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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이석용 지음 / &(앤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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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서평
이석용 장편소설

우리나라는 실질적 사형 페지 국가로 16년째이다. 1997년 12월 30일로 마지막 사형 집형을 했는데, 국제 엠네스티에 의하면 2022년 전세계 사형 집행이 5년만에 최고치에 달했다고 한다. 중국, 북한, 베트남은 사형집행을 국가 기밀로 분류하였고, OECD 국가중 미국(일부주에서 사형을 집행), 일본에서는 사형을 집행중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집권 3년차에 대통령이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 정부는 사형 집행 재개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강현태의 살인사건은 스크린을 시끄럽게 하고, 이어서 극악범죄철폐위원회가 신설이 된다. 엠네스티를 비롯한 시민.인권 단체들이 연대해 정부의 반인권 행위를 규탄하고, 피해자 유족들과 극악 범죄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사형 집행이 중지된 지 20년이 넘었고 집행 과정이나 세부 규정의 수정이 불가피하고 사형 집행을 경험한 연출 담당 교도관들도 거의 없었다. 사형 집행 위원회는 사형 집행자에게 어떻게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집행 전에 사진 촬영과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후 임시수용실로 이감시키고, 그곳에서 사형수가 원하는 식사의 메뉴를 묻고 8명의 집행위원이 집행 당일 새벽까지 함께한다. 당일 새벽 임시수용실을 나서서 사형장으로 이동한다.

마지막 식사는 허태수 특임교정기획관이 지휘하는데 허 기획관이 추천할 만한 사람은 호텔요리사 출신의 요리사X였다. 쿡-버스가 개조가 되고 첫번째 사형수는 김근우, 27세에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사체 유기로 도주하려다가 발각되었다. 20년간 자신에게 무거운 죄를 물어 사형을 집행해 달라는 편지를 재판부에 보내고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식사를 맛있게 마친 김근우 앞에 허 기획관이 작은 그릇을 내밀었다. 가제수건에 덮여 있는 건 계란노른자절임이다. 김근우가 마지막으로 칼을 휘두를 때도 김근우의 어머님이 손에 꼭 쥐고 있었던 가제 손수건이었다. 해리성장애를 앓고 있던 김근우는 어릴때 계란동동을 먹고 학교에 등교한다고 했다.

정신 질환을 인정받으면 재심을 받을 수 있어 사형 집행은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정 기자가 말해주니 김근우는 이미 충분히 고통받아서 자유롭고 싶다고 한다. 정 기자는 김근우의 해리성정체장애를 앓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사형 집행을 정지시켜야 하지 않냐고 허 기획관에게 따지지만, 허 기획관은 자신의 일을 다했다고 말한다


사형 집행으로 여론의 반응은 청와대의 기대와는 달리 현 정부들어 상향곡선이다. 엠네스티 아시아 지부의 인권 운동가들이 대거 입국해서 다른 인사들과 합류했다. 방송국은 김근우의 사형 집행을 드라마처럼 재연해서 내보내고, 온라인에선 '교수형 로또'사이트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졌다.

두번째 사형수의 식사를 통해서 사형수와 협상끝에 시체 유기장소를 알아 내었고, 세번째 사형수 신재형은 친구의 병원비를 위해서 같이 범행을 공모했는데 , 형준이가 마약성 진통제를 다량 복용해서 갑자기 수술로 먼저 죽어 버려서 신재형이 주범이 된 것이다. 요리사X는 형준이의 아버지였다. 허 기획관은 이 사실을 알고서 임 장관에게 말했지만 허 기획관을 구금시켰다.


교도소 밖은 정 기자와시민.인권 단체 연합의 드론이 날아다녔고, 임 장관의 딸이 희귀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데, 장기이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재형의 장기가 필요했고, 임장관은 딸을 위해서 이번 사형을 무조건 집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형장으로 가는 길에 임장관의 총구에 요리사X의 손가락이 총구를 막았다

사형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여건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 아무런 대책 마련없이 사형제로 모든 것을 떠 넘기는 것은 위험하다. 그렇다면 피해자 가족들의 사회복지를 위해서 정부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평생을 고통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고통은 누가 보상을 해 준단 말인가?


사형이 집행된다고 해서 범죄율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하는데, 사형을 집행하는 대신 살인을 막지 못한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더 무겁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형제에 대해서 많이 고민이 되었다. 과연 사형제는 완전 폐지되어야 할까? 재개되어야 할까? 극악무도한 범죄자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사형제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마지막에서 급하게 종결되어버리는 느낌을 받아서 아쉬웠다. 각종 범죄로 연일 매스컴을 시끄럽게 하는 범죄소식과 시의적절한 주제로 흥미롭게 읽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무료로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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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러블 #앤드 #넥서스앤드 #맛있는사형집행레시피 #이석용 #넥서스소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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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최은미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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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마주] 서평

최은미 장편소설



[마주]를 읽는동안 끝이 없는 안개속을 거닌다는 느낌에 마지막장까지 조금 답답했습니다. 아마도 명확하게 일이 전개되어 어떠한 결말이 아닌 지난 기억들의 편린들과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연결시켜서 주인공인 나리의 심리묘사를 했습니다. 어쩌면 작가가 의도한 방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확한 선을 긋는걸 좋아하는 저에게 이 소설은 처음에는 모호한 면때문에 참 어려웠습니다.

기정면에서 작은 공방을 하는 나리에게는 잠복결혁균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이 시기에 코로나 19가 발발되었다. 만조 아줌마는 나리에게 특별한 사람이었는데, 그이의 기억들이 스멀스멀 기억이 난다. 닭간을 먹는다는 것과 결핵을 앓았다는 것이다.



수미는 코로나 19에 확진되어 격리 병동에 있게 되었고, 코로나 19로 인해서 사람들은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고,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답답해졌고, 가슴속에는 답답함이 억눌러 있었다.

축제도 취소되고, 공방의 일정도 없어지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모든 것들이 조심스러웠고, 위기의 벼랑에 서 있는듯 힘들었다. 수미도 나리도 그랬다. 엄마는 무엇때문에 나리를 만조 아줌마에게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수세때문에 마을은 이상한 기운이 넘쳤다.



만조 아줌마와 다니던 시장과 호수는 내게 어느새 슬며시 스며들었다. 은채는 코로나 걸린다고 밖을 나가는 걸 거부했다. 상가 사람들이 몰려 있고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데 나리는 호흡곤란으로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곧바로 코로나 19 PCR검사,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를 했고 이상이 없었다



해결사처럼 상가 계단을 뛰어내려가던 이나리의 오지랖은 여름 한철의 환상처럼 사라져버렸다. 만사가 조심스러웠고 매사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었고, 눈앞의 사람, 눈앞의 공간, 눈앞의 상황, 눈앞의 모든 것이 내게 곤란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로 보일 뿐이었다

수미는 모든 일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연장선에서 서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서하 탓이라고 여겼다. 온전한 지지를 주지 않았다. 서하가 무언가를 제대로 해낼 존재라는 걸 믿지 못했다. 수미가 있는 세상에서 서하는 웃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수미와 나리는 만조 아줌마를 만나러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목장갑과 모자, 가위를 쥐어 주었다. 사과 과수원은 수확철이라 일손이 부족해서 손 하나라도 더 보태어야 했다. 일을 마치고 우리를 데리고 간곳은 지하에 양조장 시설이 있었다. 증류실과 숙성실을 돌아 보면서 나리와 수미가 태어난 날에 만든 술이 숙성실에 있었다.

만조 아줌마가 어떤 말을 한다 해도 나는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내게 그 말을 했다.

(나리 니 탓이 아니라고, 너를 그렇게 둬서 미안하다고)



학원과 교습소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고 뉴스에는 여안의 딴산이 코로나 19 집단발병으로 집단격리 조처가 내려졌다. 서하는 딴산마을의 코호트격리에 대한 국민청원 글을 올렸고, 그 덕분인지 딴산 환자들에 대한 병상 배정이 빨라졌다.

(수미가 공방에 찾아와 그런 일화들을 하나씩 쏟아놓으면 어떤 날에는 마음이 아팠고 어떤 날에는 화가 났다. 그만 좀 하라고, 자책 말고 이젠 다른 걸 좀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자기혐오의 연장선에서 니 딸을 혐오해왔던 시간에서 이제 벗어나라고, 너의 혐오와 자책에서 이제 니 아이를 보내주라고, 다른 아이를 구한 것처러 너의 아이도 구하라고)

작가는 섬세한 감정을 관찰하듯 표현하였다. 팬데믹으로 인한 개인의 외로움과 불안함이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떠한 것들에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팬데믹 시대에 우리는 지금 온전하게 마주하고 있는 것인지. 한창 코로나19가 대유행되었을 때가 어느새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지금 더이상 우리의 소중한 것들이 잃어버려선 안된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hangbi_insta

#마주 #최은미 #창비 #창비소설 #문학 #독서 #장편소설 #소설추천 #현대문학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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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파는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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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치유를 파는 찻집] 서평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어떤 식으로 치유를 판다는 걸까? 하는 의구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지브리 애니매이션 속에나 있을법한 예쁜 찻집이 표지에 실려있어, 일차적으로 혹했고, '치유'라는 글귀에 이차적으로 혹했고, 책을 다 읽고 '후아'하는 안도감과 왠지모를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무슨무슨 가게'처럼 뻔한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모리사와 아키오는 실망을 주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가슴 울리는 따스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살맛나는 세상을 보여준다. 독특한 스토리 전개와 엉뚱한 포인트를 곳곳에서 빵빵 터트려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치유를 파는 찻집인 '쇼와당'의 주인은 엉뚱한 매력을 지닌 키리코로 전직 치유사이다. 키리코의 트레이드 마크는 흔들의자에 앉아 흘러간 옛노래를 들으면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쇼와당을 찾은 첫번째 치유고객은 유리코이다. 유리코는 남편이 사망한뒤 시어머니(요시에)와 딸 사이에서 불편하고 힘든점들을 치유받고 싶어했다.


키리코는 쇼와당에 있는 신사옆 새전함에 먼저 두둑한 새전을 요구한다. 키리코는 유리코의 집을 방문해서 유리코와 시어머니에게 노트 두권을 던져주며 전쟁을 선포한다. 서로의 단점을 노트에 빼곡히 적어서 낭독을 하는 것인데, 반박금지라는 규칙아래 시작되었다. 더이상 단점 소재가 떨어지고 이번에는 장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움에 어색해하던 두사람의 마음속에는 이미 서로가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그동안 견고하게 쌓았던 벽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먼저 눈물을 보인 유리코는 무릎을 꿇고 요시에에게 "감사했습니다"라고 한다.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로서 화해를 하며 전쟁은 끝이난다.


엉뚱한 치유방식과 예상치못한 결과로 코미디를 보는듯했지만, 단점을 적은 노트만 슬쩍 가져온 키리코에게 따스한 인간미를 느꼈다.

'나는 아마 평생 이 특이한 미인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앞으로 내 인생에 ''자유'가 찾아온다면ㅡ, 그때도 키리코 씨는 나를 계속 이 가게에 써줄까'


키리코 씨에게 8월 8일 키리코의 생일날에 살인 예고장이 날아온다. 몇번의 협박편지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키리코는 친구가 장난한거라고 말을 하는데 왠지 석연찮았다. 단골손님인 료가 키리코의 방으로 들어가서 칼로 그녀를 죽이려다가 베개를 찌른다.


'사람은 말이야, 진지하게 망설여질 때 안일하게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직접 답을 찾고 그 답대로 움직이는 게 좋아. 결과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후련해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료는 키리코의 친구인 유키의 아들이었는데, 상담사였던 키리코가 유키의 우울증을 치료하던 도중에 유키는 자살하고 말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죄책감과 자책과 패닉에 빠진 키리코는 자신의 마음조차 치유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상담사를 그만두고 쇼와당을 열게 된 것이다.


어린 료는 성인이 되어서 키리코를 찾아서 엄마를 죽인 그녀를 복수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유키를 ...너희 엄마를 구하지 못해서...치유해주지 못해서...'

료와 키리코는 오열을 했고, 료는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적막감과 불필요한 짐을 스스로 내려놓은 후련함을 동시에 담은 얼굴로 편안해졌다. 키리코는 캇키에게 쇼와당을 맡기고 료에게는 새전함에 있던 돈을 물려주었다. 생전에 유키가 료와 하고 싶었던 세계여행을 그 돈으로 하라고 한다. 키리코는 유키의 묘를 찾아가서 료의 이야기를 해주며 이야기는 해피앤딩으로 끝이난다.


쇼와당을 찾아와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제 속에 단단하게 멍울져 있던 응어리들이 하나씩 풀리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쇼와당이 실제한다면 찾아가서 치유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모든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힐링을 동시에 전해주는 통쾌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소설은 잠시 하늘을 보는 기분을 선사할 것입니다.

TV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 소설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인간미가 곳곳에 깔려있어 무더운 더위도 한방에 날려 버리는 소설입니다. 시원한 수박쥬스를 마신듯한 이 통쾌한 상쾌함이 매력적입니다. 작가는 소설, 논픽션, 에세이, 그림책등 다양한 책들을 저술한 덕분인지 소설속에서 농염한 여유와 노련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ookplazakorea

#치유를파는찻집 #모리사와아키오 #힐링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북플라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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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리가 죽었대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서경희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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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클럽앤드러블 2기

[김 대리가 죽었대]서평
서경희 장편소설


어느날 회사의 마스코트이자 모든 사랑을 받고 있는 김 대리의 사망소식의 전화가 온다. 김 대리는 신생 결혼정보회사에서 뽑은 ''이번 주말에 당장 결혼하고 싶은 신랑감 1위'에 오를 정도로 완벽한 직원이었다. 직원들은 김 대리가 어떻게 죽었는지 각자의 추리력으로 풀어 나간다.


오병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몸을 가졌으나, 기성복을 입을 수 있는 평범한 몸이 가지고 싶었는데, 김 대리의 권유로 <도전 임파서블>에 출연하여 성형수술후 인기도 높아졌지만, 결국 유명 기획사 대표가 오병수 이름으로 불법 대출을 받고, 아파트 보증금까지 빼서 사라진뒤 오병수의 키는 95cm까지 줄어들었다.


한편 김 대리의 사망원인을 찾기 위해서 직원들은 '미스터리 드림 팀'을 출범했지만, 광화문 거리 시위현장의 물대포에 맞은 것처럼 멍해져 있었다. 과연 김 대리의 미스터리를 어떻게 풀 것인가 김 대리의 행적을 하나하나 찾기 시작했다.

연휴전날 김 대리는 '사는게 지겨워' 라는 말을 했는데, 김 대리는 헬리코박터균 때문에 약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희진이 발견한다. 우울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을때 김 대리가 세탁기 명상법을 알려 주어서 최민희는 평정된 마음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박 팀장이 가장 아끼는 직원이 김 대리이고, 항상 같은 방향으로 퇴근하는 직원김 대리여서 의심을 하였는데, 알고보니 전세사기를 당해서 청담동 형 집에 얹혀사는 것이었다.


사내에는 믿을 수 있는 누군가의 제보로 김 대리가 종교 문제로 힘들어 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교통사고, 갑질, 약물 과용, 도박, 사채, 사이비 종교까지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게 김 대리 죽음의 사유였다. 이때 광화문 교보문고에 물이 차서 책들이 둥둥 떠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황미나는 건물안 화장실에서 성형수술하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사망한 남자가 부검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황미나는 친부모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속을 끓일 때 김 대리가 나타나서 황미나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지만, 가족이 꼭 혈연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최민희가 김 대리 사망 미스터리에 관한 결과 보고를 한다. 새롭게 나온 제보로 김 대리가 임신한 여자 친구를 버렸다고 하고, 학폭 가해자라는 설이다. 황미나는 신문 스크랩을 증거로 제출하며 대기업 남자 직원이 지방 흡입 수술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어준다.


최민희는 지금껏 제보된 자료들을 종합해 김 대리의 모습은 철저하게 계산된 가짜라고 주장했다. 확실한 증거를 잡아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들 빼박 증거를 찾으러 이구동성으로 외치지만, 아무도 병원을 모른다.

김 대리의 부의금을 얼마를 낼 건지 의논하다가 홍보팀 통장을 통째로 가지고 간 김 대리가 괴씸해서 팀장은 부의금을 내지 말자고 한다. 팀원들에게 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죽었다 등 가짜뉴스들이 카톡으로 온다. 직장인이 강풍에 떨어진 간판을 머리에 맞고 사망했다는 내용이 뜬다. 그런데 김 대리를 닮지 않았냐고 하면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김 대리였다.


모두들 김 대리를 비하했는데 SNS에서는 집회의 의인이 스타가 되어 있었다. 팀원들은 김 대리가 집회 의인이라는 물증을 잡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던 중 SNS에 H호텔에 불이 났다. 광화문으로 향하던 발길을 다시 H호텔로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달려간다.

이 소설은 가짜뉴스의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SNS에서 얼마나 우리들이 가짜뉴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SNS에 빠져서 살고 있는지 우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참으로 웃펐다.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SNS는 우리생할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김 대리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작가는 김 대리의 죽음에 마침표를 찍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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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1~3 세트 - 전3권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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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고 있던 제주 4.3사건이 너무 왜곡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증언을 바탕으로 4,3 참사의 진실을 담은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울분을 참았는지 모릅니다.

어느날 제주도에 일본 관동군이 개떼처럼 몰려와서 진지를 파고 동굴을 만들면서 제주도의 악몽은 시작되었다. 라디오에서 일본 천황의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일본이 패망을 하고, 제주 백성들은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치고 해방의 기쁨을 맛보는 것도 잠시였다.


조천 포구는 귀환동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일본군에 억눌렀던 제주는 새로운 기운이 넘쳐 흘렀다. 조천리는 마을 잔치를 벌여서 잃어버린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는 희망에 가득찼다.

친일파들은 미군정을 등에 업고 더욱 설치기 시작했고, 6년동안의 가뭄으로 제주 경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급기야 일본으로 밀항선을 타고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가뭄과 콜레라가 역습하고 밀수품의 단속이 심해지고 강제공출로 민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미군정은 양과자 강매로 민중을 들끓게 만들었고, 양과자 수입 반대 시위를 학생들과 시민들이 벌이자 미군은 공포탄을 쏘며 진압했다. 이날의 시위가 도화선이 되어 조천리 전도민대회가 열렸다. 인민위원회 불법화 결사반대, 모든 권력을 인민위원회에게, 단독정부반대, 미소 양군 철수, 강제 공출 반대를 외치면서 수만 군중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출렁거렸다.


기념식이 끝나고 가두시위를 하는 도중 미군이 탄 말발굽에 채여 아이가 고랑에 쳐 박히는 사건이 일어났고, 사람들이 분노하여 경찰서로 향했는데, 무장경찰이 기관총을 발사했고, 미군정은 도민의 강력한 요구에도 사과의 발언조차 없고, 오히려 조병옥은 서북 청년단과 제주도에 나타났다.


제주도 사람들은 사상적으로 불온하다. 건국에 저해가 된다면 싹 쓸어버릴 수도 있다고 조병옥은 말한다. 조병옥은 3.1 발파사건에 대해서 정당방위라고 했고, 이에 제주 직장인 95%가 총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가담자들은 경찰이 노골적으로 검거하고 고문했다. 흉년에 보리공출에 반대하는 투쟁이 7월내내 계속되고 서청은 민간인들을 굶주린 늑대마냥 괴롭히기 시작했다.

청년들과 지식인들은 서청을 피해 산으로 지하로 숨어 들었고, 제주의 토박이 경찰이 쫒겨나고 서청출신들이 그 자리를 꿰차는 세상이 되었다.


조천중학원 자치회장 김용철이 지서에 잡혀가서 시신이 덤불속에 버려진걸 발견한 이 사건으로 조천리 전체에 충격을 주었고, 그들의 희망이 살해 당했다는 거에 분노했다. 청년들이 인민자위대를 조직하고 분노의 기운들은 하늘을 찔렀다.


4.3일 봉화가 올랐고 성난 민중들이 횃불을 들고 일제히 경찰서를 습격했다. 9연대가 미군정으로 부터 토벌 출동 명령을 받았다. 미군정에 화평정책을 제안한 것이 미군정에 의해서 파기가 되었다. 미군정은 북소학교 운동장에 박격포와 바주카포를 진열하고 관덕정 마당에 시체를 늘어놓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제주도민의 총선 보이콧에 분노한 미군정은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들어갔고, 미극동사령부는 구축함을 급파하고, 전투기, 경찰기등을 띄우고 군용차량이 제주도로를 장악했다.

여순 봉기가 일어나고 산부대를 고무시켰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공비 토벌을 빨리 끝내라고 명령을 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말고 불순분자를 제거하라고 한다. 토벌대는 살아있는 것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을 한다.


제주 중산간 마을에 불을 지르고, 도망나온 사람들을 총살시키고, 죽창으로 찔러 죽이고, 피난민들과 산군들은 동굴속으로 숨어들지만 굶주림과 토벌군의 압박으로 끝내 백기를 든다

마지막 장을 덮고 큰 숨 한번 몰아쉬고, 암담했던 그날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것 같아서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한 민족이 같은 동족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학살터의 현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당시 제주도는 거대한 감옥이자 학살터였다는 문구가 생각이 납니다.
제주 4.3사건은 단순한 국내문제가 아니어서, 진실을 밝혀 내어야 합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에게 위로의 막걸리 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순간 가슴이 에리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위 서평은 @changbi_insta 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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