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열정을 말하다>에서 류승완 감독이 한 말에 공감이 갔다. 정확한 말은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간 이런 내용이었다. 취향이 맞지 않는 친구와 억지로 만날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120번째

일시: 12월 6일(수)

누구와: 과외 친구들과

마신 양: 겁나게 많이, 마시다 뻗었다...


내게는 20년 이상 된 친구들이 있다. 한때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친구들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싫어지게 된 건,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그들이 단란주점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였다. 나도 좋아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난 그런 데 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억지로 끌려갔는데 돈을 똑같이 부담해야 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난 1차만 끝나고 집에 가고자 했지만, 그들은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 분위기 깨진다나 어쩐다나. 어쩌다 한번쯤 간다면 참아 보겠지만, 매번 그러니 고민이 될 수밖에. 난 그런 데가 싫다고 거듭 호소했지만 내 말은 늘 무시됐다.

“우리 나이 때 이런 데 안가는 사람이 어디 있어? 넌 도대체 어디 가고 싶은데?”

내가 맥주 마시면 안되냐고 했을 때, 친구가 보여준 반응은 경멸 그 자체였다.

“허이참 나. 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 친구들에게 부족한 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었고, 넘쳐나는 건 타락과 방종이었다.


그런 그들을 내치지 못한 건 20년의 세월 때문이었다. 그래도 내게 가장 친하던 애들인데,란 생각이 나로 하여금 싫어 죽겠으면서도 그들의 부름에 응하고, 또 음침한 곳에 간 이유였던 거다. 결국 난 작년 어느 날 단란주점에서 그들과 대판 싸웠고, 뛰쳐나갔고, 다시 안만나기로 결심을 한다. 그로부터 일년, 내가 그들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 역시 내게 연락하지 않았다. 내가 작년보다 올해가 더 행복했다면 억지로 그런 곳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리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이끌려 단란주점에 다니던 그 십수년을 어떻게 견뎠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 멤버 중 한명-알파라고 하자-은 내가 가끔 만나는 ‘과외팀’에도 끼어 있어서, 싫든 좋든 그의 얼굴을 볼 수밖에 없다(난 중1부터 2학년 여름방학까지 과외를 했다). 늘 단란주점을 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던 알파는 과외팀마저 버려놓아, 과외팀 역시 2차를 단란주점에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친구들 모임과 달리 과외팀은 매번 그러는 것에 거부감을 가졌고, “그런 데 가지 말자”고 얘기를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난 너무 감동을 해 그날 술값을 계산할 뻔했다. 그 뒤 과외팀 모임에 갈 때마저 생겼던 2차 기피증이 말끔히 치료된 건 물론이다.


어제 모임 역시 무척 즐거웠다. 난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들었다. 누군가 말한다.

“2차 어디 갈까?”

알파는 또다시 단란주점을 가자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 끈질긴 녀석. 과외팀의 리더는 대번에 그 제안을 거절한다. 내가 말했다.

“양재동 빠 갈까?”

내 간청에 이끌려 한번 거길 가봤던 알파가 한심하단 표정을 지으며 타박을 준다.

“그 후진 데 왜 가려고?”

과외팀 리더가 말한다. “야, 그래도 얘가 가자는데 한번 가 보자.”

그 말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친구들 모임에선 내 제안이 그토록 소중하게 받아들여진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 그전 모임에서 알파가 “단란주점 말고 다른 대안이 있느냐?”고 윽박질렀을 때, 맥주 마시러 가자는 내 제안이 얼마나 개무시를 당했던가. 억지로 끌고간 양재동 빠가 후지다며 알파가 얼마나 날 타박했던가. 그날 겪었던 수모를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털이 곤두선다.


친구란, 인생이란 먼 길을 같이 걸어갈 동반자다. 가는 길이 틀린 동반자가 불가능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없는 동반자도 있을 수 없다. 20년의 세월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는 길이 맞는지, 믿을만한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진작에 그들과 결별하지 못한 게 후회가 되지만, 이제라도 내 길을 찾았으니 다행이다 싶다.


* 알파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반성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반성을 해야 할 쪽이 나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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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07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일이에요..성인 남성들이 여흥을 여자끼고 술먹는 곳에 꼭 가야만 한다는
현실이요..^^ 그만큼 놀문화가 단단히 잘못되도 보통 잘못된게 아니에요..

무스탕 2006-12-0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0년이 훨 넘은 친구들이 있지만 여인네들이어서 그런지 맘은 아주 잘 맞는 편입니다.
놀이 문화도 비슷해서 서로가 편한 부분이지요..
마태님. 친구란 서로에게 신경을 써줘야지 신경이 쓰이게 하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신경을 써주고 싶냐 신경 쓰이냐의 차이랄까나..? 자의냐 타의냐.. 하여간 그런거...)

꼬마요정 2006-12-0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여자 끼고 술 마시면 맛있나요? 그런 곳에 가서 신나게 놀다가 나중에는 그런 곳에서 일하는 여자들 색안경 끼고 보고... 정말 슬픈 일이에요...
마태님은 그런 곳 안 좋아한다니 다행이네요...

또또유스또 2006-12-0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늦은 나이에 그런 동반자 친구를 만났답니다...
정말 소중하고 소중한 친구지요...
님의 글을 읽으니 더욱 그 친구가 고맙네요...
과감히 뿌리칠 수 있었던 님의 용기에..(십몇년이 걸렸지만..^^) 찬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추천도...

balmas 2006-12-07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는 누가 그런데 가자고 한번 얘기나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구경 좀 하게. ^^;
주위에 있는 애들이 다 가난한지라 ...

모1 2006-12-0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래 참으셨구나...싶네요. 단란주점도 그렇지만 친구의 말을 그렇게 무시하는 행동은 좀 그렇네요.

비로그인 2006-12-0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반성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음.. 담대한 분입니다..


깐따삐야 2006-12-0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파는 무슨 알파... 엑스네요, 엑스!

2006-12-07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6-12-0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친구랑 말하지 말아버리세요!! ^^ =3=3=3

2006-12-08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일레스 2006-12-08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서 발로 차버리고 싶습니다. 이런 씨뻘...건 립스틱 짙게 바르고 -_-;;;

진/우맘 2006-12-0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반성하고 돌아오기를.......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

짱꿀라 2006-12-0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란 말을 떠올리면 이런 말이 생각이 나네요. '너 나랑 같이 죽을 수 있어'

2006-12-08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12-0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아앗 그게 보내셨단 말씀이군요 마음만 고운 게 아니라 손도 고우시네^^
산타님/글쎄요...전 옛날이면 몰라도 지금은....자신 없습니다. 제가 이기적으로되었다는..
진우맘님/와와, 님을 웃게 했으니 이번 페이퍼도 성공
페일레스님/립스틱을 바르면 발의 힘이 세진다고 모 박사가 그랬었죠^^
속삭이신 분/잘못한 걸 말했는데 거기에 공감하면 화해의 여지는 있죠. 다시 잘 지낸다니 다행이구요...제 경우는 취향이 너무 다른 거라......

마태우스 2006-12-0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근데요...대판 싸우고 두달도 안되어 친구 중 한명의 부친상이 있었어요. 그때 어찌나 뻘쭘하든지...계속 마주칠 일이 있는지라 싸우면 불편하더라구요...
깐따삐야님/로마자의 알파를 알파벳의 엑스보다 더 높게 치시는 건 부당한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사님/그러게 말입니다. 일관성이 있더군요^^
새벽별님/그죠? 멋진 친구입니다^^
모1님/제말이 그말입니다. 근데모1님, 궁금한 게 있었어요. 님 동생분은 모2님인가요?
발마스님/아..네..... 죄송합니다. 제가 위화감을조성했군요.... 하지만 저희들은 마음이 가난해요. 책 읽는 애가 하나도 없다는....
유스또님/감사합니다. 님의 추천에 힘입어 3주 연속 서재달인의 길로...아자아자
꼬마요정님/남자들끼리 얘기하는 것에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자들이 겁나게 많습니다. 놀이문화가 굉장히 기형적이 되었죠
무스탕님/님 말씀에 동의해요. 다만 같이보낸 세월이 워낙 길어서 그걸 뿌리치지 못했어요...
메피님/그러게요... 단란주점을 다 없애면 좋겠어요. 그곳 여자분들의 수입이 문제겠지만요....


2006-12-09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난사고가 여러번 있어서 그렇겠지만, 내 모교는 정보국 같다. 지문을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눌러야 문이 열린다. 바깥사람인 내 지문은, 당연히 입력이 안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모교에 가는 방법은 다른 사람이 들어갈 때-혹은 나올 때-묻어 들어가거나, 경비실에서 왜 무엇 때문에 출입이 필요한지를 기재하고 들어가야 한다. 아쉬운 소리를 싫어하는 탓에 그동안 경비실에 가서 “일하러 왔다”고 얘기를 하고 들어갔는데, 가끔은 그 별거 아닌 권력으로 행세하려는 사람이 있어 씁쓸하다.


오늘 아침, 일을 하러 모교에 갔다. 경비실 수위 아저씨는 그동안 왔다갔다 하며 몇 번 인사를 했던 사람이지만, 그쪽에선 날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방명록에 기재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오늘 따라 기분이 나쁜지 내게 시비를 건다.


(노크를 하고 문을 여니까 대뜸)

-왜? (다짜고짜 반말)

=저 기생충학교실에 가려는데요.

-누군데?

=여기 졸업생이구요, 조교로 4년 일한 적도 있어요.

-(날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뭐하러 왔는데?

=일하러 왔습니다.

-기생충학교실? 거기가 몇호실인데?

=334호실이요.

-일하러 왔다고? 무슨 일?


이쯤해서 난 더 이상 듣고 있기가 싫었다. “일이야 만들면 있겄제”라는 말이 그의 입에서 나옴과 동시에 난 몸을 돌려 그곳을 나와 버렸다. 더럽고 치사해서 그쪽으로 안들어간다. 등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어이! 문 열어줄 테니 들어가!”

평소 같으면 열 받아서 집에 가버리겠지만, 연구를 향한 내 열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난 다른 출구로 갔고, 결국 교실원 한명의 도움을 받아 출입할 수 있었다. 그렇긴 해도 그 수위아저씨, 너무 웃긴다. 내가 무슨 일을 하던, 누구를 만나던 지가 무슨 상관이람?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연구를 포기함으로써 기생충학의 발전이 사흘 정도 늦어지면 지가 책임 질거야 뭐야.


하지만 교실에 있는 거울 앞에 서니 그 아저씨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되었다. 전날 술을 먹어서 초췌한 얼굴, 전혀 메이커처럼 안보이는 코트, 푹 눌러쓴 모자라니. 게다가 그 모자는 캔사스시티 로열스라는, 지난 20년간 최하위를 도맡아 했던 약체 팀이다. 그러니 그 인간이 날 무시할 수밖에. 앞으로 모교에 갈 때는 양키스나 보스톤처럼 돈 많고 야구 잘하는 구단 모자를 쓰고 가자. 좋은 연구는 좋은 모자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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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12-07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이 상하긴 하셨네요..앞으로 송년회가 줄이어 있으실텐데...몸 만들면서 술 드세요^^ 지금 쓰신 모자도 비싸 보여요.

노부후사 2006-12-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마태우스 2006-12-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그죠? 제 피부가 원래 저렇지 않은데 흑.... 너무맘이아파요. 글구 몸은 11월까지 만들고 12월은 그 열매를 수확하는 겁니다..^^

마태우스 2006-12-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님/앗 이벤트 탈락하신 에피님이시다!!

Mephistopheles 2006-12-0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얼굴이..많이 상하신 듯....

비로그인 2006-12-0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연구는 좋은 모자에서 나온다."
음.. 하하 마태우스님 재밌습니다.


Mephistopheles 2006-12-0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미스테리...어떻게...제가 마태님 서재에 들어온 줄 아시고...!!
먼저 댓글을 남기시다니...미스테리...

2006-12-07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12-0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그럼요 그런 거가지고 속상해하믄 이 풍진 세상 어케 살려구요^^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메피님/그게 아니구요 에피메테우스란 분이 따로 있답니다^^ 그나저나 얼굴이 상해서 클났어요 제 피부가 원래 캡 좋았는데..
한사님/부끄럽습니다...

2006-12-07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12-0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감사드립니다. 제가 큰 결례를 할 뻔했군요

플레져 2006-12-0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토닥토닥...
모교에 일하는 사람을 위한 장치를 해달라고 항의하세요.

무스탕 2006-12-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자... 전 모자가 안어울리는 얼굴이에요.. -_- 가끔 슬프다는..
수확을 하는 12월을 잘 다독거려줘야 다음해에 상큼하게 출발하실수 있으세요.
너무 많이 들어서 귀찮으시겠지만 절주! 절주! 절주! 절주! ^^*

깍두기 2006-12-0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생충학의 발전이 사흘 늦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면 어쩌려구 그 수위 아저씨는!

모1 2006-12-0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위 아저씨 너무 하시네..하셨는데 마태우스님 사진을 보니 이해도 좀....됩니다. 후후...

클리오 2006-12-07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수위 아저씨가 뭐라고 하면, 공무원증을 만들어(교수증은 따로 없죠? ^^;) 노용히 보여주고 들어가세요.. 입장상 당연할 듯 하기도 하지만, 좀 제가 짜증날라고 하네요... 연구를 향한 열정, 대단하십니다.. ㅋㅋ

춤추는인생. 2006-12-07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구를 향한 님의 열정. 눈물나려고 해요 님..^^
전 야구모자 잘어울리는 남자가 좋아요 ^^ 멋지기만한걸요 마태우스님.!!

비로그인 2006-12-08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곤해보이셔요.. 술연구는 조금만하시지.. 후후

페일레스 2006-12-08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저 같으면 "별거 아닌 권력으로 행세하려" 했을텐데. ^^
사진은 항상 그렇듯이 멋지십니다. -_-)b

다락방 2006-12-0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연구는 좋은 모자에서 나오나요? ㅋㅋ 그럼 저도 오늘부터 모자 쓰고 일해야겠어요. 하하
마태우스님은 유머쟁이~

비로그인 2006-12-08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제나 마태우스 님의 이러한 논리를 사랑합니다.

진/우맘 2006-12-0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헤헤헤헤...에피 & 메피~

마태우스 2006-12-09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모니터에 따라서 'ㅇ'이 식별안될 수도 있다오^
주드님/아앗 전 주드님의 댓글에 늘 황송하옵니다^^
다락방님/주의사항. 모자를 쓰면 적응하기까지 머리가 가려울 수 있습니다^^
페일레스님/피부가 상해도 멋지다니, 전 정말 멋진 것 같아요 호호.ㅣ
무명씨님/누, 누구신지요? 하지만...술은 제 삶이고 운명입니다.
춤추는인생님/아이 그렇게노골적으로좋다고하심어떡해아이몰라남들이보잖아요^^
클리오님/안그래도 주위에서 마음 잡았냐,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호호홋. 교수증 있는데 그건 저희 학교서나 통할 뿐....그냥 묻어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모1님/그, 그럴수가........너무하세요 흑.
깍두기님/초단위로 변하는 기생충학의 세계에서 사흘은 정말긴 시간이죠. ^^
무스탕님/전 전날 마신 술이 다음날 삶에 하등의 지장을 주지 않는 용수철 인간입니다. 저같은 사람이 절주를 한다면 술은 누가 마시나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전 마시렵니다 어흥
플레져님/님의 위로를 받으니 그마나 남아있던 앙금이 사라지는군요^^
 



 

수요일(11/29)과 토요일(12/2)의 술자리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수요일이 나보다 1년 선배 셋(누나 둘, 형 하나)과의 술자리라면 토요일은 내 고교 동창들이 가족을 동반해 만난 자리였으니까. 하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수요일과 토요일 모두 중국집에서 모였다는 것, 그리고 나를 제외하곤 아무도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다는 것.


난 “술을 한병 시켜야지 않냐”는 제안에 두 번 다 반대의 뜻을 표했다. 수요일엔 속이 안좋았고, 토요일엔 연일 무리한 게 마음에 걸렸기에. 하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한잔은 마셔야지”라며 술을 시킨다. 남은 술을 처리해 줄 날 믿어서리라. 수요일엔 죽엽청주를, 토요일엔 3만5천원이나 하는 공부가주(공자가 마셨다는 술이다)를 시켰는데, 두 개 다 500ml 짜리였고, 사람들이 한두잔 마시고 나자빠져 남은 술을 나 혼자 책임져야 했던 것도 같았다.


난 술을 한 두잔 마시고 마는 스타일은 아니다. 마시려면 머리끝까지 마시던지, 아니면 한방울도 안마셔야 했다. 적당히,란 말은 내 사전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 중엔 한두잔 마시며 얼큰한 기분을 즐기는 이가 많이 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들이 남긴 술은 다 내가 처리해야 할 몫, 술을 남기는 걸 싫어하는 난 있는 힘껏 마셔서 병을 비우거나, 못마신 건 집에 싸가지고 간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은 거의 없기에 우리집 창고에는 내가 싸온 술이 잔뜩 진열되어 있다. 토요일날은 최선을 다한 끝에 병을 비웠지만, 수요일에 남긴 술은 할 수 없이 집에 가져와야 했다.

저는 하이에나입니다


 

그렇긴 해도 내가 술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언젠가 하나로마트에 갔다가 1.8리터짜리 소주 댓병이 잔뜩 있는 걸 보니 흥분이 된다. “저거 언제 한번 사서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다 옆 코너로 가니 세상에, 3.6리터짜리 소주가 옹골차게 놓여 있다. 그때 내가 한 말, “날 잡아서 아침부터 저거 한병 다 마시면 원이 없겠다.”

남들은 일이 있어야 술을 마시지만, 난 술을 마시기 위해 일을 만든다. 있는 친구는 죄다 술친구고, 회나 삼겹살 같은 건 음식이 아닌, 술을 마시기 위한 수단이다. 12월 스케쥴을 가득 메운 술 약속들에 한편으론 한숨을 내쉬면서도 한편으론 가슴 설레 하는 게 바로 나다. 속이 좋으면 좋은대로, 안좋으면 소화제를 먹어가며 무식하게 마셔대는 모습은 황야를 달리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 같다. 하이에나야, 한달만 고생하자. 1월부턴 좀 쉬게 해줄 테니까.

 

* 여담

참고로 수요일날은 물만두님 댁에서 마셨어요 문패를 보시어요

 

악어를 키우고 있더군요. 혹시...만돌군?


화장실 물이 얼마나 깨끗하면... 8번을 읽어 주세요


 

이건...관계없는 사진입니다만

 
이, 이름이 나와 버리네요. 저희 학교는 본과에 진입하는 선배들한테 도장을 파주는 전통이 있지요. 이 도장을 본과 학생들은 두툼한 시험지 장마다 찍어 댑니다. 이걸 제가, 잠을 쫓으려고 그렸답니다.

 



그림에선 가명을 썼습니다만... 사진의 이름이 너무 선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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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12-0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짱을 보시는 군요, 대단하십니다. ^*^

기인 2006-12-0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공부가주 ㅜㅠ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 지도교수님 모시고 가서, 그 술을 먹고 땀을 뻘뻘흘리며 중국 요리를 다 쓸어담던 올해 초가 생각나네요. 정말 다시 중국가서 공부가주 마음껏 마시고 싶어요 ㅎㅎ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거의 다 짜가래요;;; 심지어 곡부에서도 그냥 속고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곡부에서 마시니 넘 좋았어요 땀나고; ㅋ)

또또유스또 2006-12-0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금새 댓글을 하나 날렸군요 이론...
님은 홀로 달리니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라고 했는데 알라딘이 팅겨냅니다요..
그래도 아무쪼록 조심조심하시며 드시와요...

하루(春) 2006-12-0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비해 술 마신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나요? 어째 작년보다 더한 것 같네요. 몸조심하세요.

다락방 2006-12-0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오옷. 술일기를 읽으며 대단하다 느꼈지만 그림에 비하니 아무것도 아니군요. 그림 정말 잘 그리시네요, 마태우스님!!

춤추는인생. 2006-12-0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잘드시는 하이에나님. ^^ 해장국얼큰하게 끓여주실 여우도 빨리 만나시길 바랄께요.^^ 그림을 저토록 섬세하게 잘그리시다니. ^^ 너무 멋져요 *^^*

짱꿀라 2006-12-06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과 인생을 즐기실 줄 아시는 마태님 너무 존경합니다. 저는 언제 그렇게 끝장을 볼 수 있을지요.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존경 꾸벅~~~~~하이에나 사진도 너무 멋져요.

비로그인 2006-12-06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이는 드시지 마세요~ 걱정돼요 마태우스님!!

비로그인 2006-12-0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좋지요.
술은 즐기는 것.. 하하

저도 언제 술이야기 해야겠습니다.

무스탕 2006-12-06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나중엔 술이 사람을 마실거에요 ^^;

LAYLA 2006-12-07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도장 너무 좋아보여요 부러워요 ^.^ 그림좋아요 확실히 마태우스님만의 그림 스타일이 있어요!..^,^

마태우스 2006-12-07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어 그래요? 님이 그리 말씀해주시니 더 열시미 그려야겠단 생각이...내친김에 개인전도 한번 할까요^^
무스탕님/이미 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안마시던 사람이 마시는 건 되도, 마시던 사람이 안마시는 건 어려워요
한자님/기대하겠습니다. 참고로 술은 제 좋은 친구입니다
크리미슈슈님/전 테니스코트에 있을 때가 젤 행복하구요 술자리에 있을 때가 그다음...호홋.
산타님/근데 너무 향락주의에 빠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여간 오늘도 한번 달려 보렵니다^^
춤추는인생님/님은 인생을 더 잘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글구 전 전날 먹은 술이 다음날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해장국 같은 건 필요없다오^^
다락방님/섭해요 그림은 찰나의 기교에 불과하지만, 술은 제가 온 정성을 다해 마시는 거대한 사업이라구요^^
하루님/작년보다 줄어들었어요 바빠서 시간이 안났기 때문도 있고, 규정이 강화되어 술 한병은 마신 걸로 치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근데 소주가 소주다워야지 19도가 뭡니까...
유스또님/알라딘 댓글1등 유스또님, 한햇동안 정말 감사드려요. 글구...저도 표범이 더 좋아요^^
기인님/세상에 진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가짜라도 제가 돈 안내니 괘않습다. 글구 가짜라 해도 향기는 좋더군요
새벽별님/출타중이더군요
전호인님/제가 잘하는 게 그거말고 또 뭐가 있겠어요^^
 
약속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수많은 우연의 결정체이듯, 책과 사람의 만남 역시 만만치 않은 우연의 산물이다. 지난 일요일 난 배탈이 나서 배가 아팠고, 아픔을 이기기 위해 초저녁 잠을 청했다. 잠에서 깼을 땐 배가 조금은 나은 것 같아, 뭘 할까 고민하다 먼지가 쌓인 책장을 뒤진 끝에 뒤렌마트가 쓴 <약속>을 꺼냈다. 이 책을 왜, 언제 샀는지 기억이 안나는 걸로 보아 이 책이 내 방에 있는 데는 책장에서 책을 꺼내는 것보다 더 큰 우연이 깃들여 있으리라.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이런 식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은 도무지 단서를 잡을 수가 없다. 그때 기괴한 모습의 탐정이 나타나 예측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결국 범인을 잡는다. 어떻게 잡았냐고 물으면 탐정은 온갖 잘난 체를 다 해가면서 설명을 해준다. 그 잘난 체가 좀 지나쳐, 내가 경찰이라면 설명을 듣지 않고 그냥 범인을 끌고가고 싶을 정도. 범인으로부터 자백을 받으면 되는데 추리 과정을 뭐하러 안담?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예상하는 그런 류의 추리소설은 아니다. 책에서도 지적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건 중 명석한 추리의 힘을 빌어야 하는 게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이 소설에는 포와르가 하는 것같은 대단한 추리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우리 현실과 잘 부합하는 듯하며, 막판에 노부인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반전은 이 소설의 재미를 한껏 높여주는 요인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뛰어난 점은 주인공에 있다. 주인공은 박사학위도 딴 유능한 경감인데, 이름이 마태다. 물론 내 이름은 ‘마태우스’지만, 편의상 다른 서재인들이 ‘마태님!’ 하고 부르며, 나 역시 ‘마태예요’란 댓글을 즐겨 단다. 내가 주인공이 된 추리소설이라니, 누군가가 쓴 <소설 마태>가 소설로는 영 꽝이어서 아쉬웠던 터라 제대로 된 소설의 격식을 갖춘 이 책에 별 다섯을 준 건 지극히 당연하다. 추리소설의 대가이신 물만두님이 혹시 이 책을 읽었을까 싶어 리뷰를 살펴보니 과연 있다. ‘걸작’이란다. 다른 이유를 붙여 놨지만 물만두님 역시 주인공이 마태라는 점에서 친근감을 느껴 다섯 개의 별을 선사한 게 아닐까. 만두님의 리뷰를 읽다가 내가 왜 이 책을 샀는지도 알게 되었다. 댓글을 보니 내 비서가 거기다 ‘자꾸 살 책만 늘어나네요’라고 써놨고 만두님은 “절판될지 모르니 어서 사라”고 답변을 해주셨다. 내가 알라딘에 온 건 우연이지만, 여기 온 이상 만두님을 아는 건 필연이고, 그분의 리뷰를 읽는 것 역시 필연일 수밖에. 그러니 <약속>은 한번의 우연과 여러번의 필연으로 만난 책이고, 그 만남은 다행스럽게도 즐거웠다. 지금 난 배가 안아프며, 삼겹살 3인분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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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6-12-05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태님의 깬 시간과 춘의 잘 시간이 일치하는군요. 브라보~

stella.K 2006-12-0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재밌어요. 뒤렌마트. 언젠가 그의 단편희곡을 읽은 적이 있었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인상 깊어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읽으셨네요. 마태님 책도 재미있어요. 님은 그로테스크하면 안 돼요. 재미있어야죠.^^

마냐 2006-12-0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책을 만난 과정을 밝혀내는 것이야말로 한편의 추리소설이군여...ㅋ

H 2006-12-0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렌마트의 책은 정말 그로테스크하다라는 말이 딱 맞는 듯..>.< 노부인의 방문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moonnight 2006-12-0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배탈이 나으셨다니 좌우지간 다행입니다. 마냐님 말씀처럼 리뷰가 추리소설읽는 기분이에요. ^^;;; 넘나 훌륭한 책.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06-12-30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님의 훌륭한 댓글에 경의를 표합니다
에고이스트님/아 님은 이미 뒤렌마트를 알고 계셨군요. 정말이지 방대한 책 고수의 세계....
마냐님/부끄럽사옵니다
스텔라님/어맛 제 책을 언급해주시다니....부끄럽고 황송합니다 꾸벅
춘님/요즘 너무 제게 뜸하신 거 아니어요???? 흥.
 

 

 

 

 

 

술일기가 좀 밀렸다. 한꺼번에 쓰려고 정황만 적어 놨는데, 하여간 지난주엔 수요일부터 시작해 토요일까지 4일 연짱으로 술을 마셨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토요일날 먹은 음식이 잘못된 탓일까. 그날 같이 음식을 먹은 친구들 중 탈이 난 이가 나밖에 없는 걸로 보아 아무래도 술 탓인 것 같다. 작년에 비해 대폭 줄어버린 술자리 횟수가 내 장을 약하게 했다는 게 내 추측. 전제가 이러니 결론은 생뚱맞게 나버린다. 내년에는 기필코 200번을 채워야겠다는.


배가 어찌나 아픈지 자다가 깨어날 정도였건만, 난 별 탈 없이 날 보좌했던 내 위장을 믿고 김치볶음밥을 먹어버렸다. 그리고 난 뒤, 난 하루 종일 간헐적으로 날 괴롭히는 통증 때문에 배를 감싸안아야 했다. 그 때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번주 술약속이 많으니 그 전까지는 나아야 할텐데.”(33%)

“이렇게 명치 끝이 아프다 오른쪽 아래로 통증이 국한되면 맹장염이라지? 오우, 노우!”(10%)

“차라리 잘 됐다. 이참에 살 좀 빼자.”(57%)

그도 그럴 것이 토요일 모임에서 친구 부인으로부터 “살이 너무 쪄서 터질 것 같다”는 말까지 들었던 터였다.


그래서 난 일요일 저녁을 가볍게 건너 뛰었고, 월요일 점심 때 학교 사람들이 같이 밥먹자는 걸 “배탈나서 굶겠다”고 거절했다. 인간에게 포도당은 무척 중요한지라 일을 하는 동안 머리가 어지럽고 힘이 없어 죽겠었지만, 난 살을 뺀다는 희망으로 그 모든 걸 견뎌 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지하철을 갈아 탈 때마다 누군가가 지탱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겨우 집에 온 나, 오랜만에 체중이라도 잴까 하다가 결국 관둔다. 생각보다 별로 안빠져서 실망할까봐. 체중계에 오르는 건 내가 좀 더 자신이 생길 때까지 미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집에 오자마자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진라면을 끓이고 거기다 밥을 말아먹은 거였다 (이잡듯이 찾은 참치캔이 눈에 안띈 건 다행이었다). 먹고 바로자는 건 금기라지만, 그렇게 포식을 한 나는 곧바로 잠에 빠졌다. 자기 전에, 보름 전에 사놓고 안먹은 ‘꼬치꼬치’(햄의 일종)를 먹은 기억도 난다. 그 결과 다소 홀쭉해졌던 내 배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말았는데, 탑을 쌓기는 어려워도 부수기는 쉽다는 진리를 말해 주는 듯했다.


역시 굶어서는 안되며, 내가 기댈 건 운동밖에 없다. 하지만...새벽 세시를 향해가는 지금, 맹렬히 고파오는 배를 당장 어떻게 달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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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6-12-05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신장개업한 술집을 디비고 오시믄 됩니다. 꺼어어어억~

2006-12-05 0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5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1 2006-12-05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김에 다이어트라....너무 과격한 방법(?)이셨군요. 그리하여 그 반작용으로 다이어트에 적이라는 라면까지 드신것은 아니신가..합니다. 후후...지금은 괜찮으신가요? 배아플때 전 마태우스님이 드신 음식먹으면 더 배아프던데..

깐따삐야 2006-12-05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햄과 라면이라니, 맛있는 술국을 끓여주는 미녀분을 사귀셔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6-12-0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요...흑흑흑...

기인 2006-12-0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이제 다시 70kg 대로 가고 있는듯;; (염장질 아니에용;; )

울보 2006-12-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술이 그리 좋은지 잘 모르는 울보라서,,,우리 옆지기가 그리 술을 마시지 않아서 좋아요,,ㅎㅎㅎ

또또유스또 2006-12-0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처럼 라면에 콩나물을 넣고 끓이시지 그러셨어요...
라면 끓일때 콩나물을 넣어 끓여 먹으면 시원하니 맛나답니다...
울 옆지기는 날 오뎅도 철근처럼 씹어 드신답니다 오밤중에 흑...
그나저나 몸은 좋아 지셨는지요...
건강을 돌보시지요 님 ^^

마노아 2006-12-0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살 빼려면 일찍 자야겠더라구요. 밤중에 배고프면 얼마나 치열한 싸움을 해야 하는지.ㅡ.ㅡ;;;

진/우맘 2006-12-0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마트에서 세일하는, 딱 한장 남은, 너무도 딱 맞는 바지를 구입하고 앉아....숨 쉬기 벅차하며....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ㅠㅠ

moonnight 2006-12-0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정된 참사 ^^; 괘아나요. 살빼는 것보다 안 아픈 게 훨씬 낫지요. 뭐 좀 드시고 주무셨나 모르겠네요. 새벽에 깨서 배고프면 너무 괴로운데 말이죠. ;;;

sweetmagic 2006-12-0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마태님
기능복 코너에 가면요 바지허리 안 쪽에 사이즈 조정 할 수 있는 바지가 있답니다.
3인치 까지는 자유자재로 조절이 되요....가까운 판매점에......ㅋㅋㅋ

클리오 2006-12-0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래도 참사라고까지... 사진을 보면 별로 살 안쪄보이시던데... 배탈 안나게 조심하시구요.. 드디어 뱃 속이 반항하는건 아닐까요..

다락방 2006-12-0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클리오님의 말씀처럼 사진으로 마태우스님을 뵈니 다이어트할 필요가 없어 보이시던데요. 잘 드세요. 괜히 먹을거 참지 마시구요. 먹을거 참으면 스트레스예요.

마태우스 2006-12-05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그렇게 제 긴장을 풀어버리시면 안됩니다. 절 보는 사람들은 다들 살빼라고 아우성인데요^^
클리오님/사진은 가릴 곳을 다 가리고 찍는 거죠... 배는 금방 진정되었어요
매직님/넘해요 엉엉 제 마음도 몰라주교 ㅠㅠ
달밤님/새벽에 배가 엄청 고팠지만 참았답니다. 그대신 오늘 점심, 저녁 난리가 아니게 먹었다는...
진우맘님/우리 둘 다 노력합시다^^
마노아님/그게 또 맘같이 안되요. 배가 고프면 잠이 안오자나요
유스또님/제 소화기의 반란은 겨우 하루 나절이었습니다. 오늘 혹시나해서 저녁에 반주를 했는데 이상 없더군요 낼부터 시작될 술시합에 지장이 없겠더라구요^^
울보님/좋은 부군을 얻으셨네요 술을 안드신다니....저도 다시 태어남 안마시고 시퍼요
기인님/흥, 70대라니 제 꿈의 숫자군요 흥.
메피님/님도 몸매를 공개할 때가 되었습니다....
깐따삐야님/전 미녀를 수단으로 사귀지 않습니다...술국은 제가 사먹어야죠 당근...^^
모1님/과격하진 않지만...한 두끼 잘 먹으면 도루아미타불이 되니 문제죠...
춘님/님의 트림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해요 아아아...
속삭이신 ㄱㅈ님/분부대로 했사옵니다^^

비로그인 2006-12-06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다이어트하고 있어요^^ 독서실에 하루종일 앉아서 배랑 허벅지에 살이 장난 아니라지요? 후후 다행히 다이어트가 효과를 보는건지 유지는 하고 있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