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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50만 부 뉴에디션)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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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출간되었는데, 이제야 읽었습니다. 

기존 사고의 잘못된 점과 언론과 전문가의 잘못된 관행에 휘둘렸을 수도 있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는 다른 차원입니다. 이 책은 13개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답한 후에 채점을 했더니 5개만 정답이었습니다. 어려운 질문이 아닙니다. 과거의 통계를 알려주고,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물어보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Factfulness> 는 무엇일까요? 한국어로 '사실충실성'이라고 번역했지만, 어색합니다. <Factfulness> 를 팩트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뜻하는 용어로 설명하면, 비로소 이해가 쉽습니다. 팩트는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볼 때 소규모, 제한적, 단일 데이터를 보면 안된다고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봐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데이터는 적습니다. 그저 데이터를 분석한 언론이나 전문가가 알려 주는 결과만 봅니다. 그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교하면서 정확한 분석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합니다.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 결과에 유리한 데이터만 의도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언론과 전문가가 전달하는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결과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다른 결과와 데이터를 찾아보는 태도와 관점이 중요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필수적이고, 중요한 태도와 관점입니다. 


어떤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태도와 관점이 잘못되면, 그 현상을 개선하려는 목표와 방향이 달라지고,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Factfulness> 가 중요합니다. 



인구 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삶이 나아질 부모는 자녀를 더 적게 낳는 쪽을 선택했다. (P. 131)



지구상에 인구가 너무 많아져서 걱정을 합니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큰일이라고 떠듭니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출산을 막거나 인구 통제 정책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몇 가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5세 아동은 20억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2100년은 어떨까요? 그리고,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극빈층과 인구 증가 억제하고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과연 강제적으로 출산을 막거나 인구 통제 정책이 맞는 방향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좋은 접근 방법을 알려줍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소득 수준으로 4단계를 구분해서 각 단계 기준으로 데이터를 보는 것입니다. 각 단계의 생활 방식, 수준, 사고 등을 분석하고 파악해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면서 현상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두 가지 방법으로 데이터를 봐야 합니다. 비교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중요성을 오판하지 않으려면 수를 하나만 잡고, 따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절대로 하나의 수 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믿으면 절대 안된다. 수가 하나라면 항상 적어도 하나는 더 요구해야 한다. 그 수와 비교할 다른 수가 필요하다. (P.185)



큰 수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흔히 그 수를 총합으로 나누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총합이 총인구일 때가 많다. 어떤 수(홍콩인구)를 다른 수(홍콩의 학교수)로 나누면 비율(홍콩의 학교수)이 나온다. 총량은 구하기 쉬워서 쉽게 알 수 있다. 누군가 무언가를 세면 그만이다. 하지만, 비율이 더 의미 있을 때가 많다. (P. 196)



언론과 전문가에만 의지해서 어떤 현상에 대한 결과를 듣고,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그리고, 잘못하면 큰 피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직접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와 정보가 한정적이니 그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해야 합니다. 




언론에 의지해 세계를 바라본다면, 내 발 사진을 보고 나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발도 내 일부지만, 꽤 못 생긴 일부이다. 내게는 그보다 나은 부위가 여럿 있다. 팔은 대단하지 않지만 꽤 괜찮으며 얼굴도 그럭저럭 괜찮다. 내 발 사진이 나에 대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내 모습 전체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P. 265)




가치 있는 전문성을 지닌 사람은 그 전문성을 활용할 곳을 찾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전문가는 더러 어렵게 얻은 지식과 기술을 본래의 활용 영역을 넘어선 곳에도 적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수에 집착하고, 기후 활동가는 틈만 나면 태양 에너지를 강조한다. 의사는 예방이 더 나을법한 경우에도 치료를 장려한다. 훌륭한 지식은 해결책을 찾는 전문가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여러 해법이 모두 그 나름대로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해법은 없다. 따라서,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P. 273)


얼마전에 한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하는 중에 기자 간담회를 하는데, 조선비즈 기자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쿠팡 사태에서 중국인이 관여해서 불편한 감정이 있는데, 중국이 이런 배경을 알고 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한심한 질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니 기레기라는 용어를 안 쓸 수가 없죠. 쿠팡 사태에서 중국인이 관여해서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되나요? 많은 사람들은 사건 발생 후 제대로 대응을 안하고, 한국 사람을 무시하는 미국 CEO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 직원들 때문에 더 화가 난 것이 아닐까요? 백번 양보해서 중국인이 관여해서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양국 정상과 논의할 주제인가요? 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쿠팡 CEO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고 논의하자고 하죠? 미국 방문할 때 이렇게 물어보라고 할건가요?


하나의 데이터만 가지고,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이런 해석과 주장을 하니 어처구니 없고, 한심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통령과 동행해서 전세기까지 타고 갈 정도이면, 최소한의 상식과 전문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희망합니다. 물론, 과거 데이터이기 때문에 현재는 모르겠습니다. 온화한 기후, 멋진 집, 편리한 쇼핑, 여유로운 삶을 꿈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총기 사용, 의료비 지출, 인종 갈등 등의 이슈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막연한 정보보다 정확한 데이터 기반으로 비교하고, 나누어서 본인 판단에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의 1인당 의료비 지출은 약 9400 달러로 다른 4단계 자본주의 국가의 약 3600 달러보다 2배가 넘는데, 미국 시민은 이 많은 돈을 쓰고도 다른 나라보다 기대 수명이 3년 짧다. 미국의 1인당 의료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지만, 미국보다 기대 수명이 긴 나라는 39개국이나 된다. (P. 284)



전체 국가와 비교하지 말고, 같은 수준의 4단계 자본주의 국가와 비교합니다. 전체 의료비 지출이 아니고, 1인당 의료비 지출을 비교합니다. 비교하고, 나누어서 데이터를 파악합니다.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자세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저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데이터는 절대적인 열쇠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어서 데이터의 신뢰성과 그 데이터 생산자의 신뢰성을 보호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데, 사용해서는 안된다. (P. 337)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데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P. 357)



2026.1.11 Ex. Libris HJK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995년 10월 어느날 저녁, 수업이 끝나고 세계를 둘러싼 오해와 맞선 일생일대의 싸움을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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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 넛지부터 팃포탯까지, 심리와 세상을 꿰뚫는 행동경제학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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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삶의 무기라니. 책을 팔기 위해 제목부터 주목도를 높여야 하는 저자와 출판사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 내용에 비해 책 제목은 너무 유치하다.

이 책은 꽤 좋다. 책 제목처럼 사회의 여러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나는 오디오 북으로 들었다. 산책할 때, 운전할 때 들으면서 집중을 했다. 이해하기 쉽게 친절하게 잘 설명한다.
선거에서 왜 프레임이 중요한지, 트럼프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지, 1988년이 정말 살기 좋았던 시기였는지, 인내와 노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지 등 심리학, 행동 경제학의 많은 실험을 통해 증명된 여러 가지 이론을 설명한다.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제시하고, 이런 현상의 원인을 판명하기 위해 추론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해석하니 머리에 잘 새겨진다.
특히,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쓸모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오북을 듣고, 종이책을 구매해 볼까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또 하나 우스운 부분이 있다. 각 챕터를 끝내고 바쁜 사람을 위한 요약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그냥 결론만 몇 줄로 정리한 것이다. 바쁜 사람을 배려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이 내용만 봐서 기억날 리 없을 것이고, 바쁜 사람이라면 이런 책을 안 읽을 것이다. 좋은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그걸 안다고 갑자기 삶의 무기가 되어서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바쁘면 요약한 몇 줄만 읽어도 너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아쉬움을 준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는 맥락이 중요하고, 스토리가 중요하고,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에 지름길은 없다.

2023.12.3 Ex. Libris HJK


다이어트, 정말 쉽지 않다. (전자책 기준 P.18)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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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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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읽은 '셰임 머신'과 비슷한 주제이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다른 책인 도파민네이션을 읽었다. 동일한 주제이지만 접근 방식이 다른 책들을 동시에 읽는 경험을 했는데, 생각이 좀 더 깊어진 거 같다. 물론, 깊어졌다고 해도 지극히 개인적인 수준의 판단일 뿐이다.


이 책은 중독에 포커스를 하고 있다. 왜 도파민네이션인가? 중독에 빠질수록 도파민이 나오고, 이로 인해 쾌락에 빠지는 악순환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저울의 양쪽 끝에 쾌락과 고통을 위치시키고 설명을 한다. 쾌락을 추구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정 하계점을 넘으면 고통이 더 커질 수 있다. 고통을 줄수록 쾌락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임계점을 넘으면 위험하다. 즉, 쾌락과 고통을 서로 조율하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독에 빠졌다가 극복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설명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못하는 중독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자기가 중독되었다는 것을 판단하지 못할까? 아니 판단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닐까?
소셜 네트워크 중독, 홈쇼핑 중독, 유튜브 중독, 인터넷 중독 등 예전에 없는 중독들이 많아졌다. 어쩌면 알코올 중독, 성 중독, 마약 중독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빈도수 측면에서 더 높으면서 우리가 중독이라고 자각하기 힘든 이러한 중독들이 일반인인 자신들에게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쓴 소감문이 생각났다. 정보 접근의 편의성을 앞세워서 점차 우리의 사고 능력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인식도 생각해 볼만하다.




이 책은 세 번째로 읽은 전자책이다. 주로 출근 시 지하철에서 읽었다. '셰임 머신'은 종이책으로 주로 자기 전에 침대에서 읽었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 접근하지만, 해결 방식이 다소 다른 두 권의 책을 동일 시점에 읽은 것은 처음이다. 꽤 좋은 경험이었기 때문에 자주 시도해 볼 생각이다.


2023.10.15 Ex. Libris. HJK
 


이 책은 쾌락을 다룬다. 동시에 고통도 다룬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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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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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아파트는 중앙에 구성된 잔디와 나무, 조그만 연못, 트랙을 중심으로 6개 동이 중앙을 쳐다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 만들어진 트랙은 정확하게 365미터이다.
요즘 주말에 이 트랙에서 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하면서 뛰고 있다. 걷기부터 하고, 그 다음은 달리기하고, 이렇게 총 걷기 6바퀴, 달리기 5바퀴를 하고 있다. 목표는 걷기와 함께 달리기만 10바퀴를 뛰는 것이다. 당연히 걷기는 11바퀴가 될 것이다.

갑자기 운동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지만 이 책을 오디오 북으로 들었는데, 걷기와 달리기를 할 때 주로 들었다. 또한, 근처 도서관까지 약 30분 정도 개천을 따라 걸어갈 때 오디오 북을 들었다.
이 책이 최초로 완독한 오디오 북이다. 운동할 때, 이동할 때 오디오 북의 장점이 나온다. 운전할 때도 좋다.

노화 현상을 늦추기 위해서 별도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흔히 알듯이 운동하고, 소식하고, 명상하고, 절제하고, 검소하게 살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남들처럼 산다.  건강하게 노화 현상을 늦추면서 살고 싶은가? 간단하게 말하면, 남들처럼 안 살면 된다. 주변 누군가 왜 이리 유별나게 사냐고 물어보면, 성공한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안 하고, 야식을 안 하고, 간헐적 단식을 하고,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모습은 남이 보기에 특별할 수 있다. 많은 즐거움을 포기한 채로 살면 행복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내가 아는 많은 지인들이 내가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지인들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들라고 한다. 아프면 돈을 주니 필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프기 전에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평상시에 건강을 지키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돈을 절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평상시에 건강을 지키기보다는 건강이 나빠진 후에 병원을 어떻게 자주, 빨리 갈지, 또는 병원 갈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을 먼저 걱정한다. 나이 들면, 병원 근처에 살아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 들기 전에 건강을 챙겨서 아프지 않을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나는 건강을 잘 챙겼는데, 아플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내가 건강을 잘 챙기고 있을까?

건강을 걱정하면서 병원 근처에 살기를 원하고,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면, 평상시에 내가 정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겠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그릇된 것일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겸허한 마음, 배우는 자세,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023.10.1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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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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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Who Profits in the New Age of Humiliation"이다. 직역하면 '굴욕의 새로운 시대에 누가 이익을 얻는가?'이다. 굴욕의 뜻은 '남에게 억눌리며 업신여김을 당하다'이다. 사람들은 Humiliation 보다 Shame에 더 익숙하니 한국어판 제목을 바꾼 듯하지만, 의미는 다르다. Shame는 본인이 창피하다는 것이고, Humiliation은 의도적인 측면이 반영된다. 남이 업신여기지 않아도 자신은 창피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캐시 오닐'은 수학을 전공하고, 수학과 종신 교수로 재직했다고 하는데, 빅데이터, 알고리듬에 대해 편향적일 수 있다고 경고를 하는데 노력을 했다고 한다. 정말 학문의 다양성과 넓이는 예측이 어렵다.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서 저자는 본인이 창피함을 느끼는 문제보다는 타인의 약점 또는 문제점을 억누르며, 업신여김을 당한다는 생각을 부추기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쫓는 자본, 기업,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표적을 삼은 사람들의 비만, 약물 중독, 빈곤, 외모를 타인과 비교하면서 당사자의 문제를 부각하고, 이를 통해 다이어트 제품를 팔고, 마약 중독자를 위험한 길로 내몰고, 가난한 자에게 비난을 하고, 외모 지상주의를 퍼뜨린다.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약자를 업신여기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SNS에 올라온 사진이나 글에 무차별한 비난의 글을 단 몇 초 만에 작성한다. 창피한 경험이나 사진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공격하면 굴욕적인 경험이나 사진으로 둔갑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은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혐오는 소설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확산되는 것이 너무 쉬어졌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같은 결과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라에 따라 혐오의 대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한 가지 재미있는 예제가 있다.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당장 먹어도 되지만, 안 먹고 있으면 나중에 한 개를 더 준다고 했다. 이때, 끝까지 안 먹고 기다린 아이들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 마시멜로를 안 먹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하나로 아이들의 미래를 판단한 것이다. 실험의 결과와 이후 후속연구를 인용하면서 절제와 인내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만 해석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마시멜로 실험의 결론은 더 엄밀한 연구로 무너졌다. 2018년에 연구자들이 이 실험을 열 배 규모로 실시하면서, 부모의 소득과 교육 수준을 통제했다. 실험 결과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집어 먹게 한 그 어떤 요인보다도 부모의 부와 교육 수준이 아이의 장기적인 성공과 훨씬 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사실 가난한 아이일수록 만족감을 뒤로 미루지 못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넉넉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하얀 가운을 걸친 연구자가 물질적 보상을 약속했을 때 이를 복음처럼 받아들였는데, 재력 있는 부모가 그런 약속을 항상 지켰기 때문이다. 반면 가난한 아이는 물질적 보상을 의심했는데, 그동안 결핍을 느끼며 살았기 때문이다. <P.109 ~ 110>

누군가를 혐오하는 시대, 누군가를 업신여기는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나는 우연히 다이어트 4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15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되었는데, 매주 인바디로 체중, 근육량, 체지방을 측정해서 제출하면 15명의 순위를 매겨서 모두에게 공개를 했다. 그리고, 한 명씩 결과에 대해 발표했는데, 나는 중하위권의 성적이었기 때문에 왜 내가 잘 못하고 있는지 말을 해야 했다. 남들이 나를 업신여겼는지 모르지만, 발표할 때마다 수치심을 느꼈다. 프로그램의 주최자는 다이어트를 함께 하고, 결과를 함께 공유하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4주 뒤에 체중 7kg, 체지방량은 5.5kg, 골격근량은 0.8kg이 줄였다. 몸이 가벼워지고, 혈액 검사에서도 수치가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을 위한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남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같은 목적으로 한 방향으로 간다면, 서로 업신여기는 것보다 서로 격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같은 목적이 인종 차별, 성차별, 극단적인 혐오 대상 찾기 등으로 변질되면 안된다.
나를 창피스러워 할 필요가 없고, 남을 업신여길 필요가 없다는 단순한 생각이 이 사회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쉽지 않지만, 저자의 말대로 노력이 필요하다.


답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그런 질문을 머릿속에 인지해야 우리의 행동도 달라진다. 머릿속에 수치심 항목을 만들어 놓아야 무례한 댓글, 추잡한 비교 행위, 남을 폄하하려는 리트윗, 불가능한 기대치 등 자존감을 꺾는 행동을 자제할 수 있다. <P.293>


2023.10.01 Ex. Libris HJK


친구들에게 요즘 수치심을 주제로 책을 쓴다고 말해보자.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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