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디어 만나는 동유럽 신화 - 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ㅣ 드디어 시리즈 11
노아 차니.스베틀라나 슬랍샤크 지음, 송민경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드디어 만나는 동유럽 신화] 서평
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노아 차니. 스베틀라나 슬랍샤크 지음
송민경 옮김
동유럽 신화, 그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세계를 만나다
1.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에 비해 우리에게 동유럽 신화는 다소 낯선 영역입니다. 하지만 지정학적으로 유럽의 관문이자 아시아를 잇는 통로였던 동유럽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신화야말로 인류 문화의 풍부한 보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동유럽 출신 작가들의 시선으로 일곱 편의 주요 신화를 다루며, 우리가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같은 상징들의 뿌리를 깊이 있게 파헤칩니다.
2. 공포의 근원에서 발견한 시대적 아픔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뱀파이어 전설의 기원입니다. 슬라브족에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은 궤를 같이하는 존재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의학 지식이 부족했던 시절, 가사 상태의 환자를 조기 매장하면서 벌어진 비극들이 뱀파이어라는 전설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은 현대적 시각에서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사후 세계에 대한 공포와 무지가 낳은 '말뚝과 성수'라는 처방은, 역설적으로 당시 민중들이 겪었던 삶의 고단함과 불안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3. 바바야가와 바실리사: 축복이 일구어낸 기적
책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서사를 꼽으라면 단연 마녀 '바바야가' 이야기입니다. 계모의 모략으로 사지로 내몰린 바실리사가 어머니의 유산인 나무 인형의 조언을 얻어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은 한 편의 성장 드라마 같습니다. 마녀의 무리한 요구를 완수하고 "엄마의 축복이 있다"라고 답하는 바실리사의 당당함은, 초월적인 힘조차 압도하는 인간의 선한 의지와 사랑의 힘을 보여줍니다.
4. 신화, 시대를 비추는 거울
동유럽 신화의 낯선 이름들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우리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재래식 화장실 밑에 달걀귀신이 살고 있다 믿으며, 동생을 문 앞에 세워두고 공포에 떨었던 기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적 상상력이 태동하는 지점이 닮아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신화는 결코 허구의 나열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염원과 두려움, 그리고 삶의 철학이 응축된 거울입니다. 이 책은 동유럽이라는 낯선 공간의 신화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시간을 선물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서평입니다.
@hdjsbooks
#드디어만나는동유럽신화 #동유럽신화 #현대지성사 #책추천 #슬라브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