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 나니, 책이 이렇게 되었다.

열심히 읽고 정리했다. 그런데 얼마나 이해했을까?
철학책은 내게 늘 그렇다.
약간의 뿌듯함 뒤엔 독해에 대한 불안감이 차오른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라 했는데.
學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스승에게 배우는 것이 하나요,
배운 것을 학우들과 토론하는 것이 둘이라 했다.
그러니 혼자 읽는 것을 學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學이 있어도 스스로 사유하지 않으면
스승이나 벗들의 말에만 솔깃해져 학문이 그물에 갇힌듯 어둡다 했다...
뭐, 讀書百遍 義自見 이라고도 했으니...
지젝은 많은 책을 썼지만 거의 다 반복이라 할 수 있다.
사례들을 덧보태고 영역을 확장하는 면은 있지만
기본은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에 대부분 들어 있다.
그러니 한권을 백번 보나, 백권을 한번씩 보나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든다.
지젝의 책이 백권이 있다는 말은 아니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