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함께 배웠습니다.

아쉽게도 완역본을 읽지는 못했지만,

강유원 선생님의 해석과 더불어

EBS <통찰>과 <플라톤 아카데미 강의> 등을 참고하여 

어릴 때 읽었던 오뒷세우스의 모험들을 조각조각 떠올려 가며 공부하였습니다.

 

 『오뒷세이아』라는 하나의 책을 두고

세 가지 강의에서 선생님들은 제 각각의 관점으로 이 여정을 풀이하여 주었습니다.

완역본을 스스로 읽기까지 우리 자신의 관점을 세울 수는 없지만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배우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오뒷세이아』는  『일리아스』의 후일담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을 다룬  『일리아스』 ,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10년 여정을 다룬  『오뒷세이아』,

결국 트로이 목마라는 꾀를 내어 트로이 전쟁을 최종 승리로 이끈

오뒷세우스는 20년만에 고난 끝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타케로의 귀향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물리적으로 고향에 도착한 오뒷세우는

아들과의 만남, 부인 페넬로페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정신적 귀향에 성공합니다.

 

강유원 선생님은 homophrosynè 즉 같은 마음을 귀향의 완결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고난은 끝이 나지 않습니다. 

고통과 고난은 끝이 없고, 귀향은 잠시 동안의 달콤한 휴식을 의미할 뿐입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길 위에, 고난의 여정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오뒷세우스라는 이름이 '증오받는 자', '고통을 겪는 사람', '비탄에 빠진 사람' 등의 의미를 가진 것인가 봅니다. 

오뒷세우스의 일생이 곧 인간 일반의 일생이라고 볼 수 있을테니까요. 

 

<통찰> 에서는  『오뒷세이아』를 인간 찬가로 보는 것 같습니다.

오뒷세우스는 영생으로 유혹하는 칼륍소도, 동화같은 나라의 행복한 삶을 보증하는 나우시카도 마다하고 고난이 가득한 고향 이타케의 페넬로페를 찾아 돌아옵니다. 

오뒷세우스는 신도 신과 같은 영웅의 삶도 인간의 삶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라도 인간의 삶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름을 목숨처럼 생각하는  『일리아스』의 영웅에 비하면 참으로 초라하고 비굴합니다.

하지만 이미 신의 시대도 영웅의 시대도 지나고 이제 인간의 시대입니다.

인간의 시대에 인간은 인간답게 고난을 겪고 참아내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갔고

열 한명이 모두 참여하였습니다.

 

 

다음주는 희랍 비극을 공부합니다.

3대 희랍 비극 시인으로 알려진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를 한꺼번에 봅니다.

이들 세 시인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작품 속에서 잘 반영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제 16강  ~  제 25강  (p171~243)

 

 강유원 선생님 강의 파일로는

<2013 인문 고전 강의> 중 '오디푸스왕',

<라디오 인문학> 중 '오디푸스왕' 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소포클레스의 '오디푸스왕'은 분량이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완역본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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