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그것'이 부부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놓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것이 20% 정도라고 주장하자 친구들이 반론을 편다.
친구1: 그래도 한 80%는 될걸?
친구2: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말없이 듣고있던 나, 결혼 10년차 이상인 그네들에게 이렇게 면박을 줬다.
"그럼...너흰 왜 거의 안해? 너네들 논리라면 닷새 중 4일은 해야지!"
그들은 내 날카로운 논리에 반박을 하지 못한 채 허탈하게 웃기만 했다.
내가 그것의 비중을 20% 이하로 봤던 이유는 내가 즐거움의 다른 방법들,
예컨대 수다라든지 영화, 책, 여행 등 여러가지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었고
평소 벽을 보고 가부좌를 틀면서 그것을 억제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변하면서 사람이 달라진다는 게 좋은 일이 아닌 건 알지만,
지금의 난 그것의 비중이 80%라는 친구들의 말을 이해한다.
그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삶의 활력소 역할을 해준다.
도시락반찬을 더 정성들여 싸게 만들고
다음날 출근할 때 아내의 손 흔드는 폭을 넓게 해줄 뿐 아니라
체했을 때도 효과를 발휘한다.
"나 다 나았나봐!"라는 아내의 말에서 난 다시금 그것의 놀라운 능력을 실감했는데,
그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 면박을 줘서 미안했다고 말해야겠다.
요즘 들어 절실히 깨달은 것 하나는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상 "난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건
나중에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뿐이다.
내가 지금 "결혼 안한다며?"란 힐난을 가끔씩 듣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가부좌를 틀던 다른 즐거움을 알던간에
남들이 그런 것처럼 부부간에 있어서 그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또하나 깨달은 사실,
난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 특별하게 보였을 뿐,
난 남들이 진작에 거쳐 간 길을 뒤늦게 답습하는 지진아에 불과하다.
그래서 결심해 본다.
이제라도 공부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