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두명 모두 모였습니다.

코스모스님 늦게 오셨지만, 출석으로 인정 ^^

3월, 산뜻하게 출발했네요. 꽃샘 바람이 많이 불기는 합니다만.

 

<인문고전강의> 중 '단테의 신곡'으로 철학사 중세를 마무리했습니다.

신의 사랑과 함께 보낸 한달이었습니다.

사랑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흘만에 내리 달리며 보고 있는 드라마 <또, 오해영>도 충만한 사랑의 이야기인데요. 엄청 아름답고 지적으로 나오는 '예쁜 오해영'이 '그냥 오해영'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는 '그냥 오해영'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대요. 자기가 무슨 짓을 하든 사랑을 많이 받고 큰 아이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저도 '그냥 오해영'의 넘치는 사랑을 보면서 현실의 베아트리체는 저런 모습일까 생각했답니다.

 

저는 아주 오랫동안 지옥문의 글귀가 가슴에 남을 것 같아요.

누군가가 나의 지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이 그 누군가의 지옥인 것이겠지요.

베아트리체가 될 수는 없어도 지옥문은 되지 말자 생각합니다.

 

Through me the way is to the city dolent ;

Through me the way is to eternal dole ;

Through me the way among the people lost.

 

잊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객관화, 자기 초월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듯 보기 싫은 자기 얼굴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할텐데요. 기도할 신을 만나지 못했으니 혼자라도 용기를 내야할 것 같습니다.   

 

"내 자신을 살피기 싫어서 이때까지 내 등 뒤에 놓아두었던 나를 당신은 잡아떼어 내 얼굴 앞에 갖다 세워 놓으셨습니다."

 

단테는 <신곡>, 기쁜 소식을 노래하며 우리에게 천국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째 맘은 아직 지옥에서 헤매고 있네요. ㅎ 역시 짐승같은 시절인 탓일까요. ;;

 

다음주는 다시 'Book dark'로 돌아갑니다.

가치관이 혼재된 르네상스 시대에 인간은 어떤 길들에서 미래를 보았던 것일까요?  오늘날 우리 모습이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시절로 들어가봅니다.

 

<철학으로서의 철학사>

p 311 ~ 343

 

<2012 서양철학사>

파일 30, 파일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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