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 - 유대-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
에릭 제무르 지음, 김소미 옮김 / 책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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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 [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 서평
유대-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
에릭 제무르 지음

"기독교 없는 프랑스는 더 이상 프랑스가 아니다. 그리고 나는 계속 프랑스에서 살고 싶다."

저자 에릭 제무르가 던지는 이 절박한 한 문장 속에 이 책의 맥락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유대교 전통에서 자란 프랑스인 저자는 가톨릭도, 개신교 신자도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기독교적 가치'만이 무너져가는 유럽을 구할 수 있다고 외칩니다.


🛡️ 문명의 방파제, 기독교
저자는 현재 프랑스가 이민자 수용과 함께 무슬림 세력이 확장되면서 '문화적 식민지'가 되어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며 복지 혜택을 누리는 현실이나, 모스크가 세워진 땅을 즉시 '이슬람의 땅'으로 간주하는 전통은 프랑스라는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죠.

그에게 기독교를 지키는 일은 단순히 신앙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독교가 유럽에 남긴 건축, 예술, 법률, 정치적 형식—즉 '유럽다움'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문명 전쟁입니다. "유럽이 자기다운 상태로 존재하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독교뿐"이라는 그의 말은 종교가 없는 저에게도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 율법의 세계와 믿음의 혁명
책은 방대한 역사적 기록을 통해 기독교와 유대교의 갈등 뿌리를 파헤칩니다. 유대교가 시나이산에서 받은 '율법'의 종교라면, 사도 바오로는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에서 온다"는 전대미문의 혁명을 일으켰습니다(p.33).

철저한 율법 준수보다 인간 내부의 악을 물리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나사렛 예수. 그의 메시지는 이스라엘 왕국을 넘어 로마 제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오늘날 서구 문명의 기원인 예루살렘-아테네-로마라는 거대한 삼각관계를 형성했습니다.


🔍 나의 물음, 그리고 책이 던진 화두
어릴 적부터 주변에 독실한 기독교인부터 불교, 무슬림, 힌두교인까지 다양한 종교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믿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그 답을 찾으려고 3개월간 교회를 다니며 성경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속 시원히 답해주는 사람은 없었죠.


비록 이 책이 저의 개인적인 신앙적 질문에 직접적인 답을 주지는 않지만, 종교란 무엇보다 "살아있는 자들을 죽은 자들과 연결하는 끈이자 전통"(p.106)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덮을 때쯤엔 기독교라는 거대한 유산에 대한 호기심이 더 깊어졌습니다. 21세기 문명 간의 전쟁에서 우리가 무엇을 중심으로 결집해야 하는지, 저자의 서늘한 경고를 통해 우리 삶 속에 스며든 종교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chaekt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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