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했습니다.

너무도 평범한 중년들이, 중년의 아짐들이

겁도 없이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함께 모였습니다.

이 배가 어디로 갈지

지금으로서는 참으로 알 수 없지만

일단 망망대해에 돛대도 삿대도 없이 떴습니다.

 

신청 인원은 열 다섯명입니다.

그 중 오랑쥬님은 현재는 온라인 회원입니다.

나올 수 있게 될 그날을 위해 열심히 함께 읽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참석한 분은 열 한명입니다.

연말 행사가 겹쳐 있을 12월이라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기 쉬울 것입니다.

기본 강의가 있는 역사공부와는 달리

혼자서 읽고 따라오기가 아주 힘든 공부란 것이 난점입니다.

함께해도 아리까리한데요, ㅎㅎ.

가능하면 스타디의 자리가 잡힐 때까지

각자 감을 잡으실 때까지

함께 머리를 싸매고 무사히 항해할 수 있는 뱃길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희랍철학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문 고전 강의』 중 희랍 고전 두 편을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입니다.

약 2700년 전, 2400년 전의 희랍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현재 우리의 그것과는 아주 다른것처럼 보입니다.

이익, 유용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현대인과

명예와 고귀함을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 희랍인들,

인간은 어떤 역사를 거쳐 이렇게도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되었을까요?

이 근본적인 사상의 변화가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우리가 시작하는 철학 공부의 핵심은 어쩌면

이것을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주는 본 교재로 들어갑니다.

 

<철학으로서의 철학사>

제1부 희랍철학 중

    1장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 (P31~71)

 

여러 철학자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요.

한사람 한사람에 집착하지 말고

대충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졌는지

어떤 흐름으로 철학이 발전했는지

구경만하고

모여서 이야기합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