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몇달간 나는 “우리 집 전문 보도관”의 역할밖에 수행하지 않고 있다.
알라딘 편집팀 여러분, 정말 죄송해요. 좀 더 있다가 리뷰도 올리고 책도 구입할게요.)
전전주 토요일 10월 8일 밤. 선화가 갑자기 말했다.
”죠샹, 이잉샹, 흐마샹, 으샤기샹 미타이” (코끼리, 기린, 곰, 토끼 보고싶어요)
즉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한다. …언제 동뭘원이란 말을 배웠나?
그런데 그 다음 날, 10월 9일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외출은 중지.
물론 선화는 이 날 하루종일 “죠샹, 이잉샹, 흐마샹 ……”을 연발했다.
그리하여 전주 일요일 10월 16일. 이 날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명섭이는 “난 동물원 싫어. 집에서 하루 놀고 싶어.”
그러나 이 날은 선화의 주장을 우선하기로 했다. 가끔은 좋겠지? 오빠?
그런데 막상 동물원에 와보니까, 제일 기뻐한 건 명섭이였다.
”자 ! 다음은 사자! 다음은 호랑이! 선화, 더 빨리 걸어!” 떠든다. 떠든다. 계속 떠든다.
호랑이 우리 앞에서 외친다. “우워∼∼∼∼∼∼∼∼∼∼”
선화가 기대했던 “이잉”=기린.
여기서 명섭이 기린을 보면서 뭔가 외치면서,
“내 말 하나도 통하지 안해요∼∼∼∼∼∼∼” ……… 명섭이, 너 정말 즐겁지?
코알라 우리 앞에선, “뭘 자고 있나! 일어나라!”……… 너 좀 시끄럽다.
히가시야마(東山) Sky Tower 의 레스토랑에서 식사.
식사가 마치고 전망실.
여기서도 명섭이 떠든다. “햐∼∼∼∼∼∼∼∼∼, 떨어진다!”
풍경을 보라니까!
선화가 기대했던 “죠샹”=코끼리.
”……” 이에 대해선 명섭이, 특별한 감상이 없다.
선화 “오오오오키이이이” (크∼∼∼다∼∼∼) …… 그렇지? 크지?
사자, 호랑이, 사슴, 기린, 낙타, 강치, 곰, 새(이름 잊음), 하마, 코알라, 코뿔소, 펭귄, 코끼리, 침팬지, 악어, 거북, 도마뱀, 토끼, 쥐, 다람쥐…… 세계의 여러 동물을 대체로 다 본 후는…
물론 유원지이지요. 동물원안에 있는 유원지.
이틀이 지난 오늘도 명섭이가 말한다. “내주 다시 동물원 갈까?”……”어, 물론 신청 기각이지”
선화가 말한다. “죠샹 마타 미타이내” (코끼리 다시 보고싶어요) ……”으…(연합군 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