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1 : 달러의 종말 - 최신개정판 화폐전쟁 1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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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초판이 출간이 되었을 때 엄청난 화제작이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이 책에 서술된 내용 진위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음모론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부분도 있어서 일 것이다.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를 연상하게 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이라면

우리의 현재는 너무나 아슬아슬한 경제 구조 위에 세워져 있다

는 사실을 깨닫는 것


10여 년이 지나서 출판사에서 재판을 결정한 건

2018년에 들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며 대립하는 상황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는 저서라고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

특히 2020년 중국이 금융 개혁과 개방을 본격화하면서

쑹훙빙의 진심 어린 나라 걱정은 되새겨볼 만한 것 같다.

중국 국제금융학자인 저자는 서양 근대 금융사를 통해 금융업자의 은밀하고 냉혹하고 잔인한 계략 아래

어떻게 유럽이 굴복했으면, 어떤 식으로 미국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갔는지 서술한다.

특히 세계 부호를 언급할 때 깜쪽같이 은신하고 있으면서 실은 가문 전체의 부가 50조 달러가 넘는다고 추정되는 로스차일드 가문을 필두로 해서

그들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놀랄만한 아니 그저 놀랄 게 아니라 경악할 만한 짓을 벌이며 영향력을 키웠는지

그렇게 키운 힘을 바탕으로 이제 중국을 어떻게 넘보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엄중하게 경고하는 책이다.

그런 다음 자기 나름의 해결 방안으로 앞으로 중국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화폐전쟁>은 이미 어쩌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금과 은 같은 화폐가 아닌 현재 우리가 편하게 돈이라고 부르는 이 화폐라는 것이

그 화폐를 만들어내는 금융업이 화폐를 통해 어떻게 채무를 만들어내고 빚으로 세상을 굴러가게 만들며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더 큰 부를 취하려고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하고 안분지족할수록 가난해지고 미래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라는 걸 알아버려도

사실 뭘 할 게 없다. 매트릭스 안에서 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행복일지도 모른다.

화폐를 쓰지 않을 수도 없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채무를 질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화폐전쟁>은 영리하고 영악한 금융업자들이

금과 은이 아닌 화폐를 사용하도록 체계를 만들고 종용한 뒤, 심지어 금본위제를 폐지하지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증가했으며

화폐란 차용증서이 다름 없으며 사용자는 그 이자를 은행에 지불하고 있음을 계속 주지시켜준다.

채무와 화폐가 어떻게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는지, 국가나 개인의 채무는 왜 증가할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며

결국 그 이득을 얻어가는 것은 금융업계를 장악한 이들이라는 걸 수없이 강조하는 이유는

저자가 생각하기에 현재 중국은 금융 개방을 했을 때 전술적으로 중국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 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

현재 중국은 정부가 지폐를 발행하고 통제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할 수도 있지만

금융업자들은 현대판 연금술사들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파생상품을 만들어내며 유동화한 자산을 가지고 화폐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채무를 만들어 낸다.

혁신적인 금융상품은 투자처가 목마른 사람들에게는 돈이 몰리게 만드는 요소.

그들은 얼마든지 직접 화폐를 찍어내지 않더라도 각종 방식으로 금융상품을 통해 화폐화할 수 있다.

결국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악의적으로 화폐 공급 파동을 조장해서 중국인들의 재산을 빼앗아 갈 것이고

중국의 통신, 석유, 교통, 항공, 군수 산업들을 통제할 것이라는 우려하며

'금은' 보유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금을 기반으로 한 중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결론.


부록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산의 증권화와 유동성 과잉이 결국에는 미국 채무의 폭발로 위기를 만들고 세계 경제의 유동성까지 긴축시켰다고 말한다.

그걸 읽고 있으면 다시금 구조 속에 있는 개인은 마음 편치않다.

금본위제가 지켜지던 시기에 금융업의 핵심 자산은 황금이며, 유통 중인 모든 화폐는 반드시

지폐를 황금으로 교환하는 경제 철칙을 지키고 있었다.

금과 지폐의 연결고리를 끊어낸 뒤 금융업자들은

다른 사람의 채무로 채무 화폐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일종의 금융혁신을 만들어내며 자산을 유동화시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유동화로 이익을 보는 사람은 한정적이라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특히 현재 은행 제도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기반으로 그 채무 화폐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에 처한다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금융업계는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사회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집을 사면서 은행에 신청하는 대출은 한 장의 차용증서에 지나지 않으며 은행의 계좌에는 애초부터 그렇게 많은 돈이 없다.

그러나 채무가 발생하는 순간 돈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집값은 부동산 대출 없이 그토록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 은행들은 국민의 주택 구입 부담을 줄여준다고 떠들지만 결과는 완전히 반대다.

은행 부동산 대출은 국민의 향후 30년 수입을 한 번에 저당 잡고 미리 가불해서 쓰는 것과 같다.



모든 일에 표준화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화폐의 도량형은 어떤 표준형도 없다는 것이 이상한 일 아닌가?

사람들이 채무화폐와 부분 준비금 제도의 본질을 철저히 파헤치고나면 그 황당함과 부도덕함, 지속 불가능한 본질이 남김없이 폭로될 것이다.

안정적인 화폐 도량형 없이는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이룰 수 없으며 시장 자원을 합리적으로 분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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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콘 2021-01-01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가상승으로 인해서 기존의 양장본은 수지타산이 안맞아 빨리 재고소진시키려고 정가인하해서
다 팔고 내용수정없이 기존 양장본과 동일한 가격으로 비양장본으로 재출간된 것입니다.
다른 의미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취하게 하라. 언제나 너희는 취해 있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의 문제다.

너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너희를 지상으로 누르고 있는

시간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너희들은 여지없이 취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에 취하는가?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그건 좋을 대로 하시오.

다만 취하기만 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도랑의 푸른 풀 위에서나

당신 방의 음침한 고독 속에서 당신이 깨어나

취기가 이미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울부짓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몇 시냐고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주겠지.

"취할 시간이다! 시간에 구애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노상 취해 있으라.!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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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 2006-12-1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하게 와닿는게 있어 퍼갑니다^^
 

 

1965년 전혜린

 

몹시 괴로워지거든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그때 당신이 돌아온다해도 나는 이미 살아있지 않으리라.

당신의 여인이여, 무서워할 것은 없노라.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을 지라도 나의 혼은 당신과 함께 있노라.

다시 사랑하면서 촛불은 거세게 희망과도 같이 타오르고 있으리라.

당신을 보기위해 나의 눈은 멍하니 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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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Robert Lee Frost, 1876-1963)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 시집> - 피천득 옮김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u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걸어 보지 못한 길 - 정현종 옮김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가지 않은 길 - 김종길 옮김

 

노랗게 물든 숲 속 두 갈래 길을

다 가 보지 못할 일이 서운하여서,

풀섶 속에 길이 구부러지는,

눈 닿는 데까지 오래오래

우두커니 선 채로 바라보았네.

 

그리곤 나는 갔네, 똑같이 좋고,

사람이 밟지 않고 풀이 우거져

더 나을지도 모르는 다른 길을,

사람이 별로 다니쟎기론

두 길은 실상 거의 같았네.

 

그리고 두 길은 다 그날 아침

밟히쟎은 가랑잎에 덮여 있었네.

아 첫째 길은 훗날 가리고 하고!

길은 길로 이어짐을 알았기에

돌아오진 못하리라 생각했건만.

 

세월이 오래오래 지난 뒤에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하리.

두 길이 숲 속에 갈라져 있어

사람이 덜 다닌 길을 갔더니

그 때문에 이렇게도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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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그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주 중대한 관심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가볍게 다루려는
그의 태도가
너무나 원망스럽다.



- 앙드레 지드,<사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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