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꿈에 난 알라딘에서 댓글을 달고 있었다.
열나게 댓글을 달다가 깨보니 꿈이었다.
근데 내가 누구 페이퍼에 댓글을 달고 있었는지 기억은 안난다.
내가 이렇게 알라딘을 그리워하는구나 싶어 늦은 밤 기어들어왔다.
다들 안녕하신 모양이다.
불과 일년 반 전만 해도 난 글을 하루에 최소 한편씩은 쓰고, 댓글을 달러 마실을 다녔었는데
그 생활이 한동안은 계속될 줄 알았는데....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을까.
뭐, 지금 생활에 만족하며 지내니 좋은 거겠지.
강아지 한마리를 샀다.
페키니즈인데, 원래 예쁜데다 태어난지 한달 반이라 어리기까지 하니 정말이지 죽이는 미모다.
근데 내 아내는, 내가 강아지를 예뻐하면 뾰로통해진다.
"왜 나는 안예뻐해?"라고 한다.
말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엊그제도 같이 마루에서 TV를 보다가
내가 강아지 쓰다듬는 걸 보더니 확 방으로 들어가 한시간이 넘도록 카트라이더만 한다.
난 미녀들은 자신감에 차서 질투 같은 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신기해서 화가 풀리기를 기다렸다가 물었더니 이런다.
"내가 원래 개들한테는 질투를 해. 내가 봐도 예쁜데 자기가 보면 오죽하겠어? 그래서 질투가 나는 거야."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 앞에선 강아지를 너무 예뻐하지 말아야겠다.
근데...너무 예쁘단 말야 ㅠㅠ

리프킨이 쓴 <바이오테크 시대>를 읽기 시작한 건 분명 2월 초였다.
다른 책 안읽고 그 책만 읽는데도 결국 2월을 넘겨 3월에 접어들었다.
현재 316페이지까지 읽었으니 이번주 안에는 끝나겠지 생각해 보지만
읽는 속도가 달팽이 기어가는 속도라 어찌될지 모르겠다.
문제는, 도무지 책을 읽을 짬이 없다는 거다.
안그래도 바빠 죽겠었는데 학교에선 개강을 해서 평소보다 더 바쁘고
기차에서는 나랑 같이 출퇴근을 하는 연구원 선생님이 심심하다고 자꾸 말을 붙여서 책 읽기가 뭐하다.
다들 알다시피 집에서는 도저히 책 읽을 분위기가 아니라...
드디어, 일년에 책 한권도 안읽는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작년 한해동안 수업을 하느라 너무 힘이 들어
올해는 그간 맡아오던 수업을 다 털어버렸다.
내가 하던 수업을 여러명이 품앗이하듯 가르치는 걸 보니 학생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뭐, 잘 가르치는 건 아니지만
내가 가르친 과목의 강의평가는 참 좋았었는데.
그래도 다 털지 못해서 한과목은 혼자서 가르쳐야 하고
다른 과목들에 심심치 않게 내 강의가 있다.
오늘 논문을 쓰는 대신 이번주 강의준비를 하고 있노라니
연구원 선생님이 내게 화를 낸다.
"왜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고 그래요?"
비록 승진이나 재임용에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 교수의 기본은 애들을 가르치는 건데
그게 쓸데없는 짓이라니.
슬픈 사실은 많은 교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점수가 뭔지, 어려서부터 그렇게 점수에 시달리더니 나이 들어서도 그러는구나.
* 참, 오늘은 아니 어제는 3월 3일이었고 삼겹살데이였단다.
그래서 아내가 삼겹살을 구워 줬구나. 고마운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