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6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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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6번째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이번에도 초판본이다.


이 책은 고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관련된 사연으로 얽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옛날 책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소재인데, 낯설기는 하지만,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고서점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데, 일본은 아직까지 유지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은 고서점보다 알라딘 중고 서점같은 형태가 대두되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런 서점에서 초판본 같은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많이 팔리는 책을 싸게 사서 다시 빠른 시간 내 팔기 위한 것이 목적인 느낌이다. 

많은 책이 매일 나오고 있고, 더 좋은 제본과 인쇄로 재출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고서적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더욱 더 없어질 것이다. 나 또한 중고 서점을 자주 찾지 않는다. 하지만, 왠지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초반부는 다독가이면서 해박한 독서 지식을 자랑하는 고서점 여주인의 분위기에 매료 되어서 계속 읽었지만, 점차 고서적에 대한 사람들의 인연과 이를 풀어나가는 줄거리에 빠져들어 벌써 6권째를 구입했다. 

그런데, 이제는 두 남녀 주인공의 연애도 끝을 내고, 아직 궁금증이 남아 있는 실타래를 풀어 주기를 바란다. 

작가는 다음 권 아니면, 그 다음 권에서 종결을 짓겠다고 하는데, 글쎄.. 두 남녀 주인공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억지로 주욱 늘리는 듯한 기분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물론, 책과 관련된 더 재미있는 스토리가 전개되면 좋겠지만, 작가도 뭔가 변화가 필요해서인지 6권에서 더 복잡하게 스토리를 짜서 묶어 놓았다. 그런데, 그것이 별로 흥미진진하지 않는다. 복잡하기만 할 뿐..


요즘 십이국기 시리즈가 끌린다.


2015.08.1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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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완전판)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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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추리소설입니다. 일전에 단편 드라마로 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폐쇄된 섬에서 등장 인물들의 정신적인 공포와 갈등이 상당히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학생 때 봤기 때문에 정확한 스토리나 결말이 기억은 안 남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은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이번 기회에 원작 완역판을 읽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낸 황금가지 출판본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이렇게 많은 책을 쓴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 중에서 읽은 것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두 권밖에 안되네요. '오리엔트 특급 살인'도 결말이 참 충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이 책이 이후 소설, 영화 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39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니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는 못하지만, 이후 공포, 추리, 서스펜스 등을 다룬 몇 개의 영화나 책이 생각납니다. 


이런 추리 소설 전집을 낸 황금가지(출판사는 민음인)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책 디자인이나 페이지 내 여백 구성 등은 개인적으로 별로네요. 물론,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으니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이제 15년 5월도 다 지나갔네요. 이번달에도 10권을 다 채우지 못한 9권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래도 10권의 책을 새로 구매해서 책장에 꽂아 놓았으니 기쁜 마음도 듭니다. 물론, 저걸 빨리 읽어야 할텐데 라는 부담감도 조금 생기구요. 6월도 힘내야 하겠습니다. ^^


2015.05.30.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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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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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을 읽으면서, 틈틈히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습니다.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이틀정도 집중해서 읽으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네요. 


지인의 선물로 김영하 산문집 '보다'를 읽고 있는데, 그 책을 보면서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되고, 괜찮은 작가로 생각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작가가 이 책에서 뭘 말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쇄살인법으로 살아 오던 범죄자가 치매에 걸려서 기억을 잃어 가는 과정을 자서전 식으로 전개합니다. 

나중에 반전도 있지만, 별로 와닿지가 않네요. 왠지 왔다갔다 하는 기억으로 보아서 뭔가 있겠구나 생각하다 보니 그냥 정신착란 정도로 생각되고, 결과적으로는 범죄자가 더 나쁜 놈이다라는 사실만 알게 됩니다. 범죄자를 잡지 못하는 한심한 공권력의 역량을 비판하는 거 같기도 하고, 범죄자의 심리는 이런거다 라고 묘사하고 싶은거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17페이지나 할당해서 해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같은 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을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역량이 부족하겠죠. 같은 책을 읽어도 누군가는 열정적인 흥분에 휩싸이고, 누군가는 냉소적인 웃음만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내가 이해를 못하는구나 생각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가족끼리도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깐요.  


2015.05.1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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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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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를 혹시 아시나요?

톰크루즈 주연의 액션 영화로 주소나 전화도 없는 떠돌이 영웅인 잭 리처의 활약을 그린 영화입니다. 뭐, 광고에서는 미션 임파서블, 본 시리즈의 뒤를 이은 액션 영웅 캐릭터라고 치켜 세웠는데, 사실 영화는 그다지 별로였던거 같습니다. 더구나, 책을 읽고 나니 상상의 잭 리처는 톰크루즈 스타일이 전혀 아니더군요. 


저자인 리 차일드는 17편의 잭 리처 시리즈를 출간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원작 소설은 '원샷'입니다. 

'1030'의 주인공도 당연히 잭 리처인데, 특이하게 이 책에서는 잭 리처가 군대에 있을 때 같은 부대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료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스토리 전개가 약간 다릅니다. 그래도 잭 리처의 활약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잭 리처는 뭔가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집도 없고, 전화도 없습니다. 여행 가방도 없습니다. 신용카드도 안 씁니다. 그냥 혼자 돌아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합니다. 보상을 받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착지도 없고,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도 없으니 이건 뭐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나쁜 짓을 하는 악한 자들이 두려움으로 떨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왜냐하면, 악한 자들이 주로 쓰는 수법이 주변 사람들을 협박하거나 먼저 쳐들어가거나 해야 하는데, 어느 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그가 올 때까지 두려움에 떨며 기다릴 수밖에 없는거죠. 그가 오면, 그냥 몇대 때리고 경찰에 넘기는 것이 아니므로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고독한 방랑자, 정의의 사도로 보일 수도 있는데, 정말 궁금한 것은 이렇게 지저분하게 다니는데, 정말 톰크루즈처럼 잘 생겼는지 주변에 미인이 끊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책 내용은 재미있습니다. 어떤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보다 더 재미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독서한다면서 그런 대중 소설 읽는다면,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보다 뭐가 낫지?" 

이에 대한 대답은 그냥 책이라서 읽는 것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보다 재미있어서 읽는 것입니다. 무슨 자기계발이나 상식, 교양, 지식을 쌓기 위해서만 책을 읽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잭 리처 시리즈를 모두 구해 읽을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기회 닿는 대로 읽어 보고 싶습니다. 왠지 잭 리처라는 캐릭터에 빠져드는 거 같기도 합니다. 물론,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진부한 면도 있지만, 가끔씩 기분 전환으로 그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러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는 법만 믿지 않고, 악한 자에게는 정당한 응징을 하기 때문에 속이 후련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말 정산 보면서, 정말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하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어쩌면 잭 리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01.29 Ex Libris HJK

   

잭 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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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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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개운치 않은 소설입니다. 

스릴러 소설은 아닌데, 마지막 3페이지를 읽고 나서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나의 이햬력에 무지함을 느끼면서 단서가 될만한 내용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b = s-v+a 또는 a2+v+a x s = b 같은 수식도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라 포드의 편지, 그 이후 베로니카의 몇 번의 만남도 다시 읽어 보면서 나름대로 결론은 내렸는데, 솔직하게 베로니카, 사라 포드, 에이드리언, 토미의 마음속 생각을 도저히 추정할 수 없었습니다. 결말은 있는데, 그들이 왜 그런 행동과 생각을 했는지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이해력의 부재인지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지.. 잘 모르겠네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책 제목은 저로서는 공감이 안되네요. 왜냐하면, 이 책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부터 생각했던 예감은 모두 틀려 버렸거든요. 

1부에서는 나이 든 화자가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며 그 때의 사랑,가치관, 혼란에 대해 에세이 형식의 소설 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말같은 내용은 하나도 없고, 그냥 2부로 넘어가 버리더군요. 그래서, 40년 뒤의 이야기가 전해질 때는 1부는 그냥 회상이고, 2부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잔잔한 소설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베로니카의 어머님인 사라 포드의 편지를 받은 이후부터 올드 보이처럼 과거의 잘못을 추적하게 되고, 한 순간의 잘못된 편지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불행을 초래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화자가 반성하는 걸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저도 저의 예감이 틀려 버렸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고 바꾸던 결말이 모두 안 맞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의 어렸을 때를 잠시나마 기억해 보았습니다. 정확하게 생각나지는 않는데, 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상처주는 사람은 기억할 수 없어도 상처받는 사람은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겠죠. 더구나 인간의 기억은 정말 보잘거 없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무심코 내뱉는 말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책에서 평균치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도 지금까지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평균치였던 거 같습니다. 학생일 때, 사회에서, 친구 사귈 때, 연애할 때.. 어찌 보면, 평균치로 살면서 평온하다는 착각을 얻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만 하면 중간은 간다는 식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토미가 남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악의에 찬 편지 내용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을 실제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관점의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저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요? 


오늘밤은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하며 잠이 들거 같습니다.


2015.01.1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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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5-01-19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재밌게 읽었었어요.. 이젠 소설들은 못 읽게 되어버린 걸까 하면서, 소설책을 끝까지 못 읽는 시기였었는데, 터닝포인트 같은 게 되는 저만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거든요... 마지막 내용도 사실 예감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높이 사는 게 아니고, 질풍노도의 십대후반과 이십대초반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요, 게다가 데미안 같은 존재를 등장시키는 것도 그러보면, 독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의 패턴 같은 게 따로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타락시아 2015-01-19 17:12   좋아요 0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 막판 반전에 저의 머리가 안 쫓아가서 당황한거지 읽을 때는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