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모건 하우절 지음, 이수경 옮김 / 서삼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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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하우절이 쓴 <돈의 심리학>은 두 번이나 읽은 책이다. 쏟아지는 책 중에서 두 번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도서관에서 대여하고 읽으면서 소장하기 위해 구매를 한 책이다.

<돈의 심리학>은 일관되게 돈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내가 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방향을 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책을 읽으면서 옆면에 많은 포스틱을 부착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불변의 법칙>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별로이다. 물론, 책을 읽는 나 자신의 개인적인 평가일 뿐이다. 책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미치는 영향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이 책은 그냥 에세이 장르라고 생각한다.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없다.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이 주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을 선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그냥 생각나는대로 책을 쓴 거 같았다. 에세이 측면에서 보면 좋을 수 있지만, 내가 기대한 것과 너무 달랐다.

저자가 뽑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 중의 하나가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이다. 저자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예로 들면서 새로운 내용도 없고, 학술적인 내용도 없지만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방식으로 쓴 좋은 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불변의 법칙>은 스토리 측면에서도 실패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유발 하라리가 쓴 책을 3권 소장하고 있다.



어떤 책이라도 읽으면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은 있다. 꼭 지식을 얻는다기 보다는 생각할 고민 거리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한다.

많은 사람이 행복은 기대치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풍요롭게 변했지만, 우울증과 자살율은 높아졌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인 소펜하우어는 인간은 탐욕과 권태로 고통 받는다고 말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 성욕도 문제이지만, 무엇인가를 갖고자 하는 탐욕과 갖고 나서 찾아오는 권태가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시기심이 아닐까 싶다. 질투, 시기심, 부러움 등의 감정이 나 자신을 괴롭힌다.

찰리 멍거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탐욕이 아니라 시기심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인간의 이해는 필수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대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서은국 교수는 자신의 저서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식욕, 성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두가지 욕구를 채우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다. 물론, 이걸 하기 위해서 돈, 건강, 성격 등 필요한 요소가 있을 것이다.

재테크 관련 책이나 유투브에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장기전에서는 시간 자체보다 유연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래 글을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만일 2010년에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잡았어'라고 말했다면 당신이 성과를 수확하는 목표 연도는 2020년이다. 알다시피 2020년은 전 세계가 휘청거린 해였다. 기업이든 투자자든 자신이 오랫동안 인내심 있게 기다려온 보상을 손에 쥐리라 기대하기 힘든 해였다." P.358

장기 투자는 죽을 때까지 헤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목표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은 부질없다. 안전과 성장을 같이 고려해서 경제 상황이 안 좋아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높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지 예측이 틀리더라도 적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고, 이건 죽을 때까지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경제 상황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가 필요한 이유이다.

좋아하는 작가가 항상 내가 좋아하는 책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대와 실망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실망속에서도 배울 내용은 분명히 있다. 도서관에서 대여한 <불변의 법칙>을 읽고,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 공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책 위주로 소장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번에는 실망했지만, 다음에는 나만의 책장에 꽂힐 수 있는 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2024.4.10 Ex. Libris HJK


역사를 보면 세상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곳인지 깨닫게 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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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박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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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의 험한 코너나 가보고 이런 책을 쓰기를 바란다. 이 책을 반일 이면 무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욕할 거라고 가정하는 정신 승리부터 놀라울 뿐이다. 무료로 이스라엘 주재 일본인을 탈출시켜 주고,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교과서가 없는 한국에게 할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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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
리틀타네 (신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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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투브 채널로 컨텐츠를 만들어서 인기를 얻고, 책을 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인기있는 유투버로서 경제적인 소득도 올리고, 작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니 좋은 길이다. 책 쓰는 주제는 유투브에서 이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을 것이니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 이른 나이에 귀촌을 감행해 시골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유튜버이자 프리랜서로 자신을 소개한다. 나는 귀촌에 대한 막연한 관심과 동경을 가지고 있다. 주로 혼자 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고, 집에서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굳이 도시에서 살 이유가 없다. 물론, 도시에는 편의 시설이 많아서 좋지만, 편의 시설이 많다는 것이 꼭 장점인지 모르겠다. 쾌락과 행복의 차이는 빈도라고 한다. 내가 하는 취미를 재미있게 반복한다면, 행복한 삶이다.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했다. 인간의 욕구인 번식과 생존을 확보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는 의미이다. '행복의 기원'은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나이가 들면서 정말 행복한 삶이란 고독에 익숙해지고, 자발적 고립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충실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다. 자발적 고립을 통한 고독 추구와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겠다고 고른 이유는 단순하다. 제가 동경하는 시골에서의 한적한 삶을 대리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재정적 준비가 필요하다. 농사로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은 많이 낮다. 그래서, 이미 시골로 떠난 사람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제가 기대한 것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시골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보다 어떻게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 왔는지, 어떻게 시골로 가게 되었는지에 많은 지면을 할당하고 있다. 결국, 사회에서 힘들게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정신적 안정과 풍요로운 삶을 시골에서 찾았다는 내용이다. 책 제목만 봐도 저자는 큰일 날 줄 알았고, 고생도 했지만, 별거 아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귀촌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만, 귀촌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의 철학, 가치관 등이 먼저 있어야 힘든 것을 극복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주제중의 하나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시골에서 살면서 가장 얻고 싶은, 가장 원하는 것이 정말 무엇일까?  


2023.09.23 Ex. Libris HJK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마당으로 나가 삶을 든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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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제국사 - 전4권 - 히틀러의 탄생부터 나치 독일의 패망까지
윌리엄 L. 샤이러 지음, 이재만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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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를 넘어서 극우화의 경향을 보이는 작금의 시대상에 비추어보면‘ 이란 소개글이 마음에 드네요. 주문해야 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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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바다 - 그 바다는 무엇을 삼켰나
황현필 지음 / 역바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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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군요. 유투브 구독자로서 구매 전에 먼저 평점 올립니다. 400페이지로는 부족할 거 같은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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