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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의 치학治學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뭐 이런 책을 ㅠ.ㅠ....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독서회에 가입했을 때, 이미 회원들이 읽고 있던 책이다. 매주 선정된 책과 별개로, 반년 정도를 잡고 조금씩 함께 읽는 책이라고 했다. '다산'만 해도 아득한데, '지식 경영법' 이라니... 반년이나 손때를 묻혀야 하는 책이니 빌려 볼 수도 없고, 책을 주문하면서도 울며겨자먹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의외로 흥미롭다. 한꺼번에 읽으면 지치겠지만, 1주에 2~30쪽 정도라 분량도 적당한데, 뜻하지 않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오늘 읽은 대목은 '19강. 단호하고 굳세게 잘못을 지적하라' 와 '20강.근거에 바탕하여 논거를 확립하라' 이다.
이 책을 두고 어떤 회원은 석사 논문을 쓸 때 지침으로 삼았으면 참 좋았겠다는 말을 했다.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 가에 관한 방법론이다. 전체 10강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강은 5개의 목으로, 각 목은 4개의 결로 세분되어 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10강 50목 200결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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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 읽은 19강으로 돌아가서, '절시마탁법'.
「글로써 벗과 만나는 것은 옛사람이 즐거워한 일이다. 다만 근세에 학자들은 서로 모여 강할 때, 매번 알갱이 없이 칭찬하고 거짓으로 겸손해하며 하루해를 마친다. 갑이 온통 치켜세워 찬양하면, 을은 몸을 받들어 물러선다. 다시 을이 두 배나 더 칭송하면 갑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겸양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실지에는 절시마탁하는 보탬이 없다. 」
그림이 그려진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겸양하고 매우 흔쾌한 듯 한데, 지나치게 가식적이다. 정약용은 여기에 돌을 던진다. 벗의 유익함은, 서로 칭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자비하게 비판하는 데 있다고 한다. 얼마나 무자비하냐하면 상상만해도 끔찍할 정도다.
"마땅히 돌침으로 뼈에 침놓듯이 어리석고 게으름을 경계하고, 쇠칼로 눈동자의 백태를 깍아내듯 허물과 잘못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여기엔 관계의 불평등이 있다. 엄마가 공부 못하는 자식에게 '잘한다, 잘한다', 엉덩이 살살 두드려 가며 어떻게든 공부 좀 시켜볼까 하는, 그런 종류의 냄새가 난다. 턱도 없는 일에 칭찬을 해도, 고래니까 춤을 추지 사람이면 반발이 먼저 생길 수 있다, 나를 진짜 바보로 아나..뭐 이런.
여하튼 다산의 교훈은 인정사정 두지 말고 논쟁하라는 것. 논쟁은 사람을 두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을 두고 하는 것이다. 나의 논지가 공격받는 것이지 내 인격이 공격받는 것이 아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쌍방히 온전히 승복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독서 토론이라도 할라치면, 누군가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말하기가 괜히 미안해지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다산이 옳다!
이건 우리 회원이 직접 만든 컵케잌 ^^ 보너스 사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