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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신간 추천의 시간이 도래했다.

 5월의 내 몸 상태는 4월 때와 별로 다르지 않기에

 더욱 그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

 아무튼 이번 달 내가 추천하고픈 신간들을 꼽아본다. 

 

 

 

 

 

 

 

 

 

 

 

 

 

 

 

 

 

  SF를 좋아한다면 예전에 나왔던 그리폰 북스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995년에 처음 나왔을 때 부터 나는 이걸 사 모았는데 그 때 1번으로 나온 '내 이름은 콘래드'의 뒷 책날개에 실린 리스트를 보고 흥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거기엔 정말 이름만 들었던 유명작들이 줄줄 실려 있었는데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도 그 중 한 권이었다. 원래는 8번으로 발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름만 있었을 뿐 영영 발간되지 않았던 작품들 중 하나가 되었다. 애통하게도 거기엔 클리포드 시맥의 '도시'도 있고 루셔스 섀퍼드의 '재규어 사냥꾼'도 있으며 제임스 블리시의 '양심의 문제'도 있다. 퍼넬의 '데이비드 왕의 우주선'은 말할 것도 없고... 흑흑...

 

 그런데 오늘 알라딘을 들어오다 메인에 떡 하니 나와있는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이럴수가! 거의 18년만인가? 아무튼 드디어 그 실물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번역자가 김상훈인 것을 보면 95년에 이미 번역이 다 되어있었을 것 같은데 어째서 출간되지 않았던 것일까? 아무튼 그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그래도 어쨌든 이제라도 이렇게 나와주었으니 정말 다행이다. 그래서 신간추천 맨 윗자리에 이 작품을 당당히 모신다. 그리고 폴라북스의 '미래의 문학'을 더욱 열렬히 응원한다. 부디 애타는 그리움으로만 남아있는 작품들을 모두 발간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Long live SF~!

 

 

 

 

 

 

 

 

 

 

 

 

 

 

 

 

 같은 이유로 또 응원을 할 수 밖에 없는 작품. 그리고 또 한 번의 호들갑!

 오오! 래리 니븐~!!

 

  이 이름은 SF팬들 사이에서 어떤 안타까움으로 더 많이 회자되었었다. 유명한 게임 헤일로가 영향받았다고 해서 더욱 유명했던 작품 '링월드'가 우리나라에 한 번 출간되었었는데 곧 절판되고 한국에 나온 SF 작품들 중 가장 구하기 어려운 책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읽는 건 관두고 제발 한 번 보기라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많이 나올 정도로 SF 팬들을 애태웠던 작품이었고 애태웠던 작가였다. 그러던 래리 니븐이 드디어 나온 것이다. 그것도 '래리 니븐 컬렉션'라는 이름으로. 오옷! 링월드를 오매불망 찾았던 이들에겐 더욱 눈이 번쩍 뜨이지 않을 수 없다. '링월드'는 가지고 있지만 내가 그랬다. 래리 니븐은 꼭 한 번 제대로 만나보고 싶었던 작가였기 때문에. 거기다 어렵게 소개된 링월드도 고작 첫 권만 나온 것에 불과하다. 어쩌면 이번 컬렉션으로 링월드의 온전한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도전하는 새파란 상상을 응원한다. 커다란 깃발이라도 보이는 데서 흔들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오옷! 무질의 '특성없는 남자'가 다시 출간되었다. 2010년쯤에 서울대 독문과 교수로 있는 고원에 의해 총 3 부 중 1부에 해당하는 1권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그 뒤로 오래도록 소식이 없더니 다른 번역자에 의해 다시금 출간되었다. 그 때는 한 권이었는데 이번에는 2권으로 나뉘어 나왔다. 그렇지만 1부 분량이다.('특성없는 남자'는 총 2천 페이지에 이르는 대작이다. 고원 번역본도 모두 1,700 페이지로 나오기로 계획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면 원래 고원씨의 번역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이 나오는 이 '특성없는 남자'를 더욱 응원할 수 밖에 없다. 부디 이번만큼은 3부까지 무사히 다 나오기를! 그래서 온전한 모습의 '특성없는 남자'를 감상할 수 있게 되기를!! '북인더갭' 화이팅이다!!

 

 

 

 

 

 

 

 

 

 

 

 

 

 

 

 

 

 그리고 여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남몰래 또 응원하고 있는 시리즈가 하나 있다. 바로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이다. 내가 이 시리즈를 눈여겨 보게 된 것은 첫 발간한 작품 중에 헬렌 멕클로이의 '어두운 거울속에'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옷! 이 작품을 첫 발간작으로 내다니! 나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 시리즈에 대한 신뢰도가 확 높아져 버렸다. 헬렌 멕클로이의 이 작품은 도플갱어를 미스터리로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실상은 1950년대 들어 미국에서 날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던 과학적 합리주의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작품이다. 세세히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드러나는 깊이가 남달랐기에 그 어느 작품보다 인상적이었던 작품인데 그렇게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 더구나 기존 동서판의 번역이 작품이 가진 질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었기에 꼭 다시금 번역되기를 원했었는데 마치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사랑이라도 한 것처럼' 제대로 된 번역으로 나와주어서 더욱 반가웠던 작품이다. 그러니 이 시리즈의 열혈 팬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에 소개된 작품들만 나와서 아쉬움이 컸었다. 새로이 소개되는 작품을 이 시리즈로 만나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나왔다. 그게 바로 이 책, 시릴 헤어의 '영국식 살인'이다. 51년에 나온 이 작품은 우리가 클래식한 미스터리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본격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듬뿍 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렇게 새롭게 소개되는 작품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작품과 엘릭시르를 아울러 응원한다.

 

 

 이렇게 이번 신간은 주로 제가 강력하게 응원하고 싶은 작품과 출판사를 중심으로 선정해 본다.

 응원의 한 길을 달리게 된 것은 이번 신간추천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6개월 동안 이어졌던 신간평가단이 어느새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이런 순간에 파트장이라서 그런지 신간평가단을 끝까지 해오신 모든 분들에게 다 감사함이 앞선다. 일부러 흔적을 남기진 않았지만 많은 것을 나누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나눠받았던 것이 많았던 것만큼 그 모든 분들을 더욱 응원해드리고 싶다. 어디서든 꿋꿋하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바라는 만큼 걸어가시기를... 기원 또 기원 드린다.

 

   모두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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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3-05-0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월은 다른 때보다 더 빨리 지나가버린 듯합니다 한 것도 없는데...
이것은 언제나 느끼는 것이군요^^
이달에는 헤르메스 님이 나오기를 바라던 책들을 소개해주셨군요
기쁘시겠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된다면 좋겠습니다

헤르메스 님은 거의 모든 책(갈래)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좋아하는 것만 좋아하는데, 그래서 넓게 못 보는 것인지도...
오월에는 몸이 좀 나아지시기를 바랍니다


희선

Shining 2013-05-0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 몸을 이끌고(!) 파트장 역할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꾸벅).
헤르메스님 덕에 항상 마음이 든든했는데 이렇게 아프시다니..
어서어서 회복해서 돌아오세요 헤르메스님-_ㅠ

덧) 선셋파크와 배신당한 유언들,이 선정된 걸 보고 놀랐어요+_+
헤르메스님 짱(쿡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