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하루 지나서).
12월24일과 25일, 쌀알만큰의 신앙심도 없는 제가 “가짜 기독교 신자”로 되는 날.
모든 분들의 댁에는 이미 산타 할아버지는 오셨나요?
우리 집에는 사정이 있어서 23일 아침에 벌써 왔었어요. 오지 않으면 안될 그런 상황이어서…
올해 우리 집 명섭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의 희망은 “빨간 자전거”였어요.
작년까진 “○○렝쟈 장난감” 같은, 3일 놀면 질리는 그런 “헛된 희망”이었던데, 올해는 자전거라는 질려도 질릴 수가 없는것(표현이 이상해요?)이어서 다행이었어요. 오빠따라 선화도 핑크 자전거를 희망하게 되었고.
저도 산타 할아버지에 “아이들과 함께 빌” 보람을 느꼈지요.
--- 물론 그런 걸 희망하도록 부모가 좀 유도하기는 했던데요. 키키키.
그날 23일은 전날의 기록적인 눈 땜에 직장이 임시휴업 되여 집에서 아이들과 놀고 있었어요.
그런데, 잠시 내가 신문을 보던 사이에 명섭이가 선화를 막 때리잖아요. 선화가 명섭이의 장난감을 빼앗아 갔다고요.
내가 한마디 “동생을 때리는 오빠엔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을 주지 않다더라. 착한 아이만 선물을 주는거지.”
그러자 명섭이, 미친 듯이 울부짖기 시작했지요.
”내가 잘 못했구나, 잘 못했구나. 선화를 때리면 안됐는데, 내가 어제까지는 착한 애였던데…”
좀 말이 엄격했을까고 달랬지요. “괜찮다, 그 정도라면 산타 할아버지는 용서해 줄거야”
그러나 명섭이는 이미 절망상태에 빠져 있었어요. 이 어린 것이.
하도 불쌍해져서, 할수없이 아내가 “넓은 방(주의: 우리 집에서 가장 넓은 나의 서재 겸 창고방을 그렇게 말합니다)”에서 빨간 자전거와 핑크 자전거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미리 새벽에 가져와 주셨지.”
명섭이도 선화도 정말 기뻐했지요.



다음 날에도.

그런데 “도리”를 아는 명섭이는, “이상하다,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 밤에 오실텐데… 왜 오늘 왔을까? 왜 왔을까?”
이 질문을 하루종일 그리고 24일 아침도 자꾸 했지요.
지금도 빨간 자전거를 보면서도 몹시 궁금한 모양입니다.
어쨌든 그리하여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