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정도전이었던가,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너, 직장인인데 속목시계를 차고 다녀야지."
시계 ? 내가 컴퓨터 키보드를 하루종일 치는 직업인데, 손목시계는 키보드 치는데 장애가 되는 뿐이야. 그 때는 그렇게 생가했다.
몇달후였던가, 번화가에서 우연히 시계점이 눈에 띄어 무심코 들어가 봤다.
응당 많은 시계가 진렬되어 있었던데 그 중에서도 좀 품위가 있어 고급감이 있는 시계를 봤다.
브랜드 이름이 영어로 Vache...??? 판매 가격은... ! !
12만엔(≒120만원) ! ! 왜 시계 하나가 12만엔 ! ! 시계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나는 몹시 놀랐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가격을 잘 살펴 보니, 12만엔이 아니라 120만엔이었다. !!!!!!!!!!!!!!!!!!!!!!!!!!
왜 ?????????????????????????????????????
정말 놀랐고 흥분하면서 다른 시계들도 살펴봤다.
200만엔????????? !!!!!!!!!!!!!
300만엔????????? !!!!!!!!!!!!!
왜 !!!!!!!!!!!!!!!!!!!!!!!!!!
이건 꿈이냐 현실이냐 , 이 상상도 못했던 가격의 시계 브랜드는 뭔가? 왜 이런 비상식적인(그 당시의 나에 있어서) 가격으로 판매하는가? 몹시 궁금해졌다.
Vacheron Constantin. 그것이 브랜드 이름이었다.
가게 사람에게 묻는 것이 뭔가 쑥스러워서 시계점을 나가 서점에 가서 시계에 관한 책을 찾았다.
Vacheron Constanin. 스위스의 고급 시계 브랜드이고 그 브랜드의 시계속에서 100만엔 정도의 시계는 "고급"에 속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 때부터 나는 스위스의 고급 기계식 손목시계에 환장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이런 고급시계를 구입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잡지나 서적을 구입해서 "먹어 버리는 듯이"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정말 미쳤다. 일시적으로는 세계의 주요 시계 브랜드 50사를 줄줄 말할 수있는 정도였다.
지식이 풍부해지니까 역시 자기도 그런 시계를 갖고 싶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친 나는 없는 돈을 바쳐 시계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것. 스위스의 기계식 시계속에서도 비교적 값이 싸면서도 유명한 ZENITH 의 El Primero . 유명한 ROLEX 에도 내부 기계를 공급했던(지금도 공급?) 브랜드.
뒷면은 See Through.
주의:나의 손이 !
OMEGA Speed Master.
나의 영원한 친구, Jaeger-Le Coultre. 아내와 결혼했을 때에 장인께서 주신 귀중한 시계.
그 외에 2개의 시계를 더 가지고 있었던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그 2개는 나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시계는 위 3개 뿐.
현재, 이 시기처럼 환장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시계에는 "민감하고" 전철에서나 거리에서 손목시계를 찬 사람을 보면 살짝 가까이 가서 시계 브랜드, 디자인 등을 확인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