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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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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을 넘는 사회입니다.
한국은 2024년 1월 기준으로 19%입니다. 2025년에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5년에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팔순이 넘은 어르신이 1230 만명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일본에게 배울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고령사회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미 20 년 전부터 경험해온 일본에게 한국은 배워야 합니다.


일본은 히키코모리 문제가 심각합니다. 히키코모리는 은둔형 외톨이를 지칭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61 만명이라고 합니다. 나이 들어도 제대로 사회 생활도 못하고, 자식에게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거죠. 문제는 부모가 죽고 난 후 이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사회의 숙제가 된 것입니다.


일본은 오타쿠로도 유명한 나라입니다. 특정 취미나 물품에 과잉 집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서양에서 매니아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오타쿠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합니다.
저는 레고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모아 놓은 레고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 레고 제품이 비싸기 때문에 레고 가계부를 써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간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버리거나 매각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고민이 생깁니다. 나중에 레고를 정리할 시간이 올거 같은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무작정 버릴 수도 없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도 애매합니다. 일본에서는 시니어 오타쿠의 컬렉션을 한 번에 정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생전 견적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노년에 대한 문제점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로 인한 새로운 서비스도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니어 대상의 사업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일본에서 다거점 생활 플랫폼 '어드레스'가 있습니다.
퇴직 후 한적한 전원에서 생활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중장년 남성들이 한 번쯤 생각한 주제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와이프는 반대합니다. 전원생활을 해본 적도 없으면서 후회할 거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잘 적응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월세나 전세로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월세나 전세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동네가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어드레스'는 일본에 비어 있는 집들을 일과 생활이 가능하도록 개조해서 렌탈하는 서비스입니다. 회원제로 운영하고, 주인이 거주하지 않고, 비어 있는 집이라는 점에서 에어비앤비와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40 만원 정도를 내면 미리 예약을 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거주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필요한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도 지방에 빈 집들이 더욱 넘쳐날 것이니깐요. 집주인도 빈 집으로 두지 말고, 이런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겠죠.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데, 문득 책 표지를 감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노년을 준비할 만큼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할거 같았거든요. 평상시에 피하고 싶은 생각이 노후와 죽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후를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은퇴 후 몇 십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자신의 노후를 상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2024.11.16 Ex. Libris HJK


초고령사회 일본에는 ‘치매카페‘라는 것이 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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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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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추상적인 개념이죠. 전세계적으로 K 푸드, K 팝, K 패션, K 드라마, K 영화, K 뷰티 등이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K 컬처의 정의가 한국 사람이 만든 것이다는 너무 좁은 해석입니다. 국적이 아니고, 스타일이라는 해석이 맞다고 합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일자리 얻기는 더욱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각자가 인재가 되어야 하고, 특정 회사에 얽매이면 안되고, 영입 대상이 될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 노후는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각자 준비를 해야 합니다. 노인에서 어르신으로, 어르신에서 시니어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사회의 지원과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는 현상을 책에서 인용합니다.

헌신의 대가로 자식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과 미안한 짐을 벗고 싶은 자식의 마음은 이상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냅니다.
"다리가 아프면 택시를 타세요. 택시비 드릴게요."
"나는 괜찮다. 그런데 침을 맞아도 통 다리가 낫지 않네. 그래도 내 걱정은 하지 마라."
부모들은 어느새 수동 공격의 달인이 됩니다. 간접적인 화법으로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죄책감을 덜고 싶은 자식과 그 죄책감에 기대서라도 자식과 끈끈하게 이어지고 싶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서 자식과 끈끈하게 이어지고 싶을 때 화두가 자식의 죄책감에 기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어서 이야기 주제로 삼아야 합니다. 가장 최악은 정치에 대한 의견 차이입니다. 정치적인 견해가 같다면 훨씬 관계가 원만해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부모님의 정치 성향이 이해가 안되고, 어떤 경우에는 화도 납니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저자는 각자 핵개인 시대를 준비하면서 능력을 키워서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공동체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람직한 핵개인의 모델로 김장하님을 말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시청했었습니다. 존경할만한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세상과 나날이 발전하는 AI 시대에서 공동체에 이바지하기 전에 핵개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24.11.16 Ex. Libris HJK


제가 이 글을 쓰는 장소는 고속철의 객실입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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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당신을 구할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18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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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유행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책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인터넷 서점 알라딘 기준)를 4주나 했고,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책은 철학 분야 주간 베스트 1위(밀리의 서재 기준)를 했다.
이번에 들은 이 책, <사는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도 오디오북 분야 주간 베스트 도서(밀리의 서재 기준)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끝까지 듣고, 바로 이어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음악가 바그너, 철학자 니체, 소설가 톨스토이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는 쇼펜하우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염세주의 철학자를 대표한다는 점이다. 염세주의를 구글로 검색해 보면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 있다.


  • 세계 및 인생을 추악하고 괴로운 것으로 보며, 진보나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방식


한눈에 봐도 염세주의는 나쁜 것으로 보인다. 인생의 실패자, 패배자들이 자기 우울증에 빠져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자신의 도피처로 삼는 철학으로 생각할 수 있다. 주변에 쇼펜하우어 책을 읽는다고 하면,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났다. 첫 번째는 요즘 힘드냐, 생각만큼 일이 안되냐, 힘을 내라, 열심히 하면 잘 된다는 충고를 주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염세주의라는 말을 듣지 마자 아예 대화의 주제를 돌리거나 전혀 듣고자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자신들도 우울해지고, 비관적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왜 쇼펜하우어의 책이 많이 출간되고, 베스트셀러까지 되었을까? 세상을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마음의 도피처를 찾고 싶은 것일까?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상이 진화하고, 복잡해 질 수록 마음이 힘든 사람들은 점차 많아질 것이다는 점이다. 소설 미디어의 발전과 인간의 의지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돈을 벌게 하는 과학, 심리학, 경제학의 발전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지만, 이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젊은이들이 오마카세, 명품, 해외여행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나는 쇼펜하우어의 주장을 정리해 본다. 쇼펜하우어의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 <소품과 부록>을 읽지 않고, 그의 주장을 정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의 저서를 읽기 전에 입문서를 통해 그의 주장을 이해하고, 그가 직접 쓴 책을 읽는 것이 맞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 내가 말한 정리는 내가 이해한 것을 정리했다는 뜻이다.


삶은 고통과 권태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평생 동안 고통과 권태를 느낀다. 인간의 의지(이 책에서는 욕망이라고 부른다. 욕망이 좀 더 이해하기 쉽다.)가 고통을 초래하는데, 근본적으로 식욕, 성욕, 탐욕이 고통을 초래한다. 생존을 위한 식욕, 개체 번식을 위한 성욕, 자기 소유를 위한 탐욕이 끊임없이 고통을 만든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의지가 판단하고, 결정한다. 이성은 의지가 결정한 것을 따르기 위한 방법을 만드는데 관여할 뿐이다. 그렇다면, 식욕, 성욕, 탐욕이 충족된다면,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냐고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고통이 없어지면 권태가 나타난다. 나의 의지, 욕망이 충족될 때 비로소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행복보다는 권태로 인한 불행에 빠져든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이제 인생, 삶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 어차피 인생은 고통과 권태로 점철되는데, 왜 살아야 할까? 쇼펜하우어가 자살을 유도하고, 찬미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매번 뭔가를 구매하고자 한다. 자신은 필요하기 때문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우리의 의지는 필요하다는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어차피 사야지 나중에 비싸진다, 지금 할인을 한다, 이걸 가지면 행복해질 거다, 이걸로 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의 의지는 갖고 싶다는 결정을 하고, 우리의 이성은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만들고, 이걸 머리에 각인시킨다.
택배를 주문하기 전에 우리의 이성이 여러 가지 정당성을 부여할 때와 주문하고 나서 택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하지만, 택배를 받는 순간 그동안의 기쁨은 점차 사라져 간다. 그리고, 권태가 찾아온다. 이미 내가 가졌으니 더 이상 기쁨을 주지 않는다. 이제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권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해하기 쉬운 사례는 많다. 유명 연예인들이 도박, 마약, 성에 빠져서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고 하는데, 그들은 충분히 많은 것을 가졌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할까? 바로 권태로운 삶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은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고통을 최소하기 위해서는 의지를 제어해야 한다. 인간의 욕망을 줄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모든 것을 갖고자 하는 생각은 권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옳은 방법이 아니다. 자살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고통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의지,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산속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한 번쯤 다시 사유해 볼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항상 느끼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학파, 춘추전국시대의 장자의 사상과 비슷할 수 있지만, 동일한 철학은 아니다. 아직 서로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


이제 쇼펜하우어에게 한 발자국을 다가갔다. 그는 항상 그곳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와 얼마나 많은 대화와 생각을 나눌 지는 오로지 나의 몫이다. 염세주의라는 사전적 정의에 함몰되어 쇼펜하우어를 배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4.1.20 Ex. Libris. HJK


누구나 한 번쯤은 ‘사는게 고통이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페이지는 전자책 기준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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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사계절 만화가 열전 21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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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병맛 같은 상황 연출은 동일하다. 전혀 뜻하지 않게 등장하는 장면은 B급 감성을 자극한다. 꼭 책에 대한 이야기가 진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독서가 지식인 또는 사회인으로서 갖추어할 교양이라고 하지만, 독서도 취미일 뿐이다. 책이 좋아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한 명의 여자가 있다. 그녀는 약 15권의 책을 들고, 지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녀의 앞치마로 보아서 집은 아닌거 같다. 그녀는 무슨 일을 할까? 이 정도이면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도서관의 사서이다. 
책을 좋아한다면 항상 책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언제든지 책을 펼칠 수 있는 도서관의 사서를 동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더구나 공무원이기도 하니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런 생각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이 좋아서 사서가 된 그녀는 힘든 하루를 마치고, 이렇게 말한다.
"도서관이 직장이 되고부터 독서량이 줄었어. 책이 좋아 사서가 됐는데..."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책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지켜봐야 하고, 끊임없는 책 정리, 청소와 함께 도서관 포스터까지 제작해야 하는 모습을 보니 사서에 대해 품었던 동경이 무너졌다.

힘든 일을 겪었지만, 책을 통해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있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걱정이 될 때 책이나 읽자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치고 그 책의 내용에 빠질 수 있다면 고수가 아닐까 싶다.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듯이 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 하다.

이 책은 대놓고 B급 감성을 풍기면서도 책에 대한 열정을 서술한다. 독서 중독자들의 이상한 취향과 모습을 풍자하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책에 대한 사랑이 들어 있다. 책에 메모를 남기는 것이 두려운 사람에게 같은 책을 두 권 사라는 제안을 하고, 실제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12월이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23년도 이렇게 지나간다. 2023년 독서 목표 계획 50%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상반기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2024년을 잘 출발하기 위해서 이번 달은 중요하다.
어디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1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12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12월부터 페이스를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1월로 넘어가는 것이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23.12.3 Ex. Libris HJK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집안에서 혼자 책을 좋아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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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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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소감문을 쓸 첫 책으로 이 책을 골랐다. 2권의 책을 더 읽었지만, 굳이 소감문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요즘 생각이 바뀐 것이 읽는 도중에 마음에 안 들면, 과감하게 계속 읽는 것을 포기하고, 끝까지 읽었다고 해도 느낀 소감이 별로 없으면 소감문을 쓰지 않는다. 나의 인생에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독서에 대한 마음은 급해진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유시민의 신간이다.
그가 쓴 책은 잘 읽힌다. 전개 방식은 논리적이고, 간결한 문체는 가독성을 높인다. 어려운 과학 이야기도 그가 쓰면 더 쉽게 다가온다. 물론, 깊이가 있느냐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수준에 비하면 깊이가 있다. 그는 많은 과학 도서를 읽었으니 그의 지식도 높다고 생각한다.
먼저 인문학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아보자. 그의 글을 읽으면 왜 뜻이 쉽고 명료하게 전달되는지 알 수 있다.


인문학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산물임을 다시 확인한다. 인문학의 과제는 객관적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큼 '그럴법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그럴법한 이야기'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인문학의 전통적인 언어로 바꾸어 보자. 인문학의 임무는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유용한 담론을 생산하는 것이다. 같은 뜻이지만 이렇게 말하니 품격이 높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나는 품격 있는 문장보다 뜻을 쉽고 명료하게 전하는 문장이 좋다. 취향이 그런 것을 어찌하겠는가. <P.244~245>


하나의 커다란 주제에 입각하여 독서 방향을 잡으면 독서를 통한 사유를 훨씬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주제를 바라보는 시점에 따른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고, 해당 주제를 쪼개어서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과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그다음에 어떤 책을 읽을까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코스모스', '엔드 오브 타임'은 이미 소장 중이다. '코스모스'는 중단까지 읽다가 잠시 중단을 했었는데, 한 번 중단하니 다시 읽기가 부담스럽다. 처음부터 다시 읽을까 고민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관심있었던 분야는 있다. 뇌과학 분야인데, 그동안 읽었던 운동, 건강, 중독, 습관, 기억 등의 주제를 다룬 책이 뇌과학과 관련이 있다. 심지어 행동경제학도 뇌과학과 관련이 있다. 뇌과학은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인간의 어떤 행동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현재의 과학 기술로 모든 인간의 행동을 미리 파악할 수는 없다. 현재 읽어야 할 도서 리스트에 '운동의 뇌과학', '기억의 뇌과학' 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관심 분야를 확장했다. 학생일 때만 봤던 주기율표도 다시 보고, 양자역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았다. 유시민이 말한 것처럼 내가 사는 세계와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읽어도 이해를 못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이해를 못 한다고 그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감각으로 인지하는 세계는 물질로 꽉 차 있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비어 있는 것 같지만 지구 행성의 모든 공간은 공기로 가득하다. 달과 지구, 지구와 태양, 태양과 다른 별, 은하와 은하 사이에도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은 없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렇지만 그 역도 성립하다. '겉보기는 꽉 찼으나 실제로는 텅 비어 있다' 원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면 이 말을 수긍하게 된다. 석가모니가 그런 뜻으로 말했다는 게 아니다. 그가 원자의 구조를 알았을 리 없다. 우연일 뿐이다. 그래도 흥미롭긴 하다. <P.238~239>


개인적으로 과학도 역사와 마찬가지로 알수록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사건과 그 사건이 발생하게 된 맥락, 스토리도 흥미롭지만,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역사를 알다 보면 사건 연대기뿐만이 아니고, 특정 가문의 성장과 몰락에도 관심이 가는데, 대표적으로 합스부르크, 메디치 가문 등이 있다. 역사를 접하는 다른 방향의 시선과 알아가는 과정이 있다.
마찬가지로 과학의 추론, 증명, 진리의 과정이 재미있을 수 있지만,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관심이 간다. 이번에 오펜하이머 영화가 성공한 이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도 궁금하지만 미처 읽지 못한 역사책이 많다. 마찬가지로 그동안 관심이 별로 없었던 과학에 눈을 돌리면 읽지 못한 과학 책도 많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과학 책의 범주는 과학 교양서 정도의 수준이니 좀 더 줄어들 수도 있을까?


역사, 정치, 경제 뿐만이 아니고, 과학까지 나의 관심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주는 책을 쓰는 저자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엔트로피 법칙은 우주의 묵시록이다.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나는 러셀의 말에 공감한다. 신을 믿어야 할 이유는 없다. 엔트로피 법칙은 영원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이 우주에는 그 무엇도, 우주 자체도 영원하지 않다. 오래간다고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존재의 의미는 지금, 여기에서, 각자가 만들어야 한다. 우주에도 자연에도 생명에도 주어진 의미는 없다. 삶은 내가 부여하는 만큼 의미를 가진다. 길든 짧든 사람한테는 저마다 남은 시간이 있다. 나는 그리 길지 않을 시간을 조금 덜어 이 책을 썼다. 쓰는 동안 즐거웠다. 남들과 나누면 더 좋을 것 같다. 그게 전부다. <P.256>


2023.11.4 Ex. Libris. HJK


2009년 봄이었다. 동네 서점에서 특별 진열대를 보았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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