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다못해 애 낳으면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예쁜 아이를 보면 가끔씩 이런 말을 중얼거린다.

“저렇게 생긴 애라면 한번 길러보고 싶다.”

요즘 내가 열심히 보는 <행복한 여자>에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자애가 나온다.

극중 이름은 ‘은지’인데, 실제 이름은 박사랑이란다.

드라마에선 세 살 정도로 나오지만 실제는 다섯 살.

폭죽 소리에 놀라 울어버려 NG를 내고

그 다음에는 귀를 막고 아파트에 들어와 또 NG를 내는 귀여운 아이다.

굳이 귀여운 척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어여쁜 얼굴을 가졌다.

어릴 적 귀엽다고 커서도 예쁘란 법이 없고

아역 배우가 성인배우가 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애들은 커서 배우가 되는 데 유리하긴 할거다.


우리 형제자매들은 아버지를 닮아서 다 눈이 작다.

그 중 가장 작은 사람이 바로 나,

그래서 난 어릴 적부터 “2세가 걱정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야했다.

우리 형제자매들의 아이는 어떨까?

역시 눈이 작은 매형을 택한 누나의 아이들은 불가능할 정도로 귀여운 셋째를 제외하면

둘 다 눈이 작다.

남동생은 눈이 큰 아내와 결혼해서인지 정상 크기의-절대 큰 건 아닌-눈을 가진 아들을 낳았다.

우리들 중 가장 인물이 출중한 여동생은 아들과 딸 모두 눈이 작은데

그 중 특히 눈이 작은 아들 녀석은 같이 다니면 “니 얘냐?”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니 난 이나영처럼 눈이 큰 사람과 아이를 만들지 않는 한

여동생 아들 정도의 눈을 가진 애를 데리고 살아야 한다.

내가 외모 때문에 받아야 했던 스트레스를 떠올려 보고

나를 닮은 아이가 평생 받아야 할 구박의 총량을 생각하면

내가 애를 낳는 건 거의 범죄로 여겨진다.

이나영 정도라면 아이의 눈은 평균이 될 수 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박사랑이라는 애의 엄마가 그다지 예쁘지 않다는 것.

인터넷의 조그만 화면으로 봐서 그런지 별반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같이 화면을 보던 어머니도 “하나도 안 예쁘다.”고 하신 걸로 보아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런 수준은 아니다.

혹시 아버지가 꽃미남인지 뒷조사라도 하고 싶다.

물론 엄마, 아빠가 안이쁜데 이쁜 아이가 태어날 확률도 있지만

그런 희박한 확률에 인생을 걸고 싶진 않다.


결론: 내가 애를 낳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날 닮은 아이가 태어날까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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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08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아마도 마태님 닮아서 더 사랑스러울걸요

2007-04-08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적오리 2007-04-0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작은 눈이 매력인디요...^^
눈이 어디있는지 찾느라 더욱 유심히 얼굴을 보게되는 것 같던디..ㅋㅋㅋ
공부하기 싫어 죽겠어요....아...셤은 너무 싫다.

무스탕 2007-04-08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알라디너의 질타를 감수하며..)
엘리베이터에 저랑 정성이랑 5살쯤 된 꼬마랑 꼬마 엄마가 같이 탔어요.
꼬마가 절 빤~히 쳐다보는거에요. 제가 먼저 씽끗 웃어주니까 꼬마 엄마도 무안했던지 꼬마한테 '뭘 그렇게 보니?' 하는거에요.
꼬마 왈... '저 아줌마 눈이 너무 커' ^^;;;;;;

마태우스 2007-04-08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오오 님을 진작에 만났어야 했는데..... 왕눈이시군요!!
해적님/이건 칭찬도 아니고 욕도 아니여......ㅠㅠ
속삭이신 분/아이 낳으신 분은 다 그렇게 말씀하시더이다. 아이에겐 외모 이상의 특별한 것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낳지 않으면 저얼대 알 수 없는 그 무엇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안낳는 더 큰 이유는 제가 이기적이라서랍니다... 아이에게 삶이 묶이기 싫다는..... 글구 주변의 아이들 보면 다 속만 썩힌다는....
하늘바람님/님이야 미녀시니까 그렇게 말씀하시지요!!!^^ 태은이가 많이 컸나봐요...

2007-04-08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04-0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흐음 김일성 독재자라...^^ 풍성하고 알찬 저녁 되시어요!

진주 2007-04-0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주제에서는 약간 빗나가지만,,,
저 은지라는 아기는 나중에 자라면 눈에 띄는 미인은 안 될 것 같아요.
떡잎부터 역시 다른 미인감도 있겠지만, 어릴적에 귀엽고 이뻤다고 성장했을 때 모두 미인형이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왤케 잘 아냐구요? 제가 그렇잖아엽 ㅋㅋ 저,,적어도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는 어릴 적 기억을 되돌아보면 예쁘다는 찬사가 쟁쟁했어요. 거짓말 아니랑게엽!!! 믿어주셩~~~은지 엄마도 어릴 적엔 이뻤을지도 몰라요. 저렇게 동그란 얼굴은 아가씨되면 별로예요. 맨날 동안이란 소린 지겹게 듣겠져....성장해서 이쁠려면 얼굴이 손바닥만큼 쬐그마면서 턱선이 가냘프도록 날렵해야해요.근데 그런 얼굴형은 어릴 때에는 어른들 눈에 하나도 안 예뻐 보이거든요.

으음.....결론은 뭘까요?
어릴 적에 이쁜 건 말짱황이다?
또는, 마태님이 혹시라도 꽃미남이 아니라고 해도, 저 정도 이쁜 아기는 낳을 수 있다!<--아..겨우 주제에 근접...흐흐^^;;

Joule 2007-04-0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눈 커요.@.@

Mephistopheles 2007-04-09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밝혀진듯한 이 느낌은....^^

미래소년 2007-04-09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태님도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정말이지 주말 저녁마다 "행복한 여자"를 보는 이유는
오로지 <은지> 때문이랍니다. 아, 갖고 자파라~~~!!! ㅋㅋ

다락방 2007-04-0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쌍커풀이...없어요. orz

진/우맘 2007-04-0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스럽게도, 요즘 대세는 눈 작은 남자입니다. ㅎㅎㅎ
크게 쌍꺼풀진 눈은 느끼하다고, 작은 눈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는걸요.^^(저 역시...ㅋㅋㅋ)

세실 2007-04-0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지 어제 보면서 참 예쁘다는 생각 했어요~~
저 눈 큰거 아시죠? 호호호~~ (염장이닷 =3=3=3=)

비로그인 2007-04-0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아이를 갖고 싶어질 겁니다.

2007-04-09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09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7-04-0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 빼빠를 보고 나오는데, 우리 회사 언니가 이 아이 이야기를 하지 않겠어요!
회사언니 친구의 친구래요!! +_+
실재로 엄마 아빠가 특출한 미모를 가진 분은 아니신데,
할머님이 미녀라는 군요! ㅎㅎ

엄청 놀랬어요. 빼빠 보자마자 언니가 이 아일 이야기를 하길래..^^;;;;

sweetmagic 2007-04-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깜짝이야,
저희 어머님을 부러워하시는 줄 알았자나요 ㅋㅋㅋㅋ

마태우스 2007-04-0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음, 사실 전 님 어머님이 부러워요!
레와님/이것도 인연인데 차나 한잔....^^ 흠, 친구의 친구라...할머님이 미녀구...으음...
속삭님/발송했습니다. 책이 워낙 훌륭해서 기대해도 되겠군요
리즈님/그래도...자기 자식이 안이쁘면....속상하지 않겠어요... 물론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 비중이 저희 때보다 높아진 듯해서...
승연님/글쎄요 너무 오래 무자식이 철학이라서요...^^
세실님/님의 미모야 장안의 화제죠^^
진우맘님/그게 대세라 해도 제가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없자나요! 왜 제게 몰려오는 여자들이 없는 건가요
다락방님/실망이야욧!^^
미래소년님/앗 반갑습니다 시청률 25%에 님이 저랑 같이 들어 있군요 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아이를 빌미로 재결합을 추진하는 준호에 대해...
메피님/어 그건 아닌데... 전 아이 때문에 미녀를 좋아하는 건 아니어요!!!!!!
쥴님/언제 차라도 한잔...호홋
켈님/그리 말씀하시다가 영 아닌 애가 나오면 책임지시렵니까 -.-
속삭님/언제 우리 실미도라도 같이 가요^^
진주님/초등 때 좋아하던 여자애를 나중에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일 뿐, 그때 예뻤던 애들은 대부분 지금도 예쁘더이다.... 초등 동창회 갔다가 넋을 잃었다는..... 그렇다고 은지가 미녀 된다는 건 아니지만, 좀 유리하지 않나요? 그런 눈을 하고서 미녀가 아니긴 힘들 듯.....

모1 2007-04-09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들은 부모미모 상관없이 다 이쁘던데요. 안이쁜애를 보면 그것이 더 신기할 정도예요.(그런 애들볼때마다 요즘애들은 참 이쁜데..쟤는 아니네..란 말이 절로 나와요.) 부모의 영양상태가 좋아져서?인지도...

chika 2007-04-0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객관적인 미의 기준이 있겠지만, 전 애기들은 거의 다 이뻐요. (특히 울 주일학교 애기들은 최고죠 ^^)....

2007-04-09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뭘까?

미녀와의 데이트, 술마시기, 스포츠관람, 독서...

이 모든 것들을 난 좋아하지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라켓을 들고 테니스 코트에 있을 때다.

평소 난 "이번주는 어떻게 한번(주중에) 테니스를 쳐보나"를 궁리하느라 머리를 굴리고

결정을 하고나면 그날 비가 올까봐 떨리는 마음으로 일기예보를 듣는다.

하지만 지난주엔 그러면 안되었다.

아픈 게 다 나은 게 아니었던만큼 집에서 쉬었어야 했다.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애들이랑 엠티를 가는 계획이 잡혔을 때

내 머리속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섬광처럼 번뜩였다.

"금요일날 좀 일찍 나와서 테니스 치자!"

난 목요일날 새벽 두시 정도까지 술을 마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간 선생들을 꼬드겨 7시 반 경 그곳을 출발했다.

(학생들은 하나둘씩 잠에 빠져, 그 시간 쯤엔 사고의 위험성이 희박했다)

먼 길을 재촉해 테니스장에 도착한 건 오후 한시 경,

점심을 먹자마자 난 쉴새없이 게임에 임했고

'세계테니스 협회에서 권장하는 하루 적정게임'을 두게임이나 오버한 7게임을 쳐버렸다.

그날 저녁, 술을 마시면서 다시금 병이 도진 걸 알았고

양해를 구하고 일찍 집에 갔다.

집에 가는 길은 거의 죽음이었다.

평소같으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열이 나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기에

난 끙끙 앓는 소리까지 내면서 집에 가야 했다.

 

다음날, 애들이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봐서

관리요원인 난 출근을 해야 했고

타이레놀을 때려먹으면서 근근히 버텼다.

오후 7시 반 경, 내 임무가 끝이 났을 때

난 혼미한 정신으로 고속버스를 탔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잠에 빠졌다.

다음날인 오늘, 난 친구의 전화에 잠을 깼고

"오늘 테니스 칠 수 있냐?"는 물음에 "당연하다"고 대답을 했다.

약을 먹고 코트에 나갔고,

평소보다 격렬한 게임을 다섯번이나 치뤄 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난 지금 다시 아프다.

그리고 지금 아픈 건, 아파도 싸다고 할만하다.

더 이상 젊지 않으며, 예전의 용수철같던 난 예전에 사라졌음에도

테니스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이 말은 하련다.

"두 발로 설 힘만 있으면 난 라켓을 들고 코트에 설 거다. 난 테니스 매니아니까."

* 참고로 마지막 말은 골프선수 커티스 스테리인지가 했던 말의 변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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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7-04-0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쓰신 것 보니 살아계신듯해서 그래도 다행이네요.

다락방 2007-04-0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금은 좀 어떠세요? 좀 쉬셔요, 마태우스님.

Joule 2007-04-0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찜질방에 가서 좀 주무시는 건 어때요?

마법천자문 2007-04-0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싸다'로 본 사람은 저뿐입니까?

비연 2007-04-0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우째요. 테니스에 대한 유혹이 강렬하여 몸을 사리지 않으시다니.
담에 테니스 칠 때까지 절주하시고 푸욱 쉬시는 게 어떨런지...^^;;;;;

마태우스 2007-04-0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코트에서 쓰러지는 게 말은 멋있지만 실제론...비극이겠지요 이번주엔 술 안마시고 버텨 보려구 합니다
정키님/변화무쌍한 닉네임을 따라가기 바쁘군요^^ 다시 보니까 그렇게 읽히는군요
쥴님/아닙니다 지금은 집입니다^^
다락방님/엄마랑 행복한 여자 재방송 봤사옵니다^^ 집에 오니까 몸이 조금 나아진 듯...
모1님/제가 쓰러짐 알라딘을 누가 지키겠어요^^

2007-04-08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4-0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람보다 직접 하는 운동을 좋아하시다니.. 멋있으세요!!

마태우스 2007-04-08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아니 뭐...관람도 좋아합니다만 님이 멋있다고 해주시니 직접 하는 운동을 더 열심히 ....아자!
속삭님/약기운 때문에 회복된 걸로 착각하는 거예요. 방심하지 않으려구요^^

마노아 2007-04-0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밤은 푹 주무셔요(>_<)

Mephistopheles 2007-04-09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라도 빨리 마태우스님의 저 거침없는 오기를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마태우스 2007-04-0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오기 대신 열정으로 바꿔 주심 안될까요^^
마노아님/어제도 못잤어요 흑...마스터스 골프 보느라고요..
새벽별님/저기요 테니스협회 권장경기수는 지어낸 거랍니다 적정 게임수는 사람마다 다르죠 낚였다..^^
속삭님/님은 역시 절 이해해주시는군요 히히힝.

홍수맘 2007-04-0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구. 님 아프단 얘기 들을 때마다 잔소리가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하답니다. 그래도 꾹~ 참고, 님의 회복을 바랄께요. "마태님 몸은 마태님 꺼!"

마태우스 2007-04-0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아앗 제가 아픈 사이에 발표되었군요 도대체 몇게임이랍니까? 어째 낚이는 느낌...^^
홍수맘님/고등어 먹고 힘내야겠어요 아무래도 등푸른생선이 필요한 시기...^
 

 

 

 

 

아픈 몸을 이끌고 테니스를 치고 왔다.

현관문의 버튼키를 눌렀는데 문이 안열린다.

어머니가 위 아래 두개를 다 잠궈 버리신 거다.

다른 날은 몰라도 일요일엔 이런 일이 없었는데, 힘이 쭉 빠진다.

엄마에게 열심히 전화를 걸었다.

세번째 걸었더니 드디어 통화가 된다. 우리 어머니는 전화하실 때 당신 말씀하실 것만 짧게

얘기하시고 상대방 말은 잘 안듣는 성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나: 엄마, 문이 잠겨서 현관 앞에 앉아 있어요

엄마: 나 지금 일산으로 밥먹으러 간다. 철이(남동생)가 나가서 먹자고 해서 할머니랑 다 간다.

나: 아, 네. 근데 엄마, 지금 저 열쇠를 안가져갔는데 문이 잠겨서 못들어가고 있어요.

엄마: 그래, 너도 밥 맛있게 먹어.

나: 그게 아니라, 문이 잠겨서 못들어가고 있다니깐요.

엄마: 그래, 그럼 푹 쉬고 있어라. 밥 먹고 갈께.

아, 무정한 우리 엄마, 난 전화를 끊고 신촌에 있는 PC방으로 왔다.

엄마에게 내 상황이 전달되었다 해도 간만의 외식이니 "그냥 다녀오시라"고 했을 터,

못알아들으신 게 더 잘됐다.

엄마 성격으로 보아 내가 현관에 앉아 있다는 걸 알아들으셨다면

점심 드시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을 거다.

피씨방은 아주 따뜻하고, 아침부터 게임을 하는 젊은이들이 우리나라가 게임강국임을 말해주고 있다.

엄마, 밥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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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8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7-04-0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런. 마태우스님..정말 효자심다....점심은 드셨어요?

2007-04-08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04-0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배고파요 흑.... 근데 꼭 따뜻한 건 아닌게요 엄마한테 말씀드렸지만 엄마가 못알아들은 거자나요..
비연님/배고파요 흑... 아침은 먹었지만 점심은 아직......
속삭님/부끄러워요^^

모1 2007-04-0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많이 안좋으신듯한데 큰일이군요. pc방이 좀 불편하기도 하잖아요. 왜~

다락방 2007-04-08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떡해 ㅠㅠ

마태우스 2007-04-0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자잔...지금은 집에 왔지요
모1님/피씨방에서 알라딘 접속하니 고향에 온 기분이더군요^^

무스탕 2007-04-0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시간이면 집에 들어가셨을까요?
음... 전 20대 초반에 테니스를 배우려고 한 번 시도했다가 하루만에 좌절했다지요 -_-

2007-04-08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04-08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음, 전 3시 10분에 들어왔지요 피씨방에선 아팠는데 집에 오니까 열도 내리고...그래서 자려다 말았답니다. 그때 좌절 안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속삭님/에이 설마요 저희 엄만 그런 분이 아니세요. 하여간...엄마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저녁 맛있게 먹겠습니다

히피드림~ 2007-04-0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c방은 다 괜찮은데, 너구리 잡는 사람들이 넘 많아서 비흡연자에게는 너무 고통스러운 장소랍니다... 그나저나 어른들은 전화받으실때 다 그러시져?- 용건만 간단히!! ㅎㅎ

마노아 2007-04-0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역시 맘이 따뜻하세요^^

비로그인 2007-04-0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아프다고 하시니 연민의 정이 생기려하네요.
오늘쯤은 괜찮으신가요?

비로그인 2007-04-0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슷한 상황에서 `나같은 자도 집에 들어갈 자격이 있습니까!'를 하늘에 대고 (물론 마음 속으로) 외쳤는데, 정말 마태우스 님의 고매한 인격에 감동했습니다.

울보 2007-04-0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마음고운아드님,,

마태우스 2007-04-0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아니 그게 아니구요...^^
주드님/아니 그게 아니구요... 하다가 안되서 포기한 건데요^^
승연님/건강을 되찾으면 술이라두 사주실라우?^^ 요즘 왜이리 제 댓글이 작업성이죠 -.-
마노아님/님에 비하면 발끝도 못따라가죠
펑크님/엄마 친구들끼린 오래 하시는데 저랑 할 땐 유독 용건만 간단히...-.-
 

아, 저 망했어요.

다 나은 줄 알았는데 MT 갔다 온 오늘 다시금 목이 아프고 열이나는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결과 발표를 합니다.

많이들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제가 그 자리에 없어서 죄송했어요.

 

1. 먼저 캡쳐 이벤트

1등, 6등, 13등께 상품을 드리기로 했는데

배꽃

172200000

축하드림니다.

전 친정에 갑니다..너무 두근 두근 잠시나마 즐거웠답니다..

- 2007-04-05 12:55 삭제
 

 

 

배꽃님이 일등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향기로운
172200000
- 2007-04-05 12:50 삭제
 

향기로운님이 6등!

그리고 진우맘님, 13등 하셨네요! 근데 왜 울고 계셨지?

진/우맘
172200000 - 2007-04-05 12:50 삭제
 

 

그래서...향기로운님은 2만원어치, 진우맘님과 배꽃님은 3만원어치 책을 각각 골라 주시기 바랍니다.

 

 

2. 44조 댓글 이벤트

20만 돌파 시각이 12시 50분인 걸로 확인됨에 따라

가을산님 말씀대로 결정했습니다.

가을산-FTA안돼!
벤트때는 바쁘더니 이제서야 한가하네
세어보니 100번님은 향기로운 님이로세
150번은 울보님이 되셨다네 축하하네
- 2007-04-05 14:15 삭제
 

네, 향기로운님과 울보님, 축하드리구요 각각 3만원어치 책 골라 주세요.

 

3. 병아리에 관한 시

제가 한분, 물만두님이 한분을 뽑기로 되어 있지요?

새우범생님, 마노아님, 아영엄마님의 댓글이 인상적입니다만

1등은 아무래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신 치카님을 뽑고 싶네요.

사라져가는chika
너, 외롭니?


요즘 나는 혼자 점심밥을 먹는다. 같이 밥을 먹던 녀석은 다른 일이 생기거나 밖에 나가서 사 먹게 되어 밥을 해 먹는 나는 언제나 혼자,가 된다. 그래서 가끔 밥 먹으면서 수다를 떨 친구,가 있으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봤을까? 어렸을때부터 집에서 혼자 밥 먹어 버릇해서 이게 그냥 그렇게 흐르는 나의 삶,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했을뿐이야. 그런데 오늘 누군가 내게 말을 던졌다. 아니, 나를 외톨이로 만들어버렸다. '혼자 밥 먹기 외롭지 않아?'

아, 외롭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밥을 혼자 먹는다는 건 외로운거인지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나는, 정말 신기하게도 외로움을 느껴버렸다.
찌개냄비 하나놓고 침묻은 숟가락을 집어 넣으며, 서로 얼굴에 침 튀겨가며 수다를 떨고 맛없는 반찬을 서로에게 떠넘기게 되더라도 여럿이 함께 먹는 밥,이 생명의 밥이 되는거야. 이런, 정말 나, 외로운거 맞는거 아냐?

내가 끼어들 틈도 없이 머리 맞대고 수다떨며 밥,을 먹고 있는 병아리 사진을 보여주는 건... 우리처럼 같이 밥 먹지 않고 혼자서 꾸역꾸역 밥만 먹고 있는 너, 외톨이지? 라고 확인하고 있는 거같아 슬프잖아.

하지만, 괜찮다, 머!
내 글 읽으면 분명 만두언냐가 '치카, 힘내!'라면서 '내가 책 쏜다~ 책골라!' 해 줄테니까. 아니면, 멋진(!) 마태우스님이 '책 선물해줄테니 책값으로 친구들과 같이 밥 사먹어요'라고 해줄테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난 여전히 점심시간이 되면 혼자 주방에 가서 라면 끓여먹게 되겠지. 하지만 이젠 조금 달라질꺼야. 병아리 사진을 들고 가서 그녀석들과 얘기를 할꺼라구.
"야, 니들은 그렇게 머리 맞대고 밥 먹으면 밥맛이 도냐? 난 혼자 먹어도, 아니 혼자 먹으니까 밥 두공기 먹는다! 아, 그거 아냐? 내가 오늘 말야~.........................."

웃겨볼라고 쓰기시작했는데... 왜 슬그머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꿈틀거리고 올라오는건지 모르겠어. 나, 정말 외롭나?

** 한때 나를 아는 (아주 잘알지는 못하는) 사람들의 반은 내게 애인이 있다고 굳게 믿었었다. 혼자 팔랑거리며 다녀도 절대 외로워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래, 지금 내가 외로운건 '너, 외롭잖아'라고 말해버리고 마는 당신의 말, 당신들의 시선때문인거야. 그지? (그래서, 나, 외롭지 않다구.. ^^)
- 팔랑도채비처럼 지내는 치카,의 그림일기. 끝. - 2007-04-04 22:52 삭제
 

 

 

물만두님, 한분 빨랑 뽑아 주시구요

치카님, 3만원어치 책 골라 주세요!

 

 

정리합니다.

가을을 기다리며 이벤트

1. 사진보고 글짓기: 치카님 (물만두님이 한분 더 뽑으실 예정) 3만원

2. 캡쳐 이벤트: 배꽃님, 진우맘님 각각 3만원, 향기로운님 2만원

3. 44조 댓글 이벤트: 향기로운님(아앗 2관왕이다!) 울보님 각각 3만원입니다.

 

책은 여기다 골라 주시구요, 참여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아이고 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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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4-0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마태님도 언능 나으세요.

마노아 2007-04-0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들 축하해요~ 마태우스님 다시 열나서 어째요. 어여 푹 주무셔요!!!

antitheme 2007-04-06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주무시고 주말엔 푹 쉬세요. 당첨되신 분들 축하합니다.

무스탕 2007-04-0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그런데 주최자께서 아프시다니요.. 얼렁 푸욱 쉬시고 조짐이 이상하면 꼭 병원가세요!!

해적오리 2007-04-0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결과를 보고 이케 기분이 좋은 이유는 뭘까? 다들 축하드려요~
마태님, 푹 쉬면 빨리 나으실거에요..

비연 2007-04-0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여행 다녀왔더니 끝나버렸군요! ㅜㅜ
그러나저러나 자꾸 아파서 어쩌세요..쩝쩝...무조건 푸욱 쉬소서...무조건!

2007-04-07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4-0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벤트 당첨되신 분들 모두모두 축하드리구요. 진우맘님이랑 향기님 그렇게 애를 쓰셨는데 당첨되서 정말 다행이예요. 마태님도 20만 넘으신 것 축하드리구요, 그나저나 자주 아프셔서 걱정이예요. 이번 주말 푹~ 쉬시구요, 빨리 나으셨음 좋겠어요.

진/우맘 2007-04-07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상하다? ^^;;;; 내가 셀 때는 분명 12, 14등이었는데.....
누군가 조용히 사라지셨나? ㅡㅡ;;;;;;
여하간, 좋기는 하오만....쯧, 빨리 나으셔야지요!

향기로운 2007-04-0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관왕...이라고요^^;; 아니, 이럴수가.. 정말 해뜰날도 다있네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마태우스님 아직도 많이 편찮으신가봐요... 마냥 기뻐할 수 없네요..ㅜ.ㅡ;; 어서 쾌차하시기 기원할게요. 고맙습니다.

깐따삐야 2007-04-0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뜸했던 사이, 이런이런이런~~~~ 마태우스님, 얼른 나으시구요. 제발 푹 쉬세요. 그리고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2007-04-07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4-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노아님입니다. 죄송합니다. 마태우스님 늦었습니다. 마노아님은 제게 책 골라 알려주세요^^ 어여 쾌차하세요!!!

울보 2007-04-0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오늘도 날씨가 그런데,,
몸조리 잘하세요,
감사합니다 혼자 열심히 놀았던 결과네요,,ㅎㅎ

2007-04-07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07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7-04-0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몸 다 낫기 전에 무리하셨군여. 빨리 '몸짱 마태우스'로 컴백하세요.
글구....경사로운 이벤트에 참석 몬했다고 '팬클럽'에서 내쫓지 않으실거죠? 매일 출석해서 알라딘 최대경축잔치인 마태님 이벤트 놓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반성문 쓸께요..ㅎㅎ

아영엄마 2007-04-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뽑히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제 댓글이 인상적이었다니 고것만으로도 므훗~ 합니당. (^^)>

새우범생 2007-04-0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사진이 인상 깊어서 횡설수설하고 간 것일 뿐이었는데 인상적이었다고 평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이벤트가 보기 좋고 재미나기도 하네요. 축하드리며 백만 까지 뚜벅뚜벅 가시옵소서.^-^

chika 2007-04-0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당첨 소식은 해적군에게 들었슴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프단 얘긴 안하더군요! (어여 나으시길...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셔야 밥 얻어먹으러 갈 수 있지 않겄슴까? 히잇~ ^^;;;;;)

마태우스 2007-04-0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그, 그럴까요? 흑 너무 슬퍼요 제가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다는게... 저야말로....제가 아픈 건 괜찮아도 님이 아픈 건 못견디겠어요. 제 걱정은 마시구 님이 어여 나으세요.
치카님/님한테 빚이 많았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갚게 되네요 어여 나을께요
속삭님/없앤 건 아니구 그냥 활동을 안할 뿐이어요. 우린 그래도 이웃이어요!
새우범생님/그리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님 글은 계속 보구 있는데 댓글만 안달 뿐이어요. 댓글 달았다가 안좋은 경험을 한 탓에....죄송해요.
아영엄마님/님을 수상자에서 제외할 때 제 맘이 얼마나 아팠는데요...죄송.
마냐님/무슨 말씀이세요 제 팬클럽이 어디 있다구...저야말로 님 팬클럽 있다면 즉각 가입할텐데요. 제가 미모에 약하자나요
속삭님/사실 님이 열심히 참가하셨는데 당첨 안되었을까봐 마음 졸였어요 해피엔딩 축하드려요!
울보님/거듭 축하드립니다!
만두님/마노아님을 뽑으셨군요 탁월한 선택이옵니다^^
속삭님/축하드립니다 으음 그동네 사셨군요!! 님에게도 사실 빚이 많은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갚게 되네요^^
깐따삐야님/그니까 뜸하심 안되죠^^ 담번엔 꼭 참가해주시길!
향기로운님/마냥 좋아하셔도 됩니다. 제 이벤트에선 2관왕 3관왕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요 축하드리옵니다!
진우맘님/어찌되었건 님께 선물을 드리게 되어 기쁘군요!
홍수맘님/네 오늘 하루라도 푹 쉬도록 할께요!!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속삭님/저...님의 숭고한 뜻은 잘 알겠습니다. 근데 비밀로는 안되겠는데요. 그분들한테 일단 책을 고르라고 해야 하니깐요.... 하여간 캡쳐처럼 어려운 이벤트에서 1등하시다니...대단하십니다^^
비연님/ 여행이 더 남는 거죠 30만 이벤트 때는 피해주심 더 좋구요^^
해적님/결과 보고 기분좋은 이유는 저야 모르죠^^
무스탕님/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 회복이 더딘 게 아닌가 싶어 우울하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시니.... 힘이 불끈 솟습니다^^
안티테마님/담번엔 님한테도 선물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되었으면 해요^^
속삭님/그저 님이 행복하시길 빌어요....
마노아님/물만두님이 뽑아주셔서 3만원어치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사실 님한테 못드려서 마음이 아팠어요 정말이어요 믿어주세요!
아프락사스님/님 말씀대로 어여 나았으면 좋겠어요....ㅠㅠ

2007-04-09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시: 4월 3일(화)

누구와: 지도학생들과

마신 양: 소주--> 폭탄주


지난주 일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무려 9일 동안 난 술을 마시지 않았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최근 5년 내 기록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에 가장 크게 공헌한 게 내 인내력이나 의지가 아니라 몸이 아픈 거였다는 게 아쉽긴 하다. 그 동안 술을 마시고 싶어서 몸살이 났던 적이 없는 걸 보면 내가 그래도 알코올 중독은 아니다. <행복한 여자>란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에선 입맛을 다셨고, 밖에 나와 술을 마시는 군상들을 보면서 “낫기만 해봐라”라고 속으로 뇌까리긴 했지만 말이다.


몸이 아픈 와중에 내가 가장 걱정한 것은 내 병이 이번주에도 낫지 않는 사태였다. 이번주 화요일 난 지도학생 모임이 있었고, 목요일엔 엠티가 있었고, 토요일엔 접대 술자리가 있었으니까. 일요일 밤엔 아무래도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 최소한 지도학생 모임은 연기를 하는 게 어떨지 오래도록 생각했었다. 전화를 할까 말까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 하길 수차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히 몸이 안좋아 정말 취소해야겠구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외래를 다녀온 뒤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졌고, 테스트 겸 해서 소주 반병 정도를 저녁 때 마셔 봤더니 감이 온다. 그때 난 지도학생 모임을 예정대로 갖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


새 지도학생 미자가 포함된 모임은 시종 화기애애했다. 학생들은 미자를 따뜻이 맞아 주었고, 미자 역시 그네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난, 늘 그렇듯이 열심히 술을 마셨다. 오늘 아침 만난 지도학생 하나는 “교수님 그렇게 드시고 괜찮으세요?”라고 내게 물었었다. 그랬다. 난 완벽하게 돌아왔다. 흡사 한 마리의 용수철처럼 매일같이 마시고도 다음날이면 멀쩡했던 그 ‘나’로. 날 걱정하는 분들은 “이제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얘기하시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있을 곳은 바로 그곳인 걸.^^ 기다려라 술집들아. 내가 간다.

 

* 아픈 동안 굶었던 여파로 조교 선생한테 이런 말을 들었다. "선생님, 턱선이 다시 생겼어요!" 요즘 내 취미는 거울을 보면서 다시 찾은 내 턱선을 감상하는 거다. 매우 흐뭇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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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05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리 드시고 별 이상이 없으신가 하고요..^^

홍수맘 2007-04-05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복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아직은 좀 이르지 않나 하는 걱정도 앞서는 게 사실이구요. 항상 몸이 얘기하는 걸 들어주세요. 오늘도 건강하게, 홧팅입니다. ^ ^.

레와 2007-04-0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턱선이 다시 생겼어요!" 요즘 내 취미는 거울을 보면서 다시 찾은 내 턱선을 감상하는 거다"
↑ 사진이 없으므로, 무효!

그래도 폭음은 아니되시옵니다. 마태우스님!!

Joule 2007-04-0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탈에 이르는 길은 수도 없이 많다고 하였으니 마태우스님은 분명 술로써 득도하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정진하세요.

비연 2007-04-0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턱선이 다시 생기다니! 제가 늘 원하던 일인데...흠.
암튼...건강 조심하시구요~^^ 한번 상하면 정말 회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무스탕 2007-04-0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뜬다는 V 라인??
더 멋져진다해도 다시는 아프지 마세요!

2007-04-05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05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7-04-0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려라 술집들아 내가 간다'는 말이 왜 다른 때와 달리 좀 걱정스럽게 들리는지... 더 오래 술 드시고 즐기시려면 정기점검이 필요합니다...

모1 2007-04-0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조금만 더 몸조리하시지~~싶었어요. 건강하세요~~
그나저나 날카로운 턱선 구경시켜주세요..

비로그인 2007-04-0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elcome back!

moonnight 2007-04-0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만은 -_- 술을 좀 줄이심이... ;;;;;

마태우스 2007-04-0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그래써야 하는데...흑...
주드님/반겨줘서 감사감사
모1님/턱선 구경이라, 호호. 제가 셀카 한번 찍어야겠군요
클리오님/그러게요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모양입니다..
속삭님/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일이 바쁘면 참가못할수도 있지요 뭐. 님의 친근한 이미지 보니까 반갑네요
속삭님/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무스탕님/내친김에 더 빼고파요!
비연님/네...건강 조심할께요. 놀고픈 욕구를 조금만 줄이고..... 아자아자
쥴님/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레와님/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그리고 제 턱선 말이죠 희미하게 생긴거라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아요 좀 더 빼야한다는...
홍수맘님/몸의 얘기를 거의 외면해 왔지요 전.... 그 벌을 받고 있습니다...
메피님/예서 뵈니까 정말 반갑네요 건강하게 계속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