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머리로 이해를 해도 이해한 대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부처의 말을 들어보면 맞다. 이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읽어도 여전히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한 번 읽어서 머리로 이해할 생각을 하지 말고, 마음이 요동칠 때마다 읽어야 한다.

헤르만 헷세의 <싯다르타>에서 주인공은 3가지 행동을 추구했다.

사색, 금식, 기다림

내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몸을 정갈하게 하고, 조급하지 않는 것, 마음에 새겨둘 만 하다.

이 책에 언급된 내용에 내 생각을 덧붙히는 것은 옳지 않다. 시간날 때마다 다시 읽어 볼 수 있도록 몇 가지만 남겨 놓기로 한다.


˝누군가가 화를 내며 당신을 공격해 온다면, 화라는 독이 차려진 저녁 식사에 당신을 초대한 것과 같습니다. 만일 당신이 냉정함을 잃지 않고 화내지 않는다면 화라는 이름의 요리를 먹지 않고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화를 낸 사람의 마음속에는 당신이 손도 대지 않은 독이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그 사람은 홀로 화라는 독이 든 요리를 먹고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타인을 비난하는 험담의 도끼를 내려찍을 때마다 가장 먼저 당신의 마음이 경직되고, 뇌 속에 불쾌한 신경 자극이 생기고, 몸 안에서 독소가 발생하고 호흠에 독가스가 섞이기 때문입니다.˝


˝언쟁에서 질거 같거나 자신보다 뛰어난 상대를 보면 불쾌감이 용솟음치듯 분출되기에 무턱대고 상대를 비난하려 듭니다. 반대로 이길거 같거나 상대가 만만해 보이면 깔보거나 혼쭐내 주겠다는 우월감과 쾌감에 빠져 막무가내로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려 합니다. 하지만, 이 쾌감과 불쾌감의 신경 경로를 억제하는 온화한 해독제를 분출시킬 수 있다면 당신은 모든 다툼에서 한걸음 물러설 수 있습니다.˝


˝자기가 번 돈에 대한 집착.
사들인 수많은 물건에 대한 집착.
내 자식을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
내 배우자는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
이와 같은 지배욕에 대한 집착.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만족을 모르는 집착이야 말ㄹ고 강력한 속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음속 꿈틀거리는 욕망을 향해 온 세상의 돈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해도 그 욕망이 충족되는 일은 없습니다. 충족되기는 커녕, 쾌감 뒤에는 허무와 고통이 따라옵니다.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 또 다른 것을 원하게 되고 그렇게 욕망은 계속해서 꿈틀거립니다. 욕망이 실현되어 얻어지는 쾌락은 찰나일 뿐, 욕망은 고통이란 걸 깨닫는다면 즐거움을 위해 무언가를 갈구하는 마음이 잦아듭니다.˝


˝더러워지는 것도, 깨끗해지는 것도 모두 자업자득입니다. 타인이 타인의 마음을 깨끗이 해줄 수는 없으니 쓸데없는 참견은 하지 마세요.˝


˝눈에 보이는 것, 귀로 들리는 것, 코로 맡아지는 것, 혀에 느껴지는 것, 몸안에서 느껴지는 감각, 마음에 와닿는 생각. 이 여섯 개의 감각에 멍하니 마음을 빼앗기면 당신도 모르는 새 멋지다며 쾌감에 현혹되거나 불편한 게 떠올랐다며 불쾌감에 기분이 나빠지는 등 쾌감과 불쾌감에 지배당하게 됩니다. (중략) 눈, 귀, 코, 혀, 몸, 생각의 문에 접촉할 때마다 당신의 마음을 잘 제어하면, 자유가 당신 손에 남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을 넘는 사회입니다.
한국은 2024년 1월 기준으로 19%입니다. 2025년에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5년에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팔순이 넘은 어르신이 1230 만명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일본에게 배울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고령사회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미 20 년 전부터 경험해온 일본에게 한국은 배워야 합니다.


일본은 히키코모리 문제가 심각합니다. 히키코모리는 은둔형 외톨이를 지칭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61 만명이라고 합니다. 나이 들어도 제대로 사회 생활도 못하고, 자식에게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거죠. 문제는 부모가 죽고 난 후 이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사회의 숙제가 된 것입니다.


일본은 오타쿠로도 유명한 나라입니다. 특정 취미나 물품에 과잉 집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서양에서 매니아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오타쿠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합니다.
저는 레고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모아 놓은 레고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 레고 제품이 비싸기 때문에 레고 가계부를 써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간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버리거나 매각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고민이 생깁니다. 나중에 레고를 정리할 시간이 올거 같은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무작정 버릴 수도 없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도 애매합니다. 일본에서는 시니어 오타쿠의 컬렉션을 한 번에 정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생전 견적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노년에 대한 문제점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로 인한 새로운 서비스도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니어 대상의 사업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일본에서 다거점 생활 플랫폼 '어드레스'가 있습니다.
퇴직 후 한적한 전원에서 생활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중장년 남성들이 한 번쯤 생각한 주제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와이프는 반대합니다. 전원생활을 해본 적도 없으면서 후회할 거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잘 적응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월세나 전세로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월세나 전세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동네가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어드레스'는 일본에 비어 있는 집들을 일과 생활이 가능하도록 개조해서 렌탈하는 서비스입니다. 회원제로 운영하고, 주인이 거주하지 않고, 비어 있는 집이라는 점에서 에어비앤비와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40 만원 정도를 내면 미리 예약을 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거주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필요한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도 지방에 빈 집들이 더욱 넘쳐날 것이니깐요. 집주인도 빈 집으로 두지 말고, 이런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겠죠.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데, 문득 책 표지를 감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노년을 준비할 만큼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할거 같았거든요. 평상시에 피하고 싶은 생각이 노후와 죽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후를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은퇴 후 몇 십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자신의 노후를 상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2024.11.16 Ex. Libris HJK


초고령사회 일본에는 ‘치매카페‘라는 것이 있다.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대예보: 호명사회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가는 추상적인 개념이죠. 전세계적으로 K 푸드, K 팝, K 패션, K 드라마, K 영화, K 뷰티 등이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K 컬처의 정의가 한국 사람이 만든 것이다는 너무 좁은 해석입니다. 국적이 아니고, 스타일이라는 해석이 맞다고 합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일자리 얻기는 더욱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각자가 인재가 되어야 하고, 특정 회사에 얽매이면 안되고, 영입 대상이 될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 노후는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각자 준비를 해야 합니다. 노인에서 어르신으로, 어르신에서 시니어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사회의 지원과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는 현상을 책에서 인용합니다.

헌신의 대가로 자식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과 미안한 짐을 벗고 싶은 자식의 마음은 이상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냅니다.
"다리가 아프면 택시를 타세요. 택시비 드릴게요."
"나는 괜찮다. 그런데 침을 맞아도 통 다리가 낫지 않네. 그래도 내 걱정은 하지 마라."
부모들은 어느새 수동 공격의 달인이 됩니다. 간접적인 화법으로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죄책감을 덜고 싶은 자식과 그 죄책감에 기대서라도 자식과 끈끈하게 이어지고 싶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서 자식과 끈끈하게 이어지고 싶을 때 화두가 자식의 죄책감에 기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어서 이야기 주제로 삼아야 합니다. 가장 최악은 정치에 대한 의견 차이입니다. 정치적인 견해가 같다면 훨씬 관계가 원만해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부모님의 정치 성향이 이해가 안되고, 어떤 경우에는 화도 납니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저자는 각자 핵개인 시대를 준비하면서 능력을 키워서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공동체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람직한 핵개인의 모델로 김장하님을 말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시청했었습니다. 존경할만한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세상과 나날이 발전하는 AI 시대에서 공동체에 이바지하기 전에 핵개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24.11.16 Ex. Libris HJK


제가 이 글을 쓰는 장소는 고속철의 객실입니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당신을 구할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18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유행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책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인터넷 서점 알라딘 기준)를 4주나 했고,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책은 철학 분야 주간 베스트 1위(밀리의 서재 기준)를 했다.
이번에 들은 이 책, <사는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도 오디오북 분야 주간 베스트 도서(밀리의 서재 기준)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끝까지 듣고, 바로 이어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음악가 바그너, 철학자 니체, 소설가 톨스토이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는 쇼펜하우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염세주의 철학자를 대표한다는 점이다. 염세주의를 구글로 검색해 보면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 있다.


  • 세계 및 인생을 추악하고 괴로운 것으로 보며, 진보나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방식


한눈에 봐도 염세주의는 나쁜 것으로 보인다. 인생의 실패자, 패배자들이 자기 우울증에 빠져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자신의 도피처로 삼는 철학으로 생각할 수 있다. 주변에 쇼펜하우어 책을 읽는다고 하면,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났다. 첫 번째는 요즘 힘드냐, 생각만큼 일이 안되냐, 힘을 내라, 열심히 하면 잘 된다는 충고를 주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염세주의라는 말을 듣지 마자 아예 대화의 주제를 돌리거나 전혀 듣고자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자신들도 우울해지고, 비관적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왜 쇼펜하우어의 책이 많이 출간되고, 베스트셀러까지 되었을까? 세상을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마음의 도피처를 찾고 싶은 것일까?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상이 진화하고, 복잡해 질 수록 마음이 힘든 사람들은 점차 많아질 것이다는 점이다. 소설 미디어의 발전과 인간의 의지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돈을 벌게 하는 과학, 심리학, 경제학의 발전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지만, 이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젊은이들이 오마카세, 명품, 해외여행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나는 쇼펜하우어의 주장을 정리해 본다. 쇼펜하우어의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 <소품과 부록>을 읽지 않고, 그의 주장을 정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의 저서를 읽기 전에 입문서를 통해 그의 주장을 이해하고, 그가 직접 쓴 책을 읽는 것이 맞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 내가 말한 정리는 내가 이해한 것을 정리했다는 뜻이다.


삶은 고통과 권태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평생 동안 고통과 권태를 느낀다. 인간의 의지(이 책에서는 욕망이라고 부른다. 욕망이 좀 더 이해하기 쉽다.)가 고통을 초래하는데, 근본적으로 식욕, 성욕, 탐욕이 고통을 초래한다. 생존을 위한 식욕, 개체 번식을 위한 성욕, 자기 소유를 위한 탐욕이 끊임없이 고통을 만든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의지가 판단하고, 결정한다. 이성은 의지가 결정한 것을 따르기 위한 방법을 만드는데 관여할 뿐이다. 그렇다면, 식욕, 성욕, 탐욕이 충족된다면,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냐고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고통이 없어지면 권태가 나타난다. 나의 의지, 욕망이 충족될 때 비로소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행복보다는 권태로 인한 불행에 빠져든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이제 인생, 삶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 어차피 인생은 고통과 권태로 점철되는데, 왜 살아야 할까? 쇼펜하우어가 자살을 유도하고, 찬미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매번 뭔가를 구매하고자 한다. 자신은 필요하기 때문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우리의 의지는 필요하다는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어차피 사야지 나중에 비싸진다, 지금 할인을 한다, 이걸 가지면 행복해질 거다, 이걸로 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의 의지는 갖고 싶다는 결정을 하고, 우리의 이성은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만들고, 이걸 머리에 각인시킨다.
택배를 주문하기 전에 우리의 이성이 여러 가지 정당성을 부여할 때와 주문하고 나서 택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하지만, 택배를 받는 순간 그동안의 기쁨은 점차 사라져 간다. 그리고, 권태가 찾아온다. 이미 내가 가졌으니 더 이상 기쁨을 주지 않는다. 이제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권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해하기 쉬운 사례는 많다. 유명 연예인들이 도박, 마약, 성에 빠져서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고 하는데, 그들은 충분히 많은 것을 가졌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할까? 바로 권태로운 삶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은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고통을 최소하기 위해서는 의지를 제어해야 한다. 인간의 욕망을 줄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모든 것을 갖고자 하는 생각은 권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옳은 방법이 아니다. 자살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고통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의지,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산속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한 번쯤 다시 사유해 볼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항상 느끼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학파, 춘추전국시대의 장자의 사상과 비슷할 수 있지만, 동일한 철학은 아니다. 아직 서로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


이제 쇼펜하우어에게 한 발자국을 다가갔다. 그는 항상 그곳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와 얼마나 많은 대화와 생각을 나눌 지는 오로지 나의 몫이다. 염세주의라는 사전적 정의에 함몰되어 쇼펜하우어를 배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4.1.20 Ex. Libris. HJK


누구나 한 번쯤은 ‘사는게 고통이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페이지는 전자책 기준이다.)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사계절 만화가 열전 21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작의 병맛 같은 상황 연출은 동일하다. 전혀 뜻하지 않게 등장하는 장면은 B급 감성을 자극한다. 꼭 책에 대한 이야기가 진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독서가 지식인 또는 사회인으로서 갖추어할 교양이라고 하지만, 독서도 취미일 뿐이다. 책이 좋아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한 명의 여자가 있다. 그녀는 약 15권의 책을 들고, 지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녀의 앞치마로 보아서 집은 아닌거 같다. 그녀는 무슨 일을 할까? 이 정도이면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도서관의 사서이다. 
책을 좋아한다면 항상 책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언제든지 책을 펼칠 수 있는 도서관의 사서를 동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더구나 공무원이기도 하니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런 생각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이 좋아서 사서가 된 그녀는 힘든 하루를 마치고, 이렇게 말한다.
"도서관이 직장이 되고부터 독서량이 줄었어. 책이 좋아 사서가 됐는데..."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책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지켜봐야 하고, 끊임없는 책 정리, 청소와 함께 도서관 포스터까지 제작해야 하는 모습을 보니 사서에 대해 품었던 동경이 무너졌다.

힘든 일을 겪었지만, 책을 통해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있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걱정이 될 때 책이나 읽자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치고 그 책의 내용에 빠질 수 있다면 고수가 아닐까 싶다.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듯이 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 하다.

이 책은 대놓고 B급 감성을 풍기면서도 책에 대한 열정을 서술한다. 독서 중독자들의 이상한 취향과 모습을 풍자하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책에 대한 사랑이 들어 있다. 책에 메모를 남기는 것이 두려운 사람에게 같은 책을 두 권 사라는 제안을 하고, 실제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12월이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23년도 이렇게 지나간다. 2023년 독서 목표 계획 50%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상반기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2024년을 잘 출발하기 위해서 이번 달은 중요하다.
어디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1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12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12월부터 페이스를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1월로 넘어가는 것이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23.12.3 Ex. Libris HJK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집안에서 혼자 책을 좋아했다. - P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