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도착했다. 생각만큼 무겁지는 않다. 제목이 너무 가벼워서 그런가.. 말하기도 쓰기도 참 그렇다. "책 샀어. 뭔데? 헤겔 레스토랑이랑 라캉 카페 ;;" 번역도 일종의 창작이라면, 번역된 제목을 마땅히 존중해야 겠지만, 이건 아무래도 원제목을 부르는 게 낫겠다. 이해를 위해서나, 책의 무게를 위해서나...
목차를 펴는 순간 오자가 눈에 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목차에서...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지만, 기분이 상한다.
1부 2장. 흰 글씨로 된 제목 :
" 아무 것도 없거든 내가 당신을 사랑한는 말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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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이름도 처음 듣는다. 왜 하필 지젝 평생의 역작이라는 책을 지젝을 처음 번역하는(내가 가진 책 중에서는 그렇다) 영어영문학과 출신에게 맡겼을까? 그것도 헤겔에 관한 책을. 염려스럽지만, 잘 이해하고, 정확하게 번역했기를 바랄밖에 없다.
책꽂이에 두니 마음은 뿌듯한데, 언제 다 읽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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