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일요일), 오래간만에 유원지에 갔다.
유명한 F1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스즈카circuit 바로 옆에 있는 유원지다.
스즈카 circuit하고 같은 경영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운전하는 아동용 자동차 놀이기구가 많아서 아이들이 매우 기뻐했다. 그러나 선화에 있어서는 조금 분했던 하루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 명섭이 레이서 되다. 】
아래, 명섭이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만3살부터 탈 수있는데, 혼자밖에 못타기 때문에 어른이 도와주어야 할 선화는 못 탔다. 물론 그것을 선화는 이해 못한다.
그래서 “은나모∼, 은나모∼”를 자꾸 연발했다. 분했던 모양.
[ 해설 ]
“은나” : 뜻 – 선화. 선화는 자기 이름을 아직 ‘서놔’라고 발음 못해서 자기를 ‘은나’라고 부른다.
“은나모∼” : ‘∼모’ 는 일본어. ‘∼도’, ‘∼와’, ‘∼랑’ 대체로 그런 뜻.
【 명섭이, 선화 토목공사 하다. 】
엄마가 도와줄려고 하자, 선화는 “은나!”라고 거부한다. 자기가 다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선화는 내가 보기에 오빠 명섭이보다 고집이 센 것 같다.
【 명섭이, 선화 자동차 제작하다. 】
물론 아동용 카트(Cart)인데, 대부분 완성되고 있어서 마지막 몇개 부품을 조립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아직 만 4세인 명섭이에는 우주 로켓을 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명섭이는 집에서도 종이나 페트병으로 놀이감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제작놀이(?)”를 매우 좋아한다. 내가 도와주겠다고 하자, 혼자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혼자 할 수 있을 리가… 담당 아저씨랑 둘이서 제작. 아빠는 싫어도 아저씨는 좋다. 모르는 사람이니까.
물론 선화는 “은나모∼, 은나모∼”. 나도 제작 하겠다, 이 말이다.
명섭이 할 수 없이 작은 나사를 하나 빼 내고, “거기에 두어라”. 선화 기뻐해서 나사 하나를 가져 “어디? 어디?”란 식으로 어정버정.
제작 완료. Test Driving !!
물론 “은나모∼, 은나모∼”.
【 명섭이, 엄마랑 하늘을 날다. 선화, 역시 분하다. 】
이 놀이기구도 만 3살부터.
선화, 바라보며 역시 "은나모∼, 은나모∼".
선화야, 아빠는 너의 분한 마음을 잘 안다.
아빠도 형이 있어서 어릴 적에는 “형은 이제 크게 되었지만, 너는 아직 어리니까 데리고 갈 수 없소. “ 이런 분한 말을 몇 번 들었던지 몰라.
내가 더 좀 크게 되면 아빠랑 오빠 못지 않게 많이 놀자.
그래도 명섭이도 선화도 즐겁게 지낼 수 있었으니 좋았다.
많이 놀고,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많이 웃은 하루였다.
아빠는 명섭이, 선화가 기뻐하는 얼굴을 본 것 만으로 배가 부르고 대만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