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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 -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 필사
월간 <샘터> 지음 / 샘터사 / 2026년 2월
평점 :
56년의 울림을 옮겨 적다: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 서평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을 말하는 걸까요?
좋은 글은 화려한 수식어보다 삶의 진실함이 담긴 글입니다. 읽는 이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겨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며, 시대를 초월해 보편적인 감동을 전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는 온기같은 감동을 주는 글이 샘터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소모되는 시대 속에서, 5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 곁을 지켜온 월간 교양지 〈샘터〉의 발자취는 그 자체로 하나의 경이로움입니다. 최근 발간된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그곳에 머물렀던 수많은 명사들과 평범한 이웃들의 진솔한 목소리 중에서도, 특히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들을 엄선하여 엮은 필사집입니다.
나의 20대, 매스미디어가 지금처럼 풍족하지 않던 시절에 <샘터>는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따뜻한 통로였습니다. 매달 <샘터>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시절의 설렘은, 지금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종이 냄새와 함께 살아납니다. 5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샘터>가 지켜온 온기는, 그 시절 나를 키웠던 자양분이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 행복, 삶의 태도, 사랑, 그리고 자연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나뉘어 독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 관계와 성찰: 김재순의 "인생길은 한 번밖에 지나가지 않으니 좋은 일은 즉석에서 해야 한다"는 구절이나, 법정 스님의 "세상일이란 모두가 마음의 메아리"라는 가르침은 관계의 본질과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 삶의 지혜: 송정숙의 "환상을 쫓는 동안 유휴 부분들은 녹이 슨다"는 지적은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느라 정작 자신의 알맹이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뼈아픈 충고를 던집니다.
* 사랑의 유연함: 목정배의 "사랑은 불이라기보다 물이다"라는 표현은 상대의 모양에 맞춰 자신을 비워내고 채워주는 사랑의 유연한 가치를 아름답게 형상화합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필사'의 과정에 있습니다. 양희은의 "나이 따라 내 노래도 옷을 입자"라는 구절을 옮긴 후, "세월이 흐르며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정성스레 채워 넣는 과정을 적으면서 나를 생각하는 시간들을 만들게 됩니다. 잠시 멈춰서서 자신을 그대로 응시하는 시간을 갖으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필사는 타인의 문장을 빌려와 나의 내면을 채우고, 잊고 있던 순수한 감각을 깨우는 행위가 됩니다. 소박한 일상으로 채워가면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영원한 청춘'으로 늙고 싶다는 독자의 다짐은, 이 책이 지향하는 바와 완벽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눈으로 읽는 것보다는 필사를 함으로써 각 장의 구절들이 깊이 와 닿습니다.
결론: 나를 찾는 시간을 위한 초대장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은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담백하고 진실한 고백이 가진 힘을 믿는 책입니다. 고달픈 삶 속에서도 용기와 온정을 잃지 않았던 우리 이웃들의 사연은, 독자들에게 "잘 살고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바쁜 일상 중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펜을 들어 한 자 한 자 눌러 쓰는 시간을 통해 나만의 소중한 자화상을 완성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매 페이지마다 날카로운 질문들이 등장하는데,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써내려가는 과정 또한 필사의 일부분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을 조용히 응시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재미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일상이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다고 여기시는 분들에게 나만의 시간을 만들면서 필사하는 시간을 살포시 건네봅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 계시거나 신학기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로도 추천합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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