 쌓인 풍경을 보고 싶어서 조금씩 보는 책인데 주인공 마음, 기억, 추억, 회상 등이 투영된 여러 묘사가 정말 놀랍게도 감동적이네요! 항상 즐겁고 건강한 독서하시고, 멋지게 투표도 잘 하시구요!ㅎ

가필드 2022-02-27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묘사가 아름답네요 읽고 싶은 리스트에 콕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