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우다 1~3 세트 - 전3권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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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고 있던 제주 4.3사건이 너무 왜곡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증언을 바탕으로 4,3 참사의 진실을 담은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울분을 참았는지 모릅니다.

어느날 제주도에 일본 관동군이 개떼처럼 몰려와서 진지를 파고 동굴을 만들면서 제주도의 악몽은 시작되었다. 라디오에서 일본 천황의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일본이 패망을 하고, 제주 백성들은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치고 해방의 기쁨을 맛보는 것도 잠시였다.


조천 포구는 귀환동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일본군에 억눌렀던 제주는 새로운 기운이 넘쳐 흘렀다. 조천리는 마을 잔치를 벌여서 잃어버린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는 희망에 가득찼다.

친일파들은 미군정을 등에 업고 더욱 설치기 시작했고, 6년동안의 가뭄으로 제주 경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급기야 일본으로 밀항선을 타고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가뭄과 콜레라가 역습하고 밀수품의 단속이 심해지고 강제공출로 민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미군정은 양과자 강매로 민중을 들끓게 만들었고, 양과자 수입 반대 시위를 학생들과 시민들이 벌이자 미군은 공포탄을 쏘며 진압했다. 이날의 시위가 도화선이 되어 조천리 전도민대회가 열렸다. 인민위원회 불법화 결사반대, 모든 권력을 인민위원회에게, 단독정부반대, 미소 양군 철수, 강제 공출 반대를 외치면서 수만 군중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출렁거렸다.


기념식이 끝나고 가두시위를 하는 도중 미군이 탄 말발굽에 채여 아이가 고랑에 쳐 박히는 사건이 일어났고, 사람들이 분노하여 경찰서로 향했는데, 무장경찰이 기관총을 발사했고, 미군정은 도민의 강력한 요구에도 사과의 발언조차 없고, 오히려 조병옥은 서북 청년단과 제주도에 나타났다.


제주도 사람들은 사상적으로 불온하다. 건국에 저해가 된다면 싹 쓸어버릴 수도 있다고 조병옥은 말한다. 조병옥은 3.1 발파사건에 대해서 정당방위라고 했고, 이에 제주 직장인 95%가 총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가담자들은 경찰이 노골적으로 검거하고 고문했다. 흉년에 보리공출에 반대하는 투쟁이 7월내내 계속되고 서청은 민간인들을 굶주린 늑대마냥 괴롭히기 시작했다.

청년들과 지식인들은 서청을 피해 산으로 지하로 숨어 들었고, 제주의 토박이 경찰이 쫒겨나고 서청출신들이 그 자리를 꿰차는 세상이 되었다.


조천중학원 자치회장 김용철이 지서에 잡혀가서 시신이 덤불속에 버려진걸 발견한 이 사건으로 조천리 전체에 충격을 주었고, 그들의 희망이 살해 당했다는 거에 분노했다. 청년들이 인민자위대를 조직하고 분노의 기운들은 하늘을 찔렀다.


4.3일 봉화가 올랐고 성난 민중들이 횃불을 들고 일제히 경찰서를 습격했다. 9연대가 미군정으로 부터 토벌 출동 명령을 받았다. 미군정에 화평정책을 제안한 것이 미군정에 의해서 파기가 되었다. 미군정은 북소학교 운동장에 박격포와 바주카포를 진열하고 관덕정 마당에 시체를 늘어놓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제주도민의 총선 보이콧에 분노한 미군정은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들어갔고, 미극동사령부는 구축함을 급파하고, 전투기, 경찰기등을 띄우고 군용차량이 제주도로를 장악했다.

여순 봉기가 일어나고 산부대를 고무시켰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공비 토벌을 빨리 끝내라고 명령을 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말고 불순분자를 제거하라고 한다. 토벌대는 살아있는 것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을 한다.


제주 중산간 마을에 불을 지르고, 도망나온 사람들을 총살시키고, 죽창으로 찔러 죽이고, 피난민들과 산군들은 동굴속으로 숨어들지만 굶주림과 토벌군의 압박으로 끝내 백기를 든다

마지막 장을 덮고 큰 숨 한번 몰아쉬고, 암담했던 그날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것 같아서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한 민족이 같은 동족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학살터의 현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당시 제주도는 거대한 감옥이자 학살터였다는 문구가 생각이 납니다.
제주 4.3사건은 단순한 국내문제가 아니어서, 진실을 밝혀 내어야 합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에게 위로의 막걸리 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순간 가슴이 에리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위 서평은 @changbi_insta 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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