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나의 딸 연주 - 편지
김해나 지음 / 해나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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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나의 딸 연주] 서평
김해나 지음


🍎가장 가까운 가족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소설 속 주인공 연주는 결혼식이 다가오자, 오래전 집을 나간 아버지의 행적을 쫓는다. 결혼 상대자는 연주가 다니는 대기업 사장의 아들. 시어머니가 될 분은 어느 날 연주에게 "끝까지 들키지 말라"는 뼈아픈 말을 건넨다. 남자친구가 프로포즈를 건넬 때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연주의 깊은 어둠은 서글펐던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가난과 무능력한 부모님, 이를 악물며 악바리같이 살아야 했던 과거는 그림자처럼 그녀를 따라다닌다.


🍎그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해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결혼이라는 틀 앞에서 그녀는 결국 아버지라는 존재를 포장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아빠의 무능력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부서지게 만들었고, 그 책임감에 아버지는 가족 곁을 떠났다. 흥신소를 통해 아버지의 행적을 쫓은 연주는 마침내 집 가까이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마주하게 된다. 어린 시절 손을 잡고 걸었던 듬직한 아빠는, 어느덧 왜소하고 몸을 움츠린 초라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버리고 가셨으면 잘 사셔야지... 꼴이 이게 뭐예요?"
"미안하구나"


🍎고단했던 아버지의 10년과, 그 아버지를 마음에서 버리기 위해 애쓰며 살았던 딸. 하지만 결국 아버지라는 존재 앞에서 그동안 쌓아 올린 벽들은 무너지고 만다. 딸의 결혼식 날, 잘려진 손가락으로 기타를 치며 아버지는 '애비'라는 노래를 부른다. 가삿말 하나하나에 10년간의 공백 동안 말하지 못한 아버지의 심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부분에서 깊이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나의 아버지도 이런 심정이었으리라.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빠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때 나는 내 안의 감정들이 메말랐는지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몇 개월 동안 사업을 하신다며 돌아다니신 아버지의 부재가, 내게는 원망과 분노로 자라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아버지도, 자녀들도 모두가 처음이다. 처음이기에 부모 노릇도, 자식 노릇도 서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아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너무나 원망했다. 가족들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만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의 아빠도 아빠가 되는 것이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서툴고 부족했던 것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이제야 조금씩 부모님의 마음자리를 알아가고 있다.
평소 부모님에게 속마음을 단 한 번도 털어놓은 적이 없다. 그냥 참고 사는 게 익숙해서인지, 혹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는지 그랬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가족이지만, 가족이기에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은 더 신중해야 한다.


🍎이 소설은 내게 아버지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고, 아빠와의 지난 추억을 꺼내보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 아빠가 오지 않아 씩씩거리며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서니, 아빠는 마당 한가운데에 그네를 완성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 딸 졸업선물이야"하시면서. 아빠는 무뚝뚝하지만 참 로맨틱한 사람이었다. 여름이면 엄마가 그 그네 위로 등나무를 심어 울타리를 만들어 주셨고, 덕분에 온 동네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우리 집만의 명소가 되었다.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세상 모든 우리들의 아버지들에게, 사랑과 박수를 진심으로 보낸다.
@hannahbooks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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