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사를 공부하다 보니 늘 세계사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정작 오늘이 제주 4.3 항쟁 기념일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네요.
어제,오늘 제주 곳곳에서 제사를 모신 집이 많았겠습니다.
7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진상규명을 제대로 못한 사건입니다.
오늘은 아홉명이 함께 했습니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에 대한
강유원 선생님의 <인문 고전 강의> 책과 강의 파일을 각자 공부하고 모였습니다.
데카르트의 cogito 명제에 대해서는
지난 주 <철학으로서의 철학사> 를 읽으며 공부해 두어서
오늘은 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Cogito ergo sum'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로 그대로 직역하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유가 원인이고 존재가 결과처럼 인식이 되는데요.
cogito 명제의 의미는
'나의 본질은 사유하는 것이고, 나의 정체성은 정신에 달려있다'로 이해하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인간은 res cogitans (사유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cogito 명제를 기화로
우리는 각자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삼고 있는지,
나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철학적 질문은 답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오늘 또다시 느꼈지만,
철학의 힘은 답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 자체에 있다고 알고 있기에
오늘은 물음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 회차의 책은 <철학으로서의 철학사> 입니다.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등 17세기 관념론 철학자를 공부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스타디 회원 과반 이상이
다음주와 다다음주에 걸쳐 다른 일정이 잡혀서
부득이 17회차는 3주 후인 4월 24일(월)에 있을 예정입니다.
다른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다음 회차 내용>
책 : P 369 ~ 404
강의 : 2012 서양철학사 파일 35강
그리고 강유원 선생님이 읽어보기를 권유하신
<다시 쓰는 근대 세계사 이야기> 는 현재 절판입니다.
이 책의 2nd edition이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원 제목은 <The Origins of the Modern World> 입니다.
두 주간의 공백이 생겼으니 ^^,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