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
리사 아이사토.하디 엔지 지음, 김상열 옮김 / 북뱅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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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은 2016년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해서,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의 궁금증을 자극했습니다.


저자는 리사 아이사토와 하디 엔지 노르웨이의 자매입니다. 책을 쓰게 된 과정이 참 재미있었는데요. 하디엔지는 아이사토의 아이를 위해서 글을 썼는데, 아이사토가 모든 아이를 위해서 그림책으로 내자고 제안을 했고, 동화 같은 그림책이 탄생이 되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꽁꽁 얼어붙은 땅속에서 봄이 자고 있어요"

그리고 하얀 눈 위에서 썰매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아래에는 땅속 깊은 곳에서 아주 달콤함 겨울 잠을 자고 있는 봄의 모습이 보입니다. 봄은 다양한 꽃들과 잎사귀들 사이에서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잠을 자고 있어요. 마치 함께 꿈의 나라로 가자는 듯이 말입니다



"봄은 꿈을 꾸어요."

봄이 꿈을 꾸고 있는 모습의 그림 속에선 봄의 기운들을 머금은 꽃망울과 연두빛 싹들과 꽃들이 마치 꿈속에서 춤을 추는 듯 보입니다. 그 속에는 무당 벌레도, 꿀벌들도 날아와서 함께 춤을 추고 있습니다.



봄이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면 여름이 봄을 기다리면서 깊은 잠을 잡니다. 여름은 노란 민들레밭을 이불 삼아서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셨는데, 꿈속에서 한번씩 이런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알록달록한 양귀비와 민들레 홀씨들이 날리는 여름속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가을은 잠을 자면서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을 단풍나무와 서리, 빨간 마가목의 열매들을 꿈 꿉니다.



이 장면의 그림에선 가을의 머리카락을 단풍이 물든 나뭇잎이 흩날리는 걸로 표현하였는데, 아~~가을이 이렇게도 표현이 되는 구나를 느끼며 가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몽환적인 가을의 표정을 보니 환상적인 꿈의 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에는 세상은 휴식에 들고, 아기도 잠이 든다고 자장가를 부릅니다.

"가을 내내 겨울은 낙엽 밑에서 쉬고 있어요"
가을에는 낙엽 아래 겨울이 쉬고 있는지 돌아오는 계절에는 낙엽을 살짝 들춰봐야 겠어요.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겨울은 꿈을 꾼대요. 자신이 깊이 남긴 발자국, 빨간 새를 위해 남겨 둔 곡식알, 겨울은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걸 바라보면서 정답게 소곤거립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을 읽어보면 노르웨이 정서들이 담긴 언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가목의 쓴 열매, 살구버섯, 캐러멜과 토피 사탕, 빨간 새를 위해 남겨 둔 곡식알등



이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해서 만들기 시작했지만, 어린이도 어른도 동화처럼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속으로 들어가는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두 자매의 순수하고 맑은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보고, 또 보면서 살며시 미소 짓기도 하고, 스르르 눈꺼플이 내려 오기도 했습니다.



잠자는 계절 옆에서 함께 꿀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삭막하고 건조한 이 시대에 이슬 한방울이 또르륵 흘러 내리는 생동감을 받은 그림책이었습니다.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림책이라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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