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팩트풀니스 (50만 부 뉴에디션)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평점 :
2019년에 출간되었는데, 이제야 읽었습니다.
기존 사고의 잘못된 점과 언론과 전문가의 잘못된 관행에 휘둘렸을 수도 있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는 다른 차원입니다. 이 책은 13개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답한 후에 채점을 했더니 5개만 정답이었습니다. 어려운 질문이 아닙니다. 과거의 통계를 알려주고,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물어보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Factfulness> 는 무엇일까요? 한국어로 '사실충실성'이라고 번역했지만, 어색합니다. <Factfulness> 를 팩트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뜻하는 용어로 설명하면, 비로소 이해가 쉽습니다. 팩트는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볼 때 소규모, 제한적, 단일 데이터를 보면 안된다고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봐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데이터는 적습니다. 그저 데이터를 분석한 언론이나 전문가가 알려 주는 결과만 봅니다. 그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교하면서 정확한 분석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합니다.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 결과에 유리한 데이터만 의도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언론과 전문가가 전달하는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결과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다른 결과와 데이터를 찾아보는 태도와 관점이 중요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필수적이고, 중요한 태도와 관점입니다.
어떤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태도와 관점이 잘못되면, 그 현상을 개선하려는 목표와 방향이 달라지고,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Factfulness> 가 중요합니다.
인구 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삶이 나아질 부모는 자녀를 더 적게 낳는 쪽을 선택했다. (P. 131)
지구상에 인구가 너무 많아져서 걱정을 합니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큰일이라고 떠듭니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출산을 막거나 인구 통제 정책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몇 가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5세 아동은 20억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2100년은 어떨까요? 그리고,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극빈층과 인구 증가 억제하고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과연 강제적으로 출산을 막거나 인구 통제 정책이 맞는 방향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좋은 접근 방법을 알려줍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소득 수준으로 4단계를 구분해서 각 단계 기준으로 데이터를 보는 것입니다. 각 단계의 생활 방식, 수준, 사고 등을 분석하고 파악해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면서 현상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두 가지 방법으로 데이터를 봐야 합니다. 비교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중요성을 오판하지 않으려면 수를 하나만 잡고, 따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절대로 하나의 수 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믿으면 절대 안된다. 수가 하나라면 항상 적어도 하나는 더 요구해야 한다. 그 수와 비교할 다른 수가 필요하다. (P.185)
큰 수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흔히 그 수를 총합으로 나누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총합이 총인구일 때가 많다. 어떤 수(홍콩인구)를 다른 수(홍콩의 학교수)로 나누면 비율(홍콩의 학교수)이 나온다. 총량은 구하기 쉬워서 쉽게 알 수 있다. 누군가 무언가를 세면 그만이다. 하지만, 비율이 더 의미 있을 때가 많다. (P. 196)
언론과 전문가에만 의지해서 어떤 현상에 대한 결과를 듣고,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그리고, 잘못하면 큰 피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직접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와 정보가 한정적이니 그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해야 합니다.
언론에 의지해 세계를 바라본다면, 내 발 사진을 보고 나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발도 내 일부지만, 꽤 못 생긴 일부이다. 내게는 그보다 나은 부위가 여럿 있다. 팔은 대단하지 않지만 꽤 괜찮으며 얼굴도 그럭저럭 괜찮다. 내 발 사진이 나에 대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내 모습 전체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P. 265)
가치 있는 전문성을 지닌 사람은 그 전문성을 활용할 곳을 찾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전문가는 더러 어렵게 얻은 지식과 기술을 본래의 활용 영역을 넘어선 곳에도 적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수에 집착하고, 기후 활동가는 틈만 나면 태양 에너지를 강조한다. 의사는 예방이 더 나을법한 경우에도 치료를 장려한다. 훌륭한 지식은 해결책을 찾는 전문가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여러 해법이 모두 그 나름대로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해법은 없다. 따라서,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P. 273)
얼마전에 한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하는 중에 기자 간담회를 하는데, 조선비즈 기자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쿠팡 사태에서 중국인이 관여해서 불편한 감정이 있는데, 중국이 이런 배경을 알고 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한심한 질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니 기레기라는 용어를 안 쓸 수가 없죠. 쿠팡 사태에서 중국인이 관여해서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되나요? 많은 사람들은 사건 발생 후 제대로 대응을 안하고, 한국 사람을 무시하는 미국 CEO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 직원들 때문에 더 화가 난 것이 아닐까요? 백번 양보해서 중국인이 관여해서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양국 정상과 논의할 주제인가요? 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쿠팡 CEO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고 논의하자고 하죠? 미국 방문할 때 이렇게 물어보라고 할건가요?
하나의 데이터만 가지고,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이런 해석과 주장을 하니 어처구니 없고, 한심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통령과 동행해서 전세기까지 타고 갈 정도이면, 최소한의 상식과 전문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희망합니다. 물론, 과거 데이터이기 때문에 현재는 모르겠습니다. 온화한 기후, 멋진 집, 편리한 쇼핑, 여유로운 삶을 꿈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총기 사용, 의료비 지출, 인종 갈등 등의 이슈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막연한 정보보다 정확한 데이터 기반으로 비교하고, 나누어서 본인 판단에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의 1인당 의료비 지출은 약 9400 달러로 다른 4단계 자본주의 국가의 약 3600 달러보다 2배가 넘는데, 미국 시민은 이 많은 돈을 쓰고도 다른 나라보다 기대 수명이 3년 짧다. 미국의 1인당 의료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지만, 미국보다 기대 수명이 긴 나라는 39개국이나 된다. (P. 284)
전체 국가와 비교하지 말고, 같은 수준의 4단계 자본주의 국가와 비교합니다. 전체 의료비 지출이 아니고, 1인당 의료비 지출을 비교합니다. 비교하고, 나누어서 데이터를 파악합니다.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자세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저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데이터는 절대적인 열쇠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어서 데이터의 신뢰성과 그 데이터 생산자의 신뢰성을 보호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데, 사용해서는 안된다. (P. 337)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데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P. 357)
2026.1.11 Ex. Libris HJK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995년 10월 어느날 저녁, 수업이 끝나고 세계를 둘러싼 오해와 맞선 일생일대의 싸움을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P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