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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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쪽이 넘는 분량이 지루하거나 지겹지 않다. 빨리 읽히는데 쪽수가 줄어드는 게 아까워 딴청 부리며 아껴 읽었다.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늘 하는 짓(?)이다. 우리 부부끼리 늘 하는 말대로 "난 가끔 딴 생각해" 하며 읽는다. 그런다고 책 분량이 더 늘어나지는 않지만 계속 읽고 싶은 마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매혹적인 소설이다. 이야기 구성과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겨울나라인 노르웨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 호기심 가득하다. 옮긴이는 영국드라마, 셜록의 주인공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에게는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유머가 없는 것이 안 닮았다. 그게 좀 아쉽네.

 

책을 읽는 초반에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인지 알려준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 범인이 누구인지는 아주 조금씩 드러난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았는데도 재미있단 말이지. 마이클 코넬리 소설이 그렇듯 이야기가 촘촘하면 굳이 "짜잔~" 하며 반전 요소가 크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 범인의 심리가 이해는 가는데 어린 녀석이 그토록 잔인할 수가 있나 싶다. 어려서 더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메밀꽃 필 무렵」처럼 살짝 지나가는 장면이 아니라 눈 앞에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을 통해 유전자를 느낀 당사자에게는 그만큼 충격이었으리라. 범죄심리는 자기 해석이 강한 게 문제가 아닐까. 쓰라린 경험을 했으면 제발 사람들과 공유하라고. 따뜻하게 위로받고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딛는 연습을 하고서 상처를 조금 무디게, 흉터가 옅어지도록 애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단 말이야. 그 과정이 없으니 독단적으로 사고들을 치는 것 아니냐.

 

눈사람을 떠올리면 차가운 눈덩이지만 오히려 따뜻하고 다정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모자라기에 더 다가가고 싶은 편안한 존재, 그래서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게 아닐까.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닮은 그네들의 작품이기도 하니까. 그런 눈사람이 이 이야기에선 거의 괴기로 변하지만. 눈사람을 범죄현장에 끌어낸 건 북구 특유의 환경 때문이 아닐까. 아이디어가 참 기똥차다. 동심이 파괴되는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자. 교고쿠도 시리즈처럼 해리 홀레 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시리즈를 계속 읽고 싶다. 눈이 내리면 내 기억보다도 조카녀석이 생각난다. 모처럼 함박눈이 와서 경비 아저씨가 눈을 쓸어 한쪽으로 쌓아둔 곳에 그 녀석이 철푸덕 엎어져서 신나게 헤엄을 치던 장면이 자꾸만 생각나 끅끅 웃음이 난다. "눈을 굴려터, 눈을 굴려터 눈따람을 만들자~" 서툰 발음으로 천진하게 부르던 그 녀석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제목을 그냥 『눈사람』으로 할 것이지. 굳이 스노우맨이라 할 필요가 있는지. 그래야 잘 팔리는지. 눈사람이라는 뜻 말고 다른 뜻이 있는지. 번역에 맞는 말이 한국어에 없다면 모를까. 이런 일에 일일이 속 터져 하는 내가 문제인지. 책 만드는 사람들이여, 제발 자각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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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3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이 끝나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존재의 한계를
지녔던 눈사람..

결국 시간의 한계에 놓인 인간은 눈사람과 같은가..싶어요.
문제는 이런 한계를 겸허하게 바라 보지 않고
겨울이 지나도 여름이 와도 계속 눈사람으로
존재할 거라는 착각에 빠져 사는 것이 문제겠지요..

samadhi(眞我) 2016-11-13 18:37   좋아요 1 | URL
눈사람을 이렇게 해석하기도 하네요. ㅎㅎ

매너나린 2016-11-1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눈사람 ㅎㅎ 같은책 다른 느낌이네요ㅋ
요네스 뵈의 책은 대체로 흡입력이 뛰어나고 스릴과 반전이 있어서 재미있는듯 합니다.
네미시스와 박쥐도 괜찮게 읽었어요^^

samadhi(眞我) 2016-11-13 18:38   좋아요 0 | URL
네 자꾸 읽고 싶게 만드는 힘있는 작가네요.

감은빛 2016-11-1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다가 말았는데, 다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네요.

그렇죠. 눈사람 하면 될 텐데, 왜 굳이 스노우맨이라고 한 건지. 참!

samadhi(眞我) 2016-11-18 15:58   좋아요 0 | URL
잘 썼어요. 이야기가 촘촘하더라구요. 감성적이기도 하고.
 
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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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외로울 때, 배고플 때, 심심할 때... 언제든 아쉬울(?) 때 제동이 오빠야가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 지난 번 김제동 토크콘서트 갔을 때 내 친구 생각이 났다. 책벌레로 유명하고 대학 때 골수 운동권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아이인데 대학1,2학년 때까지 편지를 주고 받다가 그 후로 소식이 끊겼다. 그러다 재작년에 페이스북으로 그 아이가 내게 자기 친구 누구누구 맞느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페이스북 알림 설정을 해두지 않고 한참 후에 들어가서 확인해 그 친구랑 다시 연락이 닿았다. 내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나를 찾기는 쉬웠으리라. 여태 장가 못 간 건지 안 간 건지 알 수 없지만 제동 옵하랑 시집 안 간 건지 못 간 건지 모를 내 친구랑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도 김제동 못지 않게 사람들 웃기는 선수인데. 생각도 잘 맞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남편에게 이 얘길 했더니 둘 다 시집장가갈 마음 없는 거야. 그런다. 정말 그런 겁니까?

 

울다가 웃다가 너무 웃겨서 눈물이 막 터진다. 김제동의 글은 참 따뜻하구나. 대학 축제 사회보는데 유명한 가수가 늦게 와서 별 짓을 다하며 바람잡이를 해야했고 막상 가수가 오니 바로 찬밥이 되었다는 김제동의 허탈한 마음, 그리고 그 모습이 최고였다고 말했다는 사람 얘기를 하는데 왈칵 울음이 터졌다. 노무현과 만난 김제동 어머니 얘기에도, 세월호 아이들 얘기에도 내내 울음이 그치질 않는다. 그러다가도 김제동 식구들 일화가 이어지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된다. 밤늦게 침대에서 미친 사람처럼 크하하하 웃어댔다. 층간소음 때문에 아래층에서 쫓아 올라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지금처럼 답답해 미치겠고 뭔가 억울하고 화나는 이 나라에 김제동 같은 사람이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김제동이 너무 일찍 아버지를 여읜 얘기에 공감이 간다. 나도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 마음 알겠다. 나도 아버지의 뒷모습 같은 거 보고 아빠한테 씨익 웃으면서 "아자!" 소리 한번 해주면 좋았을 텐데 한 적 있다. 아버지의 호칭을 고민하는 것도 비슷하구나. 어릴 땐 아빠라고 했지만 나이 들어서는 꼭 아"부"지 라고 불러보고 싶었다. 그래도 나는 10년 동안 아빠라고 부르기라도 했지만 김제동은 한번도 그리 해보지 못 했을 테니 내가 더 낫긴 하네.

 

남편이 어릴 때 살던 동네의 손재주 좋은 멋진 형 얘기를 들려준 적 있다. 팽이도 잘 만들고, 무엇보다 대단했던 건 썰매를 예술적으로 만들어 그 썰매를 타고 행복했었다고 얘기했는데, 김제동에게도 그 형처럼, 그 형보다 더 멋진 썰매를 만들어 준 매형이 있었다고 한다. 썰매는 남자 아이들의 로망인가보다. 내게는 쥐불놀이 깡통 만들어 준 사람이 최고였는데. 살면서 제일 재미났던 놀이가 딱 한번 해 본 쥐불놀이였다. 어디에서 찾아낸 건지 분유통을 주워와서 밑바닥을 못으로 일일이 구멍을 뚫어... 사실 이 과정까지 밖에 기억이 안 난다. 그러고는 신나게 불깡통을 돌려댔던 행복한 기억, 그 따뜻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오줌싸개로 유명했던 나답게 다음날, 어김없이 이불에 실례를 하고 동네 아줌마들에게 방망이로 얻어 터졌겠지만.

 

노무현이 생각나는 노오란 책표지와 책 속에 끼워진 노오란 책갈피가 마음에 불을 환히 밝혀준다. 추운 날, 사람이 그리워 애가 탈 때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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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나린 2016-11-0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읽기만 해도 맘이 따뜻해지는 그런 사람이죠. 진한 사람냄새가 나는..^^

samadhi(眞我) 2016-11-04 00:40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든든한 버팀목같아요. 마구마구 친해지고 싶어요 ㅋㅋㅋㅋ

yureka01 2016-11-0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설을 만들어가는 사람이죠.재동이^^..

samadhi(眞我) 2016-11-04 09:17   좋아요 1 | URL
식구들 일화를 읽을 때 유레카님 얘기가 생각나 더 크게 웃었어요. 그 식구들 지나가면 웃겨서 다들 쓰러진다고.
 
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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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를 떠올리면 우울이 커다란 장막처럼 둘러싸인다. 누구에겐 그 시절이 정말 신나고 행복했던 시간이겠지만 내겐, 이른바 선별고-연합고사를 보고 상위권 아이들을 선별해 입학이 허락된 곳-에서 치어 지내던 기억 뿐이라 조금도 즐겁지 않다. 중학교 때 제법 공부 좀 한다고 콧방귀 뀌던 아이들이 자신보다 더 "잘난" 아이들에게 밀려나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끼며 부적응, 격리현상(?)을 겪는다. 서정인,『강』이라는 단편 소설에 그때 우리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나와 있다. 서정인이 그 소설에서 한 말 "아, 잃어버린 것의 상실함이여!" 라는 말이 가슴에 박혔던 기억이 있다. 잃어버린 것도 서러운데 그마저 잃어버렸으니...

 

작가의 학창시절은 우리 때와 달리 유쾌, 발랄, 호탕했던 가보다. 그래, 우리보다 한참 앞 세대들은 그래도 낭만이 있었다고 하지. 그랬을 거라 짐작이 되기도 하고. 촌스럽고 썰렁하지만 인간적으로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아직 시가 날카롭게 살아있던 시대여서인지 작가가 책 속에 시를 많이도 인용해 두었다. 말투는 또 얼마나 예스러운지. 등장인물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으레 교양있는 척(?) 할 때 쓰는 말투로 얘기한다. 요즘처럼 "말이 짧지" 않고 조금 느리게, 핸드폰도 없고 컴퓨터도 보급되지 않던 시절답게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도 중간에 말을 끊지 않고 다 들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덧 학창시절로 돌아가게 되는데, 겨울이면 바깥보다 교실이 더 추워서 햇볕을 쪼이려고 밖으로 나가 광합성 효과(?)를 몸으로 느끼곤 했다. 교복치마가 얇아 덜덜 떨면서 스타킹 위에 체육복 바지를 껴 입으면 가정선생들이 얼마나 잔소리를 해대는지. 여자는 반드시 치마를 입어야 하고 추워도 참아야 한다는 말인데 여성스럽지 못 하다는 구태의연한 얘기들을 들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그 시절 여성성에 대한 시각이 남성 위주로 되어 있었구나. 그런 걸 생각하면 지긋지긋하다. 이 소설에도 대화 곳곳에 성차별이나 여성다움에 대한 편견이 가득하다. 시대적인 분위기가 그랬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작가가 종교적 색채도 지나치게 자주 드러낸다. 사상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네.

 

의성어와 의태어 표현이 환상이다. 작가에게 사사받고 싶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언어도 신선하고 묘사도 탁월했다. 매력적인 인물도 등장해 기대감을 한껏 키웠는데 이야기가 갈수록 거품이 푹 꺼져 시들해졌다. 머저리클럽 회원이 6명인데 주인공과 문수라는 아이의 특징만 알 수 있고 나머지는 주변인물처럼 취급해 버리고 말아서 뭔가 아쉽고 허무하기까지 하다. 특히, 영민이라는 인물이 등장할 때 정말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겠구나 싶었는데 작가가 그 아이를 총애(?)하지 않은 것인지 요란한 등장 이후로는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다. 주인공 이름은 참 잘 지었다. 동.순. 이름에 "순" 자를 붙이면 왠지 촌스럽고, 남자 아이라면 여자 아이로 오해받기도 할 텐데 주인공의 동글동글, 섬세한 성격을 이름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작명 솜씨도 뛰어나야 해. 하마터면 항렬자에 맞춰 "창순"이가 될 뻔한 내 조카 녀석도 생각났다. 지금에 와서 보니 그 이름이 더 나았을 것도 같다. 요즘엔 그리 흔한 이름이 아니니.

 

마지막엔 고교 졸업 얘기가 나와 내 졸업식이 떠올랐다. 한번도 부모님이 못 오신 것 같다. 초등학교 졸업이야 뭐 의미 없고 중학교 땐 큰언니가, 고등학교 땐 넷째 언니가 와 주었고 대학교 땐 큰언니 대학원 졸업이랑 날짜가 겹쳐서 엄마는 큰언니 졸업에만 신경을 쓰셨다. 막내 딸이 졸업하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으셨다. 생각해 보면 엄마답다 웃음이 나지만 그때만 해도 조금 서러웠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특별한 날엔 짜장면이었는데 그 이후론 다른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져 짜장면이 찬밥 신세가 됐구나.

 

작가와 같은 세대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 기억이 괜찮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낀다면 읽어 볼 만하다. 사춘기 소년의 성장을 풀어낸 이야기는 風이 아닌 望이라는 뜻의 영화, "바람(wish)"이 훨씬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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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1-01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아니 한겨울에 왜 교복 치마를 입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samadhi(眞我) 2016-11-01 10:34   좋아요 0 | URL
어릴 때부터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짓이라고 봐요. 그땐 싸워야 하는 이유를 몰라 학교 체제와 싸우질 못 했는데요. 그냥 담벼락을 넘나들고 땡땡이만 칠 줄 알았거든요. 지금이라면 투쟁했을 텐데.

samadhi(眞我) 2016-11-01 10:36   좋아요 0 | URL
보시기에 좋았더라 겠죠 어떤 놈들인지.

매너나린 2016-11-01 10:38   좋아요 0 | URL
요즘엔 여자 애들 교복 바지도 입게 해주더라구요^^그래서 저희딸은 매일 바지만 입고 갑니당~~

samadhi(眞我) 2016-11-01 10:44   좋아요 1 | URL
이제야 좀 정상으로 사는 거죠.
 

 

이렇게 연습하고 있으면 동네 꼬마들이 와서 구경하고 같이 어울립니다.

이때는 제가 생활교육(?)-생활주체라 부름-을 담당한 4학년이라 후배들이 땡볕으로 탈춤 추러 나간 사이 민요연습을 하고 있었죠. 이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시절이 마구 그리워져요. 이 아이들도 어느덧 어른이 됐겠네요.

 

http://m.nspna.com/news/?mode=view&newsid=191991

죽동굿 보유자가 제 스승님이신데요. 곡성 죽동 마을에서 한판 굿이 열린답니다. 굿이라니까 그네랑 순실이가 하는 요상한 굿이 아니고 판굿을 말합니다. 볼거리 먹거리-조금 일찍 나서면 점심 주신다고 하니- 가득한 죽동으로 떠나봅세!!

조금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걸 선생님이 조금 전에 전화주셔서 저도 늦게 알았네요.

10월 30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구요. 점심 잡수시려면 더 일찍 가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있으면 곡성기차마을에서 레일바이크도 타고요. 어색해 할 것 없답니다. 마을 분들이 한 식구처럼 챙겨주실 거예요. 대학 방학 때마다 탈춤 전수하러 간 동네인데요.

우리가 가면 동네 사람들이 다 구경오고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주시고 가셨어요. 당신들이 가꾸신 옥수수며 풋고추같은 것들... 늘 가난한 우리에게 소중한 식량이 되었지요.

이 동네는 ˝메구(풍물)치자!˝ 그러면 누구라도 악기를 메고 판굿을 엽니다. 풍류를 아는 동네지요. 일요일 오후라 부담되시겠지만 이 어지러운 시국을 잠시라도 잊게 흥에 취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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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8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잘 봤습니다..
요즘 시굿선언이라고 해야 할 판이네요..

samadhi(眞我) 2016-10-29 08:12   좋아요 1 | URL
하하 유레카님 말놀이도 좋은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여성이 진아 님 ?

samadhi(眞我) 2016-10-29 09:38   좋아요 0 | URL
네 ㅋㅋ 모자이크를 잘 안 해보니 늘 어설프네요. 자주 해봐야 늘겠죠? ㅋㅋㅋ
 

 

이거 너무 복잡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순실이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는 놈이 없어 보입니다. 최순실 본명이 최필녀라면서요? ㅋㅋ 그래도 순실이라는 이름이 개이름 같아서 정감있고 좋아요. 이런 건 많이 퍼 나르는게 도리(?)라 사료되옵니다. 이 표 만든 사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1. 정킷방을 운영하던 범서방파 구속

 

2. 검찰 조사중에 '네이처 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의

100억대 도박 혐의 발견(삼성 선수들 도박도 발견)

 

3. 정운호가 변호사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선임.

 

4, 이와중 정운호가 롯데그룹 면세점 선정 로비의혹이

드러남. 롯데에 검찰 조사가 들어가고 대규모 비자금

여부를 파헤침. (롯데그룹 이인원 부사장 자살)

 

5. 정운호와 최유정이 변호사 수임료 문제로 다툼

최유정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됨

 

6. 정운호의 이전 도박사실을 동업자 김모씨가 폭로

그 사건은 홍만표가 맡았던 걸 알게되고 홍만표 조사 시작

홍만표의 전관예우로 막대한 이득을 취한게 포착

 

7. 홍만표가 정운호에게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를 잡아놨으니 염려말라고 했던걸 발견. 우병우 게이트 시작

 

8. 넥슨에게 거액의 주식을 뇌물로 받은 진경준 게이트 조사중에 조선일보가 넥슨과 우병우의 부동산 비리 의혹을

제기함

 

9. 청와대가 빡쳐서 조선일보에게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어그로 시전

 

10. 우병우를 놓고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싸움이 계속되는데 빡친 조선일보가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청와대가 압력을 넣어 기업들로부터 상납금을 내도록 했다는 기사를 냄.

 

11. 청와대는 이석수 특검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한편

친박 김진태 의원이 조선일보의 송희영주필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 박수환 게이트 터짐.

(청와대의 역공)

 

12. 송희영 주필이 사임하고 조선일보는 일단 꼬리를 내림으로써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한겨레가 조선일보가 꺼냈던

K스포츠와 미르재단의 중심에 최순실이 있다고 터뜨림으로써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됨.

 

13.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이상한 좌우 콜라보레이션으로

최순실과 미르재단의 관계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됨. 또한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과 박근혜,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들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 퍼짐.

일설에는 박근혜 아바타설을 제기하며

'최순실이 박근혜 연설문까지 고쳐주는 사이다'라는 말을 했으나 다들 개소리로 치부함.

 

14. 박근혜가 최순실 어머니 생신 때 축가를 불렀다는 의혹 제기. 그리고 어제 JTBC가 최순실 컴퓨터에 박근혜의 연설문 파일이 수십개 발견됨으로써...

 

이 모든건 정운호가 도박질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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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7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뭐 우아....정말 나비 날개 짓이 태평양을 건너면 태풍이 된다는 이론이 팍팍 .~~

samadhi(眞我) 2016-10-27 21:54   좋아요 2 | URL
어지럽죠 ㅋㅋ

yureka01 2016-10-27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참 별나라 이야기가 실제 이나라에서 일아난다니 신기한 무당 푸닥거리 짓이나 싶네요....무슨 복마전도 이런 복마전일줄이야..이 더~~러 운 세상...에후,.

samadhi(眞我) 2016-10-27 21:57   좋아요 2 | URL
어느 정도 말이 돼야 그런가보다 할 텐데 이런 개막장 드라마도 없어요.

samadhi(眞我) 2016-10-27 21:59   좋아요 2 | URL
아까 남편이랑 시국 얘기하며 지금 사람들이 잔뜩 뿔이 나있기도 하지만 전부 폭로되는 것을 속시원해 하고 있다고 허허 웃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10-27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진아님 정리의달인이신듯 ^^

samadhi(眞我) 2016-10-28 04:32   좋아요 1 | URL
제가 한 게 아니고, 퍼 온 거예요. 제가 이런 거 못 하니까 이거 만든 분을 존경한다고 한 거지요.

겨울호랑이 2016-10-28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성그룹 지분 관계만큼 복잡하네요..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던데..별로 아름답지 못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samadhi(眞我) 2016-10-28 02:52   좋아요 1 | URL
불법은 성실하다 잖아요. ㅋㅋ 구린 것들은 꼬여있기 마련인가 봐요.

비연 2016-10-2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찌끈... 그렇겠죠. 이런 일들이 단순하게 누가 뭐 해먹었다로 끝나지 않겠죠.
권력과 돈과 기타등등의 것들이 다 얽히고 섥혔겠죠... 이것들이 정말.

samadhi(眞我) 2016-10-28 09:31   좋아요 0 | URL
들고 일어나야죠. 이래도 가만 있음 우리가 사람이 아닌거죠.

매너나린 2016-10-28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온통 썩은내가 진동을 합니다ㅡㅡ

samadhi(眞我) 2016-10-28 09:31   좋아요 1 | URL
우리 비위가 견뎌내기 힘들 정도지요.

감은빛 2016-10-2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잡하네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이런거 말고도 신경쓸 일이 무지 많지만,
그래도 공부해야해요.
이 나라 국민으로 살기 참 힘들어요!

samadhi(眞我) 2016-10-28 17:32   좋아요 0 | URL
머리 좋은 민족이라(?) 이 정도는 너끈히 소화해 낼거라 믿고 비비 꼬아 성실히(?) 비리를 저질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