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amGiKim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미제국주의 역사

정말 감명깊게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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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평전 -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종교처럼 숭앙하고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야. 애국 이런 것이 아니야. 진실이야!”

2010125일 서울특별시 중량구 녹색병원에서 한 노인이 타계했다. 그는 한 평생을 군사독재에 저항해왔고, 고령의 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을 일목요연하게 비판했던 사상가였다. 그가 바로 리영희다. 필자가 리영희 평전을 읽었던 것은 재작년 이맘때쯤이었다. 당시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집필한 인물 평전에 푹 빠져있던 필자는 김삼웅 선생께서 쓰신 리영희 평전을 읽게 되었고, 리영희 선생을 좋아하게 되었다.

 

1. 일생

 

리영희는 1929년 평안북도 운산군에서 태어났다. 태평양 전쟁 시기 근로동원을 피해 고향으로 귀향하여 그곳에서 8.15 해방을 맞았고, 1946년 부모님과 함께 월남하였다. 1947년 군산에서 있던 리영희는 반탁운동에 참가했었고, 1948년에는 여순사건에 본의 아니게 휘말려 전투장면을 지켜보기도 했었다. 1950년 국립해양대학을 졸업한 리영희는 경북 안동의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 하다 6.25 전쟁을 겪었고, 자원입대하여 유엔군 연락 장교단에서 근무했었다. 사실상 미군들 통역이었다. 미군 통역 장교로 복무하던 리영희는 지리산과 속리산 일대에서 공비 토벌작전에 투입되어 전투를 치렀었다. 한국전쟁시기 군복무를 하던 리영희는 국민방위군 사건거창 양민 학살 사건을 직접 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군대의 부패상에 대해 비판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났지만, 리영희는 군복무를 3년 더 했었고, 7년간을 대한민국 군대에서 복무하였다.

 

전역한 리영희는 서울 합동통신사에 입사하여 외신부 기자 생활을 하였고, 미국 언론사인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익명의 통신원으로도 활동했었다. 그가 존경하는 혁명가 김산의 전기를 접한 것도 이때였다. 1960년 이승만 이기붕 독재가 극에 달하여 일어나게 된 4.19 혁명 당시 리영희도 시위에 참여하여, 이승만 독재에 맞서 싸웠다. 4.19 혁명 이후 박정희를 비롯한 일부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를 비판하는 글을 미국의 <뉴 퍼블릭>에 기고하기도 했었다. 1964년부터 조선일보에서 활동하게 된 언론인 리영희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을 일으키자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았고, 베트남 전쟁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가 조선일보를 퇴사하게 되었다.

 

1970년에는 합동통신 외신부장으로 근무했었고, 19721월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조교수로 근무하였으며, 나중에 운동권들에게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주게될 책인 <전환시대의 논리>1974년에 출간하였다.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북베트남의 승리로 끝나고 난 뒤, 박정희 유신 독재 정권은 긴급조치 9를 발동하였고, 1976년 리영희는 교수직에서 강제로 해임되었으며,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대략 2년간 징역살이를 했다. 1980년 리영희는 다시 교수로 복직했지만, 이번에는 전두환 정권에 의하여 다시 한 번 교수직에서 해직되었다. 1984년에 다시 복직한 리영희는 1985년 일본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 독일 연방 교회사회과학연구소에서 연구하고 1987년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부교수를 역임하였다. 즉 전두환 정권이 끝날 때 까지 해외에 있어야 했다.

 

이후 리영희는 한겨레신문 창간에 힘썼고, 이사 및 논설고문을 역임하였다. 이후에도 리영희는 여러 활동을 계속했고, <자유인>, <새는 좌 우의 날개로 난다>와 같은 명저들을 집필하였으며, 1995년 한양대학교에서 정년퇴직하였다. 이후 새로 들어선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대체로 지지하였으며, 남북평화노선에 지지를 표명하였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은 아니었다. 2003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무력으로 침공하자 리영희는 이를 비판하며 이라크 전쟁 반전운동에 적극 가담하였고, 노무현 정부가 이라크에 군대를 보낼때로 이를 아주 일목요연하게 비판했었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광우병 사태가 터졌을 때 리영희는 이명박 독재정권을 낱낱이 비판했다. 그러던 20108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2. 리영희 종북론

 

워낙 군사독재를 일목요연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보니 수구세력들은 리영희를 매우 싫어한다. 리영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를 편향된 인물 혹은 종북주의자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리영희는 정치적으로 크게 편향된 인물도 아니고 종북주의자도 아니다. 그는 오직 진실을 추구할 뿐이다. 친일연구를 주로하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을 내놓았을 때, 수구반동세력들은 친북인명사전이라는 것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친북인명사전에는 리영희의 이름이 들어갔다. 책을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리영희는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에도 참가했던 사람이고,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략 7년간 복무했던 인물이며, 이후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주체사상을 일목요연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그가 종북주의자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주장은 그저 리영희를 싫어하는 수구주의자들이 하는 무논리에 기반을 둔 빨갱이 몰이일 뿐이다.

 

3.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가 쓴 책들 중에는 명저들이 굉장히 많다. 그중에 뽑자면 아마 전환시대의 논리라 필자는 본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1970년대 한반도를 둘러싼 4대강국의 정세, 기자풍토, 중국 혁명 및 중국의 상황 그리고 베트남 전쟁 까지를 포괄하여 다룬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1960년대 박정희 반공정권이 국민들에게 강요하던 틀에박힌 반공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정세를 분석하고 역사를 분석하였으며, 진실을 추구하였다는 점에 있다. 물론 문화대혁명에 대해선 세계사적인 흐름에 따라 오판하기는 했지만, 분명한 명저다.

 

4. 글을 마치며

 

2년 전 리영희 평전을 읽으며 언론인 리영희를 존경하게 되었고, 나중에 그가 집필한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어봤다. 정말 훌륭한 책이다. 무튼 리영희 같이 맹목적인 애국주의가 아닌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한국사회가 민주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리영희는 미군 통역 장교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출세의 길이 보장되었음에도 독재정권에 저항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베트남 전쟁을 지지할 때 리영희는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폭로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교수직에 있었던 리영희는 탄탄대로의 길을 무릎쓰고 군사독재를 비판하기 위해 펜을 들었었다. 이는 그가 진실을 추구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본다.

 

김삼웅 선생이 쓴 리영희 평전은 불의에 저항하며 살아온 리영희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와 더불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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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18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영희? 그새키 문화대혁명을 빨다가 실상이 드러났어도 끝까지 얼버무린 놈 아닌가 1970년이면 남침전쟁난지 20년밖에 안되었고 국가원수 목따로온 33명이 내려온 마당인데 반공을 강요하는게 당연한이치지 리영희는 지만원에게 개털렸음

책이 좋아 2023-05-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라이 개돼지에 다름 아니네

NamGiKim 2023-05-05 22:38   좋아요 0 | URL
?????
 
세계 역사 속의 49가지 미스터리
시앙스신 지음, 임지영 옮김 / 집사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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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께 본 책 중 하나다. 히틀러, 고종황제, 클레오파트라, 스탈린, , 트로츠키 나폴레옹, 빅풋, 아메리카 원주민, 공룡등 여러 주제의 미스테리를 책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그러나 미국 원주민 관련한 부분에선 저자가 중국식 환뽕으로 나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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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을 성폭행이라 보는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옷을 벗는 것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자해에 가까운 행위라 하는데, 그러면 성형수술은 뭐고, 피어싱은 뭔가 그것도 자해 아닌가? 그리고 성노동도 엄밀히 말하면 섹스라는 행위를 통해 돈을 버는 노동인데, 이를 노동으로 보지 못하는건 성적 보수주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인신매매는 당연히 막아야 하나, 성노동 자체가 자발적인 것이라면 하등 문제가 될 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가 물리적인 폭력을 사용해서 인간의 본능을 지나치게 막는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 성노동을 노동이라 보지 못하고, 성폭행이라 보는 매춘 금지론자들은 매우 철저히 개독교적 윤리주의에 빠져 비과학적인 환단고기급 뇌피셜만 주장한다. 이러니 상식적으로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이고.

난 매춘 합법화 적극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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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 합법화 문제 이것은 뜨거운 감자와도 같다.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주장이 매우 갈리는 문제이기도 하다. 매춘 자체를 성폭행과 같은 범죄로 간주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성의 자율화라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해석하든 간에 매춘은 엄연히 존재하고, 근절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분명한건 매춘이 범죄화 되어 있는 국가일수록 성노동자들이 많은 위험 및 불합리에 노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성매수자가 성노동자를 때리거나 폭행했을때, 매춘 자체가 불법인 국가에선 폭행당한 성노동자가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가 없다. 매춘이 불법인 국가에선 성노동자 또한 범죄자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성노동자들이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이고, 이는 대한민국의 성노동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매춘 합법화에 찬성한다고 해서 인신매매 및 포주들의 횡포를 넘어가자고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것은 당연히 처벌해야 한다. 거기다 이또한 불법일수록 더 위험해진다. 따라서 합법화가 대안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춘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 고민해봤지만, 현 상황에선 합법화가 대안이라고 본다. 물론 합법화가 모든 대안은 아니겠으나, 최소한 현 상황보다는 더 나은 대안이라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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