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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파는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치유를 파는 찻집] 서평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어떤 식으로 치유를 판다는 걸까? 하는 의구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지브리 애니매이션 속에나 있을법한 예쁜 찻집이 표지에 실려있어, 일차적으로 혹했고, '치유'라는 글귀에 이차적으로 혹했고, 책을 다 읽고 '후아'하는 안도감과 왠지모를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무슨무슨 가게'처럼 뻔한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모리사와 아키오는 실망을 주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가슴 울리는 따스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살맛나는 세상을 보여준다. 독특한 스토리 전개와 엉뚱한 포인트를 곳곳에서 빵빵 터트려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치유를 파는 찻집인 '쇼와당'의 주인은 엉뚱한 매력을 지닌 키리코로 전직 치유사이다. 키리코의 트레이드 마크는 흔들의자에 앉아 흘러간 옛노래를 들으면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쇼와당을 찾은 첫번째 치유고객은 유리코이다. 유리코는 남편이 사망한뒤 시어머니(요시에)와 딸 사이에서 불편하고 힘든점들을 치유받고 싶어했다.
키리코는 쇼와당에 있는 신사옆 새전함에 먼저 두둑한 새전을 요구한다. 키리코는 유리코의 집을 방문해서 유리코와 시어머니에게 노트 두권을 던져주며 전쟁을 선포한다. 서로의 단점을 노트에 빼곡히 적어서 낭독을 하는 것인데, 반박금지라는 규칙아래 시작되었다. 더이상 단점 소재가 떨어지고 이번에는 장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움에 어색해하던 두사람의 마음속에는 이미 서로가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그동안 견고하게 쌓았던 벽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먼저 눈물을 보인 유리코는 무릎을 꿇고 요시에에게 "감사했습니다"라고 한다.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로서 화해를 하며 전쟁은 끝이난다.
엉뚱한 치유방식과 예상치못한 결과로 코미디를 보는듯했지만, 단점을 적은 노트만 슬쩍 가져온 키리코에게 따스한 인간미를 느꼈다.
'나는 아마 평생 이 특이한 미인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앞으로 내 인생에 ''자유'가 찾아온다면ㅡ, 그때도 키리코 씨는 나를 계속 이 가게에 써줄까'
키리코 씨에게 8월 8일 키리코의 생일날에 살인 예고장이 날아온다. 몇번의 협박편지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키리코는 친구가 장난한거라고 말을 하는데 왠지 석연찮았다. 단골손님인 료가 키리코의 방으로 들어가서 칼로 그녀를 죽이려다가 베개를 찌른다.
'사람은 말이야, 진지하게 망설여질 때 안일하게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직접 답을 찾고 그 답대로 움직이는 게 좋아. 결과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후련해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료는 키리코의 친구인 유키의 아들이었는데, 상담사였던 키리코가 유키의 우울증을 치료하던 도중에 유키는 자살하고 말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죄책감과 자책과 패닉에 빠진 키리코는 자신의 마음조차 치유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상담사를 그만두고 쇼와당을 열게 된 것이다.
어린 료는 성인이 되어서 키리코를 찾아서 엄마를 죽인 그녀를 복수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유키를 ...너희 엄마를 구하지 못해서...치유해주지 못해서...'
료와 키리코는 오열을 했고, 료는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적막감과 불필요한 짐을 스스로 내려놓은 후련함을 동시에 담은 얼굴로 편안해졌다. 키리코는 캇키에게 쇼와당을 맡기고 료에게는 새전함에 있던 돈을 물려주었다. 생전에 유키가 료와 하고 싶었던 세계여행을 그 돈으로 하라고 한다. 키리코는 유키의 묘를 찾아가서 료의 이야기를 해주며 이야기는 해피앤딩으로 끝이난다.
쇼와당을 찾아와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제 속에 단단하게 멍울져 있던 응어리들이 하나씩 풀리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쇼와당이 실제한다면 찾아가서 치유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모든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힐링을 동시에 전해주는 통쾌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소설은 잠시 하늘을 보는 기분을 선사할 것입니다.
TV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 소설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인간미가 곳곳에 깔려있어 무더운 더위도 한방에 날려 버리는 소설입니다. 시원한 수박쥬스를 마신듯한 이 통쾌한 상쾌함이 매력적입니다. 작가는 소설, 논픽션, 에세이, 그림책등 다양한 책들을 저술한 덕분인지 소설속에서 농염한 여유와 노련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ookplaz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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