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표음 문자다. 표음 문자는 '말소리를 그대로 기호로 나타낸 문자' 이다. 참고로 여기에서 사용하는 사전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다. (https://stdict.korean.go.kr/main/main.do)

 

그런데 한글은 음소 문자라고도 한다. 음소 문자란 '표음 문자 가운데 음소 단위의 음을 표기하는 문자' 이다. 한글은 표음 문자의 일종인 음소 문자인 것이다. 풀이하면 한글은 소리를 나타내는 기호인데, 기호의 단위가 음소이다. 그렇다면 국어 문법의 시작은 음소일 수밖에 없다.

 

 

1. 음소(音素)란?

 

먼저 음운에서 시작하자. 음소는 음운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음운의 개념은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 이다. '말의 뜻을 구별' 한다는 것은 둘 이상의 말이 별개의 말이란 것이다. 별개의 말이 되려면 최소한 무엇이 달라야 할까?  그 첫 번째가 음운 즉 소리이다.

 

 

남과 님은 분명히 뜻이 다른 말이다. 이런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 님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언어의 유희는 정확히 말하면 'ㅣ' 라는 모음을 'ㅏ' 라는 모음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모음 한 개가 생면부지의 남을 꿈에도 잊지 못할 님으로 뒤바꾸어 놓았다. 물불 안가리고 덤비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그런데 물과 불은 확연히 다른 물질이다. 단지 'ㅁ'을 'ㅂ'으로 바꾸기만 하면 180도 성격이 다른 상극의 물질이 된다. 자음 딱 한개가 말 뜻을 바꾼 것이다.

 

모음과 자음은 정의에 의하면 '소리'이다. 소리 중에서도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최소 단위의 소리이다. '소'는 'ㅅ'과 'ㅗ'로 쪼갤 수 있지만 'ㅅ'이나 'ㅗ'는 더 이상 쪼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소리의 최소 단위를 음소 音素라고 한다. 한글의 음소는 모음과 자음이다. 다른 말로 분절 음운이라고도 한다. 소리 마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말의 뜻을 구분해 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 인 음운에는 음소 이외에 운소라는 것이 있다. 음운은 음소와 운소의 복합 개념이다. 운소는 한글에서는 소리의 길이(장단)를 의미한다.

 

말〔말:〕과 말〔말〕이 있다. 앞의 말은 言이고, 뒤의 말은 馬이다. 길게 발음하는 것으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짧게 발음함으로써 동물 말을 각각 구별해 준다. 운율적인 특징으로 말의 뜻을 분화시키기 때문에 운소韻素라고 한다. 다른 말로 비분절 음운이라고 한다. 소리의 마디를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자면, 한글의 음운은 모음, 자음, 소리의 길이로 이루어져 있다. 국어 문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음운의 변동'은 음운 환경을 들러 싼 모음과 자음의 변화에 관한 규정이다. 음운환경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는 음절에 대한 기초적 개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물론 모음과 자음의 종류 및 제자 원리 등에 대해 먼저 공부해야 하지만 내용이 많으므로 다음 글로 미루고 음절에 대해 짧게 정리하며 마치려 한다.

 

 

2. 음절이란 ?

 

 

음절은 딱딱 끊어지는 하나의 소리 마디이다. '모음' 은 '모'와 '음'으로 소리가 분절되어 나온다. '소리'는 '소'와 '리'라는 2개의 음절로 발음한다. '강아지'는 3음절, '텔레비전'은 4음절이다. 이 정도의 예시를 보면 음절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와 닿을 것이다.

 

하나의 음절은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져 있거나, 모음만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자음만으로 음절이 구성될 수는 없다. 모음은 母音 즉 엄마 소리인데, 자음은 子音 즉 자식 소리라는 명칭 자체가 그것을 의미하고 있다. 엄마는 자식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만, 자식은 엄마 없이는 존재가 불가능하다. 모음은 홀로 음절을 구성할 수 있지만 자음은 모음 없이는 절대로 음절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한글의 음절은 모음과 자음의 조합이 다양하며, 각각의 자리가 정해져 있다. 음절에는 3개의 자리가 있다. 그것을 초성(첫소리), 중성(가운뎃소리), 종성(끝소리) 이라고 한다. 이 세 자리 중 중성은 모음의 자리이다. 엄마가 가운데 딱 중심을 잡고 있다. 그 앞뒤로 즉 초성과 종성의 자리에는 자음이 위치한다. 그런데 엄마는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자식은 없어도 되고, 하나이든 둘이든 상관없다. 초성과 종성에 모두 자음이 와도 되고, 그 중 하나에만 와도 되고. 하나도 오지 않아도 음절 구성은 가능하다. 초성에 오는 'o'은 음가를 가진 자음이 아니다. 빈 자리를 메운 동그라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음절이 모여서 단어를 만들고, 단어와 단어가 구를, 그리고 문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한글 문장의 구조이다. 이때 앞 음절과 뒤 음절이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즉 자음과 자음이 만나느냐 자음과 모음이 만나느냐 혹은 모음과 모음이 만나느냐 그리고 어떤 성질을 가진 자음 혹은 모음이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음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 음운 환경에 따라 구개음화라든가 비음화 전설모음화 등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음운의 변동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모음과 자음의 종류 그리고 그 성질에 대해 알아 보아야 한다. 

 

 

3.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것에는 음운만 있을까?

 

다음글로 넘어가기 전에 잠깐 짚어만 볼 것이 있다. 앞에서 음운의 정의는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 임을 보았다. 여기서 '소리'에 주목해 보자. 이 정의는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가장 작은 단위가 '소리'인 경우를 음운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소리가 아닌 다른 단위도 말의 뜻을 구별해 줄 수 있을까? 그렇다. 대표적인 것이 형태소이다.

 

 

형태소는 단어 그 자체인 경우도 있고, 단어를 구성하는 어간과 어미, 어근과 접사 등 일 수도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품사'를 공부할 때 정리하도록 하겠다. 하나만 예를 들자면, 먹다에서 활용되어 쓰이는 먹자와 먹어라를 비교해 보자. 

 

'먹자'는 먹을 것을 권유하는 의미이고, '먹어라'는 먹을 것을 명령하는 의미이다. 먹는다는 기본 동작은 같지만, 권유와 명령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때 두 말의 차이는 '먹'에 있지 않고, '자'와 '어라'에 있다.  '먹'은 '먹다'라는 동사의 기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어간이라고 하고, '자'와 '어라'는 이 어간 끝에 붙어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여 어미라고 부른다.  이런 어간과 어미 등의 단위를 형태소라고 한다. 어떤 형태소가 결합하는 가에 따라 말의 의미가 달라지므로, 형태소를 "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라고 정의한다. 

 

 

4. 오늘의 포인트 기출

ref : EBSi 고1 국어 미리 보기 -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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