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초기 기독교를 공부하였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유대교적 기독교에서 헬레니즘적 기독교로 이행되는 과정입니다.  기독교가 세계종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유대민족의 종교로 시작된 기독교가 헬레니즘 세계로, 이후에는 로마제국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입니다. 전파란 단순한 지리적 확장이 아닙니다. 신과 유대 민족 간의 계율을 핵심으로하는 교리는 다른민족들이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습니다. 기독교가 헬레니즘 세계로 전파되었다는 것은 유대민족의 특수성을 극복하여 보편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사도 바울을 중심으로 이 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바울은 기독교를 사랑의 공동체로 확립함으로써 민족에 관계없이 누구나 기독교도가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오늘은 희랍어와 희랍어에 내재된 희랍사상을 기독교와 융합시킴으로써 기독교를 보편화한 철학자들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헬레니즘 시대에 공용어는 희랍어입니다. 기독교를 헬레니즘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히브리어로 쓰인 성서를 희랍어로 번역해야 합니다. 언어는 단순히 형식적인 도구가 아닙니다. 언어에는 고유의 사상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언어가 다르면 사유체계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히브리어에 내재된 사유 체계를 희랍어 사유 체계로 옮기는 과정은 두 사유 쳬계의 융합인 동시에 충돌입니다. 히브리의 사유는 신앙을 우선으로 합니다. 희랍의 사유는 이성 중심입니다. 여기에서 신앙을 이성으로 정당화해야 할 기독교의 역사적 과제가 등장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신앙은 이해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반대로  희랍적 사유를 하는 사람들에게 신앙은 이성의 설명 없이는 이해될 수 없습니다.  필론과 플로티노스는 이 두 사유체계를 융합시키려 한 대표적 철학자들입니다.

 

 

'그리스의 유대인_알렉산드리아의 필론(BC20경 ~ AD40)'은 성서 해석에 그리스 사상을 도입한 최초의 유대 사상가들 중 하나였습니다. 필론은 유대 사상을 희랍 용어로 체계화하고 이성적인 논증과 조화시키려 하였습니다.

 

플로티노스(204 ~ 270)는 신플라톤주의의 대표적 철학자로 플라톤의 형이상학과 그리스도교 신학을 융합하려 하였습니다. 그의 이론을 유출설이라고 합니다.

 

"그는 플라톤의 선의 형상을 일종의 인격으로 해석하였는데, 이것은 후에 선을 그리스도교적인 신으로 해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플로티노스에 따르면, 선이란 최고의 정신으로서 이 세계를 창조한 분할 할 수 없는 하나의 통일체이다. 이 최고정신은 지성으로서 스스로를 관조하며, 창조는 그의 사유로부터 넘쳐 흘러 생겨나는 것이다. 다른 말로하면, 창조란 신의 사유로부터 유출되는 것이거나 유래하는 것이다." 

 

플라톤은 실재계와 현상계라는 두 세계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현상계를 실재계의 그림자, 모방 등등으로 설명했지만 두 세계의 관계에 대한 논리적 설명은 부족합니다. 플로티노스는 플라톤의 두 세계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유출설로 설명하였습니다. 플로티노스는 실재계를 일자(최고정신)와 정신으로 나누고 정신과 물질의 중간에 '영혼'을 도입하였습니다. 일자(최고정신) → 정신 →영혼 → 물질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것을 '존재의 대연쇄'라고 합니다.

 

플로티노스에서 특징적인 것은 영혼입니다. 영혼은 정신과 물질을 이어주는 양성적인 것, 제3의 것입니다. 영혼은 정신의 속성과 물질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세계를 연결 할 수 있습니다. 일자(최고정신)에서 넘쳐 흐른 정신이 영혼의 매개로 물질에 이릅니다. 영혼의 궁극적 목적은 일자와 합일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ecstasy, 무아의 경지, 황홀경 입니다. 백과 사전적 의미의 ecstasy는 "신비주의의 최고 목표를 가리키는 용어. (그리스어로 '자기 바깥에 서 있음' 또는 '자기를 초월함'이라는 뜻의 ekstasis에서 유래)" 라고 되어 있습니다.  괴테의 유언인 "좀 더 빛을..."은 이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빛의 원천인 태양은 신을 상징합니다. 괴테는 신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죽었습니다.   

 

플로티노스의 유출설은 희랍정신이 유대-기독교 사상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희랍정신은 無를 사유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의 신은 無로부터 세계를 창조하였습니다.  無를 사유하지 못하는 희랍정신이 無없이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것이 유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자(최고정신)는 기독교의 신과 등치될 수 있고, 일자가 유출된 것으로서의 물질은 신이 창조한 세계와 같습니다. 유출설에 의하면 창조는 無가 아니라 일자 즉 신 자체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이렇게 플로티노스는 희랍 사유 체계에 기독교의 창조론을 도입하였습니다.

 

  

 

다음주는 쉽니다.

다다음주 4월 첫째 주에는 중세 기독교의 핵심을 공부합니다.

 

< 세상의 모든 철학 >

  p 225 ~ 2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